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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는 스키바지 파자마

2012.12.24 21:22

파리 조회:1208

제가 사는 터키의 작은 집에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겁니다. 한국의 부모님 집의 아파트 보다도 제가 쓰는 전기비가 더 나오네요. 환율을 무시하는 어마어마한 전기세입니다.


여기 지역 특성상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저녁에 일 할 때나 잠잘 때 다리가 너무 추워서 계속 온풍기를 틀어대니 전기세가 갑자기 2배로 뻥 튀겨지는 거에요. 그리고 건조해지고, 밥해 먹은 다음에 환기 시키기도 힘들고요.


그렇게 터키의 생활에 불평을 하면서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등산용 바지 입으면 따뜻해' 라고 하시네요. 때 마침 또 일요일날 5시쯤 정전이 되네요. 아마 주변 가정집들에서 모두들 전기 온풍기를 정신없이 틀어대니 정전이 겨울에 더 많이 되나 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쇼핑몰에 나갔습니다.


대형 스포츠웨어 매장에 가서 뒤져봤는데 등산복은 없고, 스키 바지가 보여서 한번 입어봤습니다.


한쪽 다리를 집어 넣는 순간! 발끝 부터 밀려오는 후끈한 열기는 한국의 찜질방 열가마에 입구에서 다리 한쪽만 집어 넣은 듯 따뜻하네요. 그리곤 뒤도 안돌아보고 사왔습니다. 6만원은 안하는 것 같네요.


집에 와서 스키 바지랑, 위에는 오리털 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시끄러운 온풍기가 실내, 실외기 모두 몇시간을 덜덜 거리며 돌아갔을 텐데, 틀지도 않고 따뜻하게 잘 지냈습니다. 심지어 얼마나 실내 공기가 차가운지 몰랐는데 코를 만지니 차갑네요.


너무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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