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 이제 현대자동차는 亡했습니다.


Killed In Action Motors에 묶여 있던 P. S. 사장이 현대차의 디자인 총괄까지 맡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우디 디자이너 출신인 사람이 현대차 디자인도 관리한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P. S.의 악행(?)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 '디자인 과잉'의 극치를 보여주는 P. S.의 K 시리즈 차량 디자인은 '날라리나 타는 차'라는 매우 좋지 않은 이미지를 전사 모터스(?) 차량에 심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과거에 나온 여러 차량과 그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전사 모터스 = 날라리 자동차 메이커'라는 편견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차량 디자인까지 그렇게 날라리로 바꿔 놓았습니다.


문제는 그 날라리 디자인이 먹히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준중형이나 중형까지는 이 디자인이 먹힐 수 있고, K3나 K5까지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현기차 그룹에서 전사 모터스의 역할은 스포츠성, 나쁘게 말하면 날라리 컨셉을 담당하는 만큼 그 정도까지는 충분히 허용 범위입니다. 하지만 준대형 이상에서는 이런 디자인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보수적인 관점을 갖는 장년층 이상이 타는 차량은 차분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K9이 '협력사가 강매 안해서 그렇다'라는 터무니 없는 핑계를 대야 할 정도로 망하고 있는 이유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그 보다 더 보수적인 관점을 갖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층이며, 심지어 스포츠성을 이전 세대보다 더 강조한 YF나 MD, 특히 HG는 지금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현대차가 비밀리에 택시 등 한정된 목적으로 아직까지 쏘나타 NF를 출고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차의 일반 모델의 공격적인 디자인은 시장의 반발이 큽니다. 그것을 훨씬 더 디자인 과잉인 P. S.가 손을 댄다는 것은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을 잃겠다고 작정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때 이득을 볼 곳은 렉서스와 BMW가 될 것입니다.(한국GM은 아래 적는 상황대로 국내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르노삼성차는 디자인면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완전히 버림을 받은 상태입니다.)


2. 다마스 단종... 하지만 그곳에서 GM의 국내 철수를 느낀다면?


한국GM에서 공식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마스와 라보의 올해 단종(후속 모델 없음) 이야기가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일단 나오는 이야기는 '2014년에 적용이 되는 환경 규제를 맞출 수 없어'라고 하고, 인터넷에서는 '빌어먹을 환경규제'라며 정부를 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핑계에 불과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한국GM이 난색을 표하는 것은 OBD-II 단자입니다. 이게 2014년부터 강제 탑재가 되는데, 이걸 싫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OBD-II는 이미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올뉴마티즈에도 달고 나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다마스에 쓰이는 LA08S3 엔진은 올뉴마티즈의 A03S3 엔진의 변형입니다. 기술적으로 OBD-II를 넣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미 기술은 다 나온 것이기에 약간의 설계 변경과 원가 증가만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엔진이 낡아 빠져 못살겠다면 방법은 또 있습니다. 스파크에 쓰이는 B10D1 엔진의 LPG버전인 LB10D1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엔진을 조금 튜닝(출력 다운그레이드)를 하여 쓰면 됩니다. 가격이 올라가기야 하지만 다마스와 라보는 사실상 독점 시장입니다. 가격에 대해 불만이 있어도 수요는 줄지 않는 시장입니다. 지금 한국GM은 되도 않는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저는 저 되도 않는 이유를 대는 한국 GM, 정확히는 GM 본사에 다른 속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J400(차세대 크루즈. 이 플랫폼을 변형해 올랜도도 만듭니다.)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빼앗아가고 M400(차세대 스파크)에 대한 개발 승인을 2년째 계속 질질 끌고 있는 GM 본사의 행동에 한국GM 고유 모델인 다마스의 납득할 수 없는 이유의 단종을 겹쳐보면 '한국GM에서 신차 개발 및 생산에 대한 모든 것을 박탈한다'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그냥 단순 생산 공장으로의 전환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GM 본사가 노리는 궁극의 목적은 '한국GM 철수'라고 봅니다.


지금 GM그룹 전체의 고민거리는 독일 오펠의 회생입니다. 비록 오펠이 독일에서도 반 듣보잡 대접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GM의 파워트레인 개발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며, 과거 대우자동차의 뿌리가 되는 차량들을 개발할 정도로 설계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오펠이 독일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 생산 시설의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놓여 있는데, GM 본사의 생각은 한국GM의 설계 및 생산량을 오펠에 떼어 주면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다고 보는 듯 합니다. 오펠이 문을 닫게 되면 독일 시장에서 GM의 영업은 말 다한 상황이 되고, 이는 유럽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차라리 한국 시장에서 도망치고 GM이 다시는 국내에서 물건을 못 파는 한이 있더라도 그걸로 오펠을 살리는 것이 GM그룹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GM본사가 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 지분을 계속 집적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산업은행 지분은 비율로는 매우 높지는 않지만 이사회의 거부권을 가진 지분입니다. 이 지분이 있는 한 대놓고 한국GM을 철수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GM이 하는 일련의 행위는 생산 시설 그 자체를 산업은행의 지분이 있어 단방에 날려버릴 수는 없으니 경쟁력을 약화시켜(생산량 감축을 의도적으로 하는건 가능합니다.) '거지 된 한국GM 주식을 갖고 있어도 의미 없지 않소?' 상황을 만들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생산량이 많지는 않아도 독과점 상황인 차종을 이유 같지 않은 기술적인 문제로 단종을 시키려는 GM의 뱃속에는 이런 검은 의지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3. AMD도 이제 확실히 亡했습니다.


뭐 AMD CPU 시장에 망한거야 이야기 할 필요도 없고, 이제 중고급형 시장 및 서버 시장에서의 철수 이야기도 나올 지경이니 확인 사살(?)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AMD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망하기로 작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발표한 모델은 레이디언 HD 8000M과 'OEM용' 레이디언 HD 8000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Sea Island'가 나왔다고 기뻐하실 분은 그 기쁨을 잠시 접어두십시오. 매우 실망할겁니다. 이번에 발표한 레이디언 HD 8000 시리즈는 기다리던 Sea Island가 아닙니다. 시장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같은 X일 뿐입니다. 


일단 모바일부터 살펴봅니다. 일단 모바일용 레이디언 HD 8700M 시리즈까지면 코드명 Oland라고 하는 GCN 기반 보급형 그래픽 프로세서로 바뀝니다. Oland는 데스크탑 PC에서도 일부 쓰이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의 레이디언 HD M 시리즈 보급형/중급 모델은 전부 모바일리티 레이디언 HD 5000 시리즈의 것을 거의 변화 없이 이름만 바꿔 팔던 것이기에 이번에 변화를 줄 필요는 있었습니다. 그나마 상위 모델은 레이디언 HD 7000 시리즈부터 GCN 기반의 Cape Verde로 바꿨기에 그나마 나았으며, 변화 그 자체는 바람직한 일입니다.


문제는 성능입니다. 레이디언 HD 8790M은 이전 세대의 7770M에도 밀립니다. 그도 그럴법 한게, 레이디언 HD 7770M은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의 상위 모델인 Cape Verde, 8790M은 그것의 하위 모델인 Oland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명명을 매우 잘못 한 셈입니다. 더군다나 같은 Cape Verde 기반인 레이디언 HD 7870M과 8870M을 비교해도 7870M이 더 우위에 섭니다. 레이디언 HD 8000M 시리즈는 전력 소비량을 줄인답시고 가변 속도에 최대 속도까지 낮춰 버렸습니다. 회로를 최적화해 기본 속도에서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부스트 속도를 걸 여유를 둔 것이 아니라 그냥 종전 세대의 기본 속도 이하의 부스트 속도를 설정하고 기본 속도는 더 낮춰버린 '조삼모사'이하의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건 데스크탑 PC에서 하는 테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단 AMD는 데스크탑 PC용 레이디언 HD 8000 시리즈는 전부 ;OEM용'이라고 선언했습니다. OEM용이라는 의미는 이전 세대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새로운 그래픽 프로세서가 있어야 장사가 되는 대기업 PC를 위해 이름만 바꿔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행위는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기에 적당히 하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포스 GTX 560 SE를 GTX 555라고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OEM용 그래픽 프로세서는 앞으로 나올 진정한 그래픽 프로세서와 이름이 겹쳐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심각한 시장 교란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AMD가 진짜 OEM 그래픽 프로세서를 따로 분리해 내놓은 적이 별로 없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너그럽게 이해해줄 상황은 못됩니다.


OEM용 레이디언 HD 8870/8950/8970을 이번에 발표했는데 각각 레이디언 HD 7870XT, 7950 Boost, 7970 GHz Edition이라는 듣보잡(?)을 그대로 이름만 바꾼 것입니다. 이런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니 그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이름을 가진 진정한 Sea Island가 따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일단 알려진 제원을 보면 레이디언 HD 8870의 진짜 모델은 지포스 GTX 670까지는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MD의 과거 행태를 보면 OEM용이라고 발표한 모델도 실제로 시중에서 팔 것이 뻔한데, 그렇게 되면 이름은 똑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두 가지 그래픽카드가 시중에서 돌아 다니게 됩니다. 이는 그래픽카드를 산 사람의 혼란은 물론이고 엉뚱한 OEM 모델을 산 사람만 '바보'가 되는 상황에 놓여 신뢰성을 땅으로 쳐박게 됩니다. 이제는 이름을 짓는 법칙조차 상식을 따르지 않는 AMD는 망하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보같은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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