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미친 것인지, 내가 이상한 것인지.(정치글이면 내리겠습니다.)
2013.01.15 20:17
오늘 뉴스를 보니, 고대 현피가 나오더군요. 내용이 전두환 국가 반란 수괴가 위대하고 영명한 대통령이냐를 두고 두 대학생이 인터넷에서 논쟁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주로 서식하는 블로그서비스에는 주로 우파가 득세를 하고 있는데, 이를 옹호하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작년에는 사대강을 놓고 싸우느라 바빴는데, 사대강이 이제서야 이런저런 문제점이 나오니 '누가 문제가 있다고 하느냐'라고 대드는 판입니다.
사대강이야 차지하더라도, 이미 20년 전에 국가반란으로 사형까지 언도받은 사람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그리고 5.18은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 중화민족주의를 끊임없이 불어넣는 중국. 잃어버린 20년에서 망연자실하며 강력한 일본의 부활을 말하며 극우로 돌아서는 일본. 다시 70년대식 통제와 개발독재를 옹호하는 한국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아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80년대 독재타도를 외쳤던 분들이 이번에는 박근혜 당선자를 찍었고 이제는 독재자를 미화하는 젊은이들이 나오는 현실에서 당황스럽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시대 역행은 관두고, 이미 법적인 심판을 모두 받았고 국가의 공인을 받은 사안을 두고 이런 말도 안되는 다툼을 벌이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봐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종북이 싫고 무능한 민주당이 싫고 노무현 팔아서 장사하는 넘들이 싫다.
네, 충분히 받아 들일만한 말이고 가슴을 찌르는 비판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군사독재 자체를 합법화 하고 미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지금도 저러고 다니는데, 조그만 외부충격으로 경제가 개판이 되면 한국도 광기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해 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깊은 적대감과 혐오감을 결코 감추지 않고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빨갱이'라고 외치는 현실이 걱정 됩니다.
북한의 경우, 외국인 혐오감이 도를 지나쳐서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을 집단 폭행할 정도로 민족우월주의가 강합니다. 그네들이야 먹고 살기도 힘들고 부양할 인구도 별로 없다지만, 한국의 경우 인구를 1천만 정도로 줄이기 전에는 무역을 통해서 먹고 사는 길 이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처럼 오른쪽으로 급격히 선회하는 현재 모습들, 그리고 이제 30~40만의 다문화 세대들은 어떻게 될지 고민입니다. 앞으로도 더 심하게 오른쪽으로 간다면, 다문화 세대에 대한 포용은 물건너 갈테고 더욱더 이상하게 변할테죠. 다행스러운 것은 새누리당쪽에서 이런 분야에 그나마 더 많은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말이 길었습니다. 정치란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고, 정직한 사람이 우대받는 것이다.'라고 들었습니다. 요즘의 상황에서는 정치가 두 개 다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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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1.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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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1.15 20:45
원래 특이한 사람들이 뉴스에 나옵니다.
뉴스도 그런 사람들을 잡아서 대서특필할만한 특종감인냥 크게 보도해야지 관심을 받구요.
그리고 저게 왜 고대 현피인가... 싶어서 봤더니
고대생이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이 그런 말을 한게 시초이더군요.
둘 다 고대생인진 모르겠지만, 고대생이라면...
참 부끄럽습니다. 민족 고대에서 '민'을 빼버려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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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15 21:24
흐... 일베였군요. ㅎㅎ
그런데 모사이트에서 현피 한다고 하는 것도 인터넷 기사에 뜨니... 에혀... ㅡ.ㅡ
정말 뉴스사가 어이가 없네요... 차라리 뉴스 제목으로 기사 수준을 알수 있게 해주든가...
"충격적인 고대생 둘이...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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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1.15 21:33
무엇이 문제일까요 ?
저는 교육이라 봅니다.
고등학생 44퍼센트가 범죄저지르고 감옥간다
만약. 10억이 생긴다면...
돈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이기를 거부하는것은 아니라 봅니다.
참으로 불편한..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
iris
01.15 22:07
사실 이러한 황당한 상황에서 깨어나는 길은 하나 뿐입니다. 나라가 제대로 망해주는 것 뿐입니다. 어중간하게 나쁘면 개인의 욕심을 부추기고 증오의 정치를 하는 '글로벌 극우파'와 '대한민국 보수'가 득세합니다. 하지만 경제가 제대로 망해 너도 나도 사이 좋게 굶어 죽게 생기면 그때는 좋으나 싫으나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반대로 극우가 득세해 외침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 환경상 외침 = 멸망을 의미하기에 결국 내부적인 부조리 해소에 목숨을 걸고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길바닥에 나앉아 봐야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자신이 모살 일보 직전의 상황에 놓여야 권력의 두려움을 알게 됩니다. 참으로 슬프지만 이제 남은 길은 꽤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며 길을 여는 것 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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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1.16 00:41
제대로 망하면 정신차릴것같지요....
정신 못차리고 남에게 책임 전가하고 화풀이 대상자를 찾게 될겁니다.
동유럽의 신나치애들이 그런애들이거든요.
빨리 수구골통들로 부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주도권을 가져와야해요...
그리고 자꾸 합리적으로 생각하도록 계몽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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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1.16 09:33
세상이 혼란할 때 꼭 극우가 세상을 휘어 잡는 것은 아닙니다. 나치즘이나 파시즘처럼 극우가 권력을 잡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중동의 봄의 사례처럼 '내전' 또는 '시민혁명'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혼란해질 때의 정권이 좌파 또는 중도일 경우 극우가 정권을 쥐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정권이 우파, 극우 또는 군부 정권일 때는 시민 혁명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우파가 정권을 쥐어도 극우의 특성인 '나라가 단결하여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즉, 외부에 적을 설정하여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중국과 전쟁을 벌일 수도, 미국을 배타고 침공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북한에 대한 침공은 중국과의 전쟁을 의미합니다.) 해봐야 내부에 적을 설정하는 정도이기에 비 백인 외국인에 대한 테러 또는 특정 지역(어딘지는 거의 뻔합니다만)에 대한 핍박으로 나타날텐데, 후자인 경우 결국 그것이 발단이 되어 시민혁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상 나라 전체가 똘똘 극우로 뭉치는 것은 어렵다고 보며, 비 집권 세력이 집권 세력을 타도하기 위해 일어나거나, 반대로 극우화된 집권 세력이 타깃이 된 특정 세력을 극한으로 핍박하다 그것이 쌓여 그 지역/세력 발 시민혁명이 일어나거나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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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16 02:40
제대로 망하면 착하고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들만 잔뜩 피해를 입고 저 색히들은 잘 쳐드시고 잘 사실 겁니다. 그나저나 박정희 사진 하나 구해주실 수 있나요 ? 컬러로 프린트해서 걸어둘까 하고요. 화장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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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이후, 아주 가끔 보던 뉴스를 99% 안 봅니다.
그것들(사람이 아니라 생각해서 그것들이라 말하겠습니다.)을 찬양하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과정 보다 결과만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 극우를 보면, 요즘 보수라 칭하는 것(사전적 의미의 보수가 아닌)들과
같은 부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아무튼 대선 이후 삶의 가치관이 변화가 되었다고 해야 하는지..
저 혼자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남들처럼 남 등쳐먹고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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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살아있는 칼키 폭파 테러범 김현희가 공중파 티비에 나와서
내가 테러한게 맞다고 이야기 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사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게 어쩌면 더 힘든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치글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광주폭동이라니, 그 사람의 사고가 심히 궁금하네요.
요즘 대학생이 다 그런 사고인 것도 아니구요. 주변을 보면 거의 반 박근혜입니다. (반 박근혜가 문재인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박근혜와 그 주변(새누리당 포함)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끔가다가 하나 둘 눈에띄는 사람이 있는데, 박근혜와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을 찬양하다시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카오톡 프로필에 박정희 사진을 올려두는 사람도 있지요.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교 동기인 녀석인데, 일베가 좋은 사이트라고도 하던걸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바로 지난달 이야기네요. :(
주변을 보면, 제 또래 중에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일부 박근혜 지지자와 박정희 전두환 미화자들은 대체로 상당히 마초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저도 색안경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수의 개념과 마초성의 속성이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하고요.
아무튼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할 수는 없으니, 일단 박근혜 지지자와 광주폭동이라 말하는 사람도 일단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넷심은 민심이 아니니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 주변을 보더라도 과거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이명박을 지지했던 사람도 이제 현 여당의 문제점을 많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뭐 출생지역의 특성은 어쩔수 없긴 하더군요.) 점차 바뀌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뀌어 왔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끼어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 어렵고, 변화란 힘들다는걸 다시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