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와 관련된 괴담들...
2013.01.18 00:52
네, 저도 기름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감히 '괴담' 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딸깍 거리면 덜 들어간다는 괴담
이미 방송까지 탔죠. 딸깍 거려봐야 상관 없다는 결론이 났지만 그래봐야 칼로 푹 찔린 상처 그대롭니다.
이미 신뢰는 떨어졌죠.
또하나 1만 2만 3만 4만 5만 주유하면 양 속인다는 괴담
이 괴담은 비교적 최근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믿으세요?
제가 양을 속인다면, 상관 없이 속이겠습니다. 뭣하러 1만 2만 정액 주유하는 사람만 속입니까?
그리고 이건 주유하는 애들을 괴롭히는 괴담입니다.
이 소문(뉴스)를 접한 일부 손님은 4만2천원.. 5만1천원.. 이렇게 주유하는데..
대부분의 주유기(셋팅 되는 주유기도 있습니다)가 천원 단위로는 셋팅을 못합니다.
이 말은 주유원이 주유가 끝날때까지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결과 계산이 늦어지고, 그 결과 좀더 바빠졌으며, 그 결과 간혹 실수(얼른 카드 전표 끊으면 액수 넘기기 전에 도착할거야 라고 방심하다가 금액 이상을 주유함)를 유발하기도 하죠.
사실 주유하는애들도 참 불쌍합니다. 주유소 업자가 양을 속인다고 해도... 주유하는애들은 잘 모르죠.
주유하는 애들은 대부분 손님에게 잘해주려고 합니다. (바쁜 손님을 위해)얼른 계산 끝내려고 하고 얼른 주유하려고 하고..
그러다 혼유도 하죠. 서두르지 않고 그냥 주유하면 왠만큼 아이큐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혼유 안하는데..
대부분 서두르다가 혼유 합니다.
정말 제가본 가장 악질적인 괴담입니다.
조만간 천원단위로 주유하면 양을 속인다는 괴담도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
100원단위 셋팅 되는 기계는 거의 없고요. 셋팅도 힘듭니다. 이런 괴담이 나타나면 정말 궁극의 괴담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만큼 주유소 손님과 주유소와의 신뢰가 무너진게 원인이지만...
그리고 리터 단위로 주유하는 분들도 조금은 주유하는 애들이 불쌍합니다.
1. 주유 할인이 리터 단위다.. - 맞습니다. 하지만 주유소가 내건 가격을 기준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 합니다.
카드사가 정한 고시 가격이 있고요. 리터당 100원 할인이라 함은 카드사가 정한 가격에 따라 정해집니다. 몇리터를 넣었는지 카드사는 알바 없습니다.
예를들어 고시 가격이 1리터 2천원일때, 2100원인 주유소에서 2만원 어치 주유하면.. 10리터를 넣었다고 보고 1천원을 적게 청구하게 됩니다. 만약에 5천원짜리 주유소(그런 주유소는 없죠)에서 2만원어치인 5리터를 넣었어도, 카드사는 10리터를 넣었다고 보고 계산해요.
경유나 등유도 마찬가지 원리로 계산 됩니다. 예를들어 예를들어 리터당 1천원짜리 등유를 20리터 사면, 카드사는 휘발유 10리터를 샀다고 계산하고 청구 할인되고요. 1500원인 경유를 2만원어치 넣어도 휘발유 10리터로 계산해서 청구 할인 됩니다.
모든것은 휘발유 카드사 고시 가격에 달린겁니다. 따라서 리터 단위로 주유해도 카드 할인과는 별개 입니다.
2-1 밑에분처럼 연비 계산.. - 조금 편의적인 면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영수증에는 단가와 주유량 주유액수가 표기됩니다. 간단하게 주유액수를 단가로 나누면 소숫점까지 리터가 나옵니다.
2-2 가끔씩 자동차의 계량기의 정확도가 좋지 않다고 하면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거리로 표기되는 계기판도 있는데..
5만원 주유했는데 어째서 25리터가 아니라 10리터 밖에 안들어갔냐? 라고 묻는 분들...
봐라.. 8킬로 남았대서 넣었는데 28킬로 밖에 안들어갔다...
요즘은 유가가 올라서 엥꼬불 들어왔을때 주유할시 3만원 주유해도 엥꼬불이 안꺼지는 수가 많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 항의를 받습니다.
주유가 안됬다... 라고요.
보통은 3만원 더 주유하시면 6만원 어치 주유된걸 아실거에요 라고 설득합니다.
20% 정도는 더 주유합니다. 어차피 엥꼬불로는 불안해서 못가니까요.
그럼 정말로 6만원 주유한것처럼 게이지가 오릅니다.
그럼 1차땐 안넣고 2차땐 3만원 주유하랬는데 6만원 주유했냐? 그건 아닙니다.
둘다 3만원을 넣었지만, 자동차 계량기가 부실해서 그런겁니다.
그런데 그걸 받아들이는 분들이 잘 없습니다.
특히나 지나가다 주유하던(엥꼬불이면 대개 지나가다 주유합니다) 분들은 자신이 늘 주유하던 곳과 비교를 하는데요.
내 예전 주유소에선 5만원 넣으면 반까지 차는데 왜 여긴 안차냐!!
이렇게 항의 하죠.
자동차 유량 게이지가 정확하지 않다고 해도, 잘 안받아들이고 양을 속이는 주유소라고 생각합니다.
신뢰가 무너져 어쩔 수가 없죠.
자동차 계이지가 정확하지 않은건데.. 그것 까지 뒤집어 써야 합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은 불쌍한 주유원들이 뒤집어 씁니다.
주유소 사장이 현장에 있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시골 주유소라면 모를까...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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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
01.1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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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1.18 04:42
쥬유관련 질문은 아니고 한국은 왜 셀프로 안바꿀까요? 이렇게 주유소에 대해 신뢰가 무너졌으면 많은 사람들이 셀프를 더 찾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주유소 사장들도 사람을 안쓰니 돈이 덜 나가서 좋은 것 같은데 말이죠..
미국에서 주유소에서 일해봤는데, 미국 주유소는 대부분이 기름 팔아서 먹고 살지 않더군요. 제가 일하는데는 리터당 3센트 정도 이윤이 남는데요. 맥주를 많이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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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1.18 09:28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문제가 큽니다. 직접 기름을 넣느니 차라리 비싸게 넣고 만다는 주의가 팽배해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운전자(그 가운데 왜 특정 세대 이상의 여성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들은 셀프 주유기 조작 방법을 전혀 모릅니다. 화면에 자세히 안내가 되어 있음에도 벌벌 떱니다.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는 경우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 한합니다.
- 셀프 주유기 사용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 '기름은 누군가 넣어 주는 것'이라는 편견이 전혀 없을 것
- 거주지 또는 이동 구간에 셀프 주유소가 있을 것
신뢰의 문제는 '주유원에 대한 불신'이 아닌 '기계에 대한 불신'이 원인이기에 셀프로 한다고 하여 그것이 사라지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셀프 주유소를 늘리는 것은 기름값을 내리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괴담과 불신을 없애는 데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추신: 미국은 땅덩이가 넓은 특성상 주유소가 식당, 편의점을 겸하는 경우가 많고 그 부분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지만, 대한민국의 주유소는 시골이라도 조금만 더 가면 읍내가 나오고 식당이 나올 정도로 땅이 좁기에 주유소는 주유소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합니다. 주유소에 편의점을 퓨전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사람들은 '기름 냄새나는 편의점은 이용하기 싫다'는 이미지가 강해 매출액은 적습니다. 그러니 주유 마진이라도 어느 정도는 갖춰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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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모나카
01.18 06:33
전 요즘은 셀프만 가요.. 셀프가 싸서요 ㅠㅠ
그리고 6년전인가.. 한번은 주유를 하고 5Km쯤 달렸는데 주유계기판이 움직일 생각을 안하길래
주유소가서 주유한거 맞느냐하니까 주유했다고 하더군요..(제차가 레토나수동이었습니다.)
주유 기록 한번 보자고 했더니 1시간 안에 경유 3만원 주유한 기록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기름 주유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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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01.18 06:57
질문이 있는데요..
" 리터 단위로 주유하는 분들도 조금은 주유하는 애들이 불쌍합니다."
이거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데요...저는 리터로 주유를 하는데 이게 주유하는 애들을 힘들게 하는건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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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1.18 09:34
음... 두 가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 구형 주유기의 경우 리터단위 설정이 없는 경우도 있다.
2. 현금 결제인 경우 1원(반올림해도 10원 단위) 단위가 되어 거스름돈 계산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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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18 07:02
차라리 자동차 업계에서 주유구에다가 주유량을 들어오는 주유량을 측정해서 보여주면 어떨까요?
유사휘발유인지도 판별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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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제조단가가 많이 올라갈듯 한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로인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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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1.18 09:36
주유량 측정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두 가지 이유로 안하고 있습니다.
1. 단가가 크게 올라갑니다.
2. 너무 정확하게 할 경우 연료 부족 경고를 무시하고 타다 연료 부족으로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납니다. 이는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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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볼께...
일반 주유소에서 파는것하고.. 농어민한테가는 일명 면세유하고... 면세유가 질이 좀더 나쁘다고 하는 말이 많습니다..
면세유 차에 많이 넣으면 엔진 말아먹는다는둥.. 이런 말도 많구요...
둘이 차이 없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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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
01.18 14:11
도시에서 해서 면세유는 취급해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별차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싸면=싸구려=저질 이라는 등식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주유소별로 저질 중국산 기름을 사는 경우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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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부터 제 차에는 무조건 만땅입니다. 렌트카를 이용하는 경우는 예외이지만요.
1. 연비 기록은 취미(?)입니다. ^^ 지금도 지방의 한적한 주유소에서 넣으면 정말로 연비차이가 나기는 합니다.
여태 자가 운전을 대략 30만 키로 이상 했고, 연비 기록하는건 10년이 넘은 취미이니, 나름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기름의 질이 좋고 안좋고를 따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시골의 주유소가 주유량을 속였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그냥 제 기억속에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주유소로 될 뿐이지요. (몇군데 있습니다. 처갓집 인근의 S 주유소, G 주유소, 서초동의 S 등등...)
저는 그래서 장거리를 뛸 예정이면 기름이 많이 있어도 만땅을 채우고 떠납니다.
제가 사는 중랑구가 서울에서 굉장히 기름값이 싼편이고(중곡동 일대 보다는 조금 비쌉니다만....) 몇군데 다니다가, 유독 연비가 잘 나오는 주유소가 있습니다.
운전 습관이 쉽게 변하지 않고, 출퇴근 패턴은 항상 유사하고, 장거리 뛸때는 예외라 하더라도 통상 500 Km 정도 주행하는데 Liter 당 1Km 이상의 연비가 차이 난다면 당연 그 주유소를 이용하게 되지요.
2. 아반떼가 제원상 65Liter 였습니다. 앵꼬 불 들어 오고, 제일 많이 넣어 본게 통상적으로 62 리터 정도였지요.
물론 주유소 바닥의 기울기에 따라, 기름 탱크가 기울어 조금 더 들어 가는 경우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초동의 S 주유소에서는 앵꼬 불이 들어오자마자 (보통 이러면 55 리터 내외가 들어 갔습니다. 대략 10리터 정도의 여분이 있을테니...) 무심코 들어 갔는데, 67 리터가 들어 가더군요. 잠시 주유원과 대화를 시도 했습니다. 이거 기름도 왠만큼 남아 있었고 제원상 65리터다... 앵코 불 들어 오고 몇십킬로를 운전 한 다음에도 60 리터 넘는 경우가 흔치 않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굉장히 기뿐 나뻐 하시더군요.
내가 따지듯 이야기 한것도 아니고, 단지 상황 설명을 했을 뿐인데....
그래서 전 아주 간단한 경정비도 가평의 친구 카센터로 갑니다.
아주 친한 친구이고, 절대 꽁짜도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밥값이나 저녁 술값이 가외로 들지만, 그 이유와 목적은 딱 하나 입니다.
정당한 공임과 수리비는 지불하되, 불필요한 정비를 막고, 적어도 눈탱이는 맞지 않을꺼란 확신 때문이지요.
주유 역시... 누구에게 이런 방법이 좋다~ 저런 방법이 좋다~~ 라고 강요하기 보단, 난 이렇게 하니 연비가 이정도 나왔다~ 정도의 기록일 뿐입니다.
전 무조건 출근길 단골 주유소에서 만땅. 연비 기록 및 주행 기록 리셋을 반복하고 있고, 낯선 주유소에서의 주유를 가급적 꺼리는거 입니다.
뭐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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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전 이런글 너무 좋아 해요.
각자의 본업에 관련된 정확한 사실들...
어디서 들은 카더라~ 가 아니라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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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1.18 10:34
리터 단위로 넣는 걸 선호하는 운전자입니다.
셀프를 주로 이용하긴 하지만, 현금 계산이 아닌 경우에 한해서 리터단위로 주유해 달라고 합니다. 어차피 현금이 오가는 게 아니라 카드로 결재가 되는 것이니까요.
리터 단위로 주유를 하면 일단 굳이 차계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연비를 계산하기가 쉽습니다.(물론 차계부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예를 들자면 20리터 혹은 40리터를 넣었는데 트립에 주유후 주행기록이 대략적으로 얼마 정도다가 나오면 그냥 간단히 머리속으로 연비가 얼마쯤 되겠구나 라는 게 나옵니다. 그런 차원에서 리터 단위의 주유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건 주유소에 대한 불신이나 불편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제 개인적인 편의겠지요.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도 셀프 주유소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주유원의 평균 연령도 꽤 높아지고 기계 조작이 능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신 거 같아서 일반적이지 않은(?) 주문을 할 때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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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용사
01.18 11:49
4대 째 기름 집 하고있습니다
저는 기름집 기름대주는 회사 cs와 as업무를 하고있습니다
새벽에 댓굴적었다가 지웠습니다만...
^_^ 잼있네요 -
저는 셀프주유소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셀프주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제가 주로 기름을 넣는 주유소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집이 인천이고, 집 근처입니다.)
심지어 셀프주유소가 리터당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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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18 13:19
음.. 제 주위에 주유소 직접 하시는 분들이 몇분 있는데.. 다 신나를 섞는다 더군요 -_-;;
안 섞으면 진짜 마진이 없다고 하시면서... 대구지역은 거의 90%는 다 그런다더군요..
이것도 혹시 괴담 일까요?? 실제로 이전에 불량제로인가 어디인가도 방송 된적이 있는데
요즘도 상황은 똑같다 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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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
01.18 14:12
그건 괴담이라기 보다는 불신의 결과일거 같아요.
전체 주유소가 신나를 섞는다는건 글쎄요. 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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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1.18 23:33
대구쪽이 다른 지방에 비해 신나 사용율이 좀더 높은 것 같더군요.
섞는다기보다 대놓고 신나 파는 곳도 좀 있구요...
괴담 관련이나, 루머 관련해서 질문하시면 조금은 답해드릴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