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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초심자의 테니스 수업 후기 입니다.


요즘들어 여자분3명이랑 저랑만 수업에 나오고 있습니다. 다들 잘 치십니다. 가끔 초급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곧 체력이 딸리는 것을 아시고 기존 수업으로 내려가시더라고요.


A양: 전 시즌 여자 챔피언

B여사: 아마 제일 잘 칠듯. 남편이 테니스 강사. 그런데 남편 납두고 왜 딴 클럽에서 우리 수업을 듣는지는 의문

C여사: 남편이 프로 축구 선수


저분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면 제가 체력이 딸려서 실수를 연발합니다. 수업이 워낙 한산하니 오늘도 1:1 싱글 매치로 수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석달동안 강사랑 개인강습을 집중해서 받았기 때문에 서브는 큰 실수를 안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게 또 3종류나 있어서 제가 각각 한달씩 총 석달이나 걸려서 배웠습니다. 플랫(일반)서브, 슬라이드(바나나)서브, 탑스핀(뚝떨어지는)서브 라고 하네요. 


스피드: 플랫 > 슬라이스 > 탑스핀

안전성: 탑스핀 > 슬라이스 > 플랫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만, 저 같은 초심자는 그냥 저 세가지를 구별해서 칠수만 있으면 성공한 겁니다. 의외로 여자분들은 월등한 체력에도 불구하고 서브에서 많이 딸리십니다. 처음에 B여사랑 매치를 했습니다. 제가 플랫으로 몇번 점수를 따다가 제 체력이 딸리면서 엄청 못했습니다. 결국 게임 스코어 1:3으로 졌어요. 워낙 기초 체력이 월등하신 분이라 어떻게 공이 가도 잘 받아넘기십니다.


두번째로 A양이랑 매치를 했습니다. 많이 지친 상태라서 제 체력이 워낙 딸려서 플랫서브가 실패할 것을 알고 플랫>슬라이스>탑스핀 이렇게 갔습니다. 세번다 점수를 땄죠. 그런데 너무 힘들고 팔도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이 네번째 서브를 날렸는데 이게 엄청 커브를 먹어서 보기 흉하게 네트 바로 넘어로 떨어지더라고요. 저도 꼽사리샷이라고 부르는 그런 아름답지 못한 샷입니다. 그러자 A양은 성을 못참으시고 뭔가 소리를 지르십니다.


저는 초등학생이 컨닝하다가 걸려서 여생님한테 혼나는 심정으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제가 A양 라켓으로 매맞는 영상이 스쳐지나가네요. -_-;; 또 의도하지 않게 꼽사리샷을 보내면 정말 큰일 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그 다음 서브는 아예 반대편 박스로 날려 보내는 실수를 했네요. 결국 제가 이기기는 했습니다만, 무서웠습니다. 뭐 체력만 좋다면 아름답게 R값 큰 커브로 빠른 슬라이스서브를날리고 싶지만 몸이 안따라주니 의도하지 않게 더티한 플레이를 하게 되네요.


수업이 끝나고 A양에게 잘 설명했습니다. 나름 서브 연습하느라 3개월이나 시간 투자했고 마지막 샷은 체력이 딸리고 팔이 떨려서 실수한건데 운이 좋게 점수로 이어진거다. 같이 서브 연습하고 싶으니 토요일날 시간내달라 등등으로 차분히 설명하니 (겉으론 웃고 계셨지만) 그 자리에서는 납득을 하는 표정을 지어줬습니다. 제가 여자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여자분들이 화내면 저는 겁나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분들을 위해 오늘도 프로의 테니스 동영상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제가 자꾸 여자 플레이어 동영상만 올리는 이유는 남자선수들은 샷이 너무 빨라서 동작이 보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보고 배울 목적으로 골라서 올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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