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한 이야기와 같은 맥락으로 아이리버나 코원도 좀 실망했던게
2013.02.21 19:47
과거의 노선에 얽매여 기존 시장에서 시대에 흐름에 따라 옮겨가지 못했단겁니다.
사실 이렇게 옮겨가는데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이 없으면 탓하기도 그렇겠지만
똑같이 MP3, PMP 시장에서 경쟁해오던 기업인 아코스 같은 경우엔
정말 성공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타는데 성공했죠.
시장이 변할때 그 요구사항에 맞춰야지 시장을 자기 사정에 맞추어 물건을 만들려고 들면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의 뺨따구 쌔리모니 밖에 돌려주질 않는데 말이죠.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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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2.21 20:02
늦진 않았었어요. 태블릿도 생각보다는 늦지 않게 만들긴 했죠. 하지만 제품 성격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맞지 않는 아주 형편없는 물건이거나 턱도 없는 물건이거나 스펙이 말도안되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죠. -
제 이야기는 중국업체처럼 아예 안드로이드에만 목을 매겠다라는 게 없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Ramos인데 이쪽은 Samsung과의 거래로 신뢰를 쌓고 그다음에 동일 MP3/4 브랜드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은다음
아예 안드로이드쪽으로 운영체제를 바꾸고 전면적으로 덤벼들었으니까요.
아이리버도 차라리 그렇게 해서 아예 안드로이드에만 집중했다면 좀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리버의 타블렛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하드웨어만 디자인하고 그냥 아무것도 안한 OS올려놓고 다 될줄 알았던
기업정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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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21 20:00
Archos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아이리버의 경우, 상당히 많은 안좋은 PMP, 네비게이션으로 원망이 자자했죠. 그리고 나서도 오랫동안 무한삽질을 하는 통에, 다들 떨어져 나간 것이구요. 코원의 경우에는 PMP에 너무 안주한 것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상당한 인적자원을 둬야 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과연 그 분야에 투자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아이리버는 몰라도, 코원은 좀 많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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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2.21 20:08
아코스는 유럽쪽 기업이라 국내에선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본래 MP3, PMP등을 만들던 기업인데 태블릿 열풍에 편승해서 유럽쪽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한 기업입니다. TI가 개판을 치는 바람에 지금은 신제품들이 다 꼬여버렸지만 상당한 기업이죠. -
해색주
02.21 20:22
OMAP을 사용하던 회사인가 보군요 -
OMAP도 사용하지만 RK도 사용하고 Allwinner도 사용하고 여기저기 쓰는 칩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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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2.21 20:33
네. 하이엔드라인업을 OMAP 시리즈, 보급형 라인업을 락칩을 쓰던 회사입니다. G시리즈 태블릿이 꽤 흥했었습니다. OMAP5를 탑재한 신제품이 못해도 올해는 나오기로 했었는데 TI가 빅엿을 날렸죠. -
실상보면 아이리버쪽은 mp3 이후부터는 망했죠...
쩝;; 코원도 너무 맛보기? 식으로 넘어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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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2.21 21:26
코원은 오래 전 부터 이윤창출의 큰 부분이 mp3플레이어, pmp, 네비게이션 등의 전자제품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잘못 알고 계시는 것 같네요.
아이리버는 1대주주가 보고펀드가 된 이후 장기적인 r&d를 할 상황이 못 되었지요. 이미 보고펀드로 넘어간 순간 망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전에 보고펀드로 넘어간건 iPod이라는 규모의 경제에서 처절하게 밀린 이유가 크고..
뭐, 델이 괜히 비상장회사로 바꾼게 아닐테죠.
두 기업이 국내 중소제조업을 대표하지 않을 뿐더러, 샘플로 보기도 힘든 회사입니다. -
RuBisCO
02.21 22:05
코원이 이미 상당부분은 사업보단 자산을 운용하여 이익을 남기는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원이 MP3, PMP등에서 현세대의 제품으로 이행하는데 실패한건 사실입니다. 추가로 아이리버는 단순한 물량으로만 밀린것은 아닙니다. 사실 스마트폰 전환기 즈음에는 제품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졌죠. 그 당시 즈음에 코원은 그래도 기업 규모에 비해서 상당한 점유율을 지닌데 비해서 아이리버는 참담하게 추락한 상황인걸 생각해보면 단순히 물량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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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1 22:34
이 부분은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코원이나 아이리버나 사업 영역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 아무리 일찍 뛰어 들었다 한들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MP3나 PMP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수준의 차이에 따라서 성능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기기 자체의 절대적인 가격이 높지 않아 절대적인 규모의 경제 차이로 가격의 장벽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시장 선점이나 디자인, 사후 지원 등 하드웨어의 설계/제조 기술력이나 규모의 경제 싸움을 벗어난 영역에서 우위를 점유하면 로컬 시장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아이리버나 코원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태블릿 컴퓨터 시장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산자이 등 범용 부품을 대충 조합해 만들면 기술 장벽은 낮아 보이지만 성능이나 신뢰성 면에서 바로 문제를 드러냅니다. 하드웨어 수준에 따른 성능 차이도 크게 나타나 전반적인 시장의 눈높이가 높게 형성되면 싼 부품으로 그 수준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성능을 높이자고 고품질 부품을 쓰게 되면 이 때는 규모의 경제면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제조사에 가격 경쟁력 우위를 보이기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 등 외적인 부분을 더하게 되면 이제는 그냥 제품을 먼저 내놓았다고 알아서 우위를 유지할 수는 없게 됩니다.
태블릿 컴퓨터 시장은 시장이 형성된 이후 빠르게 고성능화, 고품질화가 이뤄졌고, 그러한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곳이 시장을 잡았습니다. 애플, 삼성전자, 아마존, 에이수스같은 곳이 그러한 곳입니다. 아이리버나 코원이 태블릿 컴퓨터를 빠르게 만들었다고 해도 언제까지 승산이 있었을까요? 시장의 요구는 그들의 능력(자본, 생산 능력, 부품 수급 능력)을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러한 시장의 변화에 맞춘 능력을 보유한 삼성과 애플이 작정하고 들어오면 바로 그들의 시장 점유율은 무너집니다. 기술력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MP3 플레이어는 마케팅과 디자인면에서 우위에 있던 아이리버나 코원이 그 점에서 실패한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지만, 태블릿 컴퓨터는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 상당수를 직접 만들고 최적화를 할 수 있는 삼성전자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하드웨어를 잘 이해할 뿐더러 운영체제와 에코시스템까지 잘 갖춘 애플은 더 이기기 어려운 상대입니다.
제 예상이지만 코원과 아이리버가 어디보다 일찍 태블릿 PC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그 말로는 결국 아이덴티티탭과 같은 것일 뿐입니다. 시장이 요구하는 고성능화, 고품질화는 아이리버와 코원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태블릿 컴퓨터는 우수하고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그 모든 것을 손에 쥐지 못하는 이상 그저 그런 CPU와 그저 그런 가격대로는 값은 비싸도 하드웨어 수준이 확실히 높은 제품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노트가 잘 나가는 이유는 값이 싸서가 아닌 그 값을 주더라도 성능이 확실히 낫기 때문입니다. 중국처럼 싸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소화해줄 수 있는 시장이 갖춰져있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로컬 시장' 중심 기업인 코원과 아이리버가 만든 태블릿 컴퓨터는 설 자리가 애매모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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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이야기 하자면 코원이나 아이리버의 저가라인업 타블렛 시장에서 들어올수 없었던 이유는 텔레칩스의 영향도 매우큽니다. 사실 저가 타블렛 시장에 한국에서 제일 먼저 뛰어든건 삼성이 아니라 텔레칩스쪽이었습니다. EKEN m001이 주도하고 있던 저가시장의 구조에서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시장상황을 제일 빨리 본건지는 모르겠으나 1080p를 재생할수 있는 ARM11의 TCC8902가 들어간건 정말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거기에 안드로이드 OS 1.6에서 빌빌대고 있고 2.1로 올라가도 720p가 한계였던 락칩하고는 다르게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TCC가 Cortex A 아키텍쳐로 들어가기전까지는 거의 시장을 잡았다 할정도로 TCC8902의 수요가 높았고 중국은 이걸 잡았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의 경우 그때당시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를 지니고 안정성이 높았던 삼성의 허밍버드및 거기에 여러가지 부속기능을 넣어서 상대적으로 비싼 타블렛으로 한국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할려고 했으나 그때는 이미 중국제 타블렛이 이미 시장상황을 완전하게 잡은 상태였습니다. 2001년 넘어가면서 TCC의 경우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Cortex A8기반의 저렴한 TCC8803을 시장에 내놨고 이칩의 전세대 칩인 TCC8902의 성공을 보고 정말 많은 한국업체들이 달라붙었으나 결과는 정말 참혹했습니다. 이유는 TCC8803의 안정화의 문제가 켰으며 TCC8902의 성공으로 인해 커널에 대한 관리를 안해도 이걸 산 유저들이 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실제로 TCC8902의 경우 발로 만들어진 진저를 해외유저들이 쓸만하고 마켓이 되는 진저로 바꿔놨으니까요~) 가지고 공략하다가 중소타블렛업체가 이것때문에 공멸하게 된 원인도 있습니다. 더구나 중소기업체들의 입장에서는 TCC에서 커널소스만 주면 거기에 드라이버만 올려서 타블렛만 사용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TCC8803을 택한 어느 한 중소기업의 경우 발열문제및 안정성 때문에 5000대정도를 폐기해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까요. 중국의 경우 더이상 TCC를 굳이 택하지 않아도 TCC8803에 비견될만한 AP를 생산할 능력을 RK쪽이 가지게 되었고 그로인해 한국 역시 더이상 많은 업체들이 TCC쪽을 택하지 않게 되었거나 타블렛 사업을 접어버린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결국 저가형 시장에서 완제품 시장에 발을 못붙이게 된건 중소기업의 안이함과 더불어 TCC의 과신이 섞여져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기에 대기업과의 고가위주의 타블렛 전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아이리버나 코원의 경우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별차이 없다고 봅니다. 적당한 기준의 타블렛을 만들었어야지 허나 그럴려면 적어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진 확보가 필요하지만 안드로이드를 너무 우습게 봤는지 펌웨어만 올리기만 하면 되는줄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리버의 울라라폰의 경우 앵그리버드가 되지도 않는다는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와 바닐라폰은 똑같은 AP를 가지고 2.3으로 올린 기업들이 허다한데 한번도 업데이트를 하지않고 지금까지 저가폰으로 판다는것자체가 얼마만큼 마인드가 부족한지 통감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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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2.21 23:05
그래서 사실 선례가 없었다면 탓하기 좀 그랬다고 말하고서 유럽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아코스의 선례를 들었죠.(물론 이쪽은 대용량HDD 옵션 등 타사 제품이 주지 못하는 옵션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만) 대기업들이 향하지 않은 방향인 최대한 기본에 가까우나 상당한 기본 스펙을 갖춘 저렴한 실속만 차린 기기들이죠. 물론 실질적으로 이런건 조립PC와 같이 주류는 못되긴 할겁니다만 나름대로 또 작은 기업들은 그 나름대로의 시장이면 되니까요. 다만 사실 아코스 역시도 기존에 갖추어진 중국과의 생산연계가 아니었다면 실패했을것인 만큼 국내기업들은 선택하기 곤란한 선택지인것은 알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다음 스텝으로 점프업하기 힘든 점중 하나는, 그럴만한 자금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한몫을 할겁니다. 대기업에 빌붙거나 정치권에 빌붙지 않으면, 중소기업이 점프업하기 위한 대규모의 자금을 구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상태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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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22 02:58
여러 면에서, 기술력도 없고 대응할만한 성의조차 없었다는 건가요? 그전의 PMP에서는 코원이 잘했는데 안드로이드는 많이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
RuBisCO
02.22 03:34
것보다는 노선전환에 실패했다고 보는편입니다. 사실 양쪽 모두 지금의 스마트디바이스가 요구하는 것에 맞추기보다는 PMP시절 컨셉을 그대로 가져와서 안드로이드 기기를 만들어냈거든요. -
짐레이너
02.22 08:25
업체의 의지 문제보단 생태계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다들 어디 좀 나가는 인재들 데리고 연구했는데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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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의 몇몇분들을 만나봤는데 이 정도로 저가 타블렛 시장이 클지는 예상을 못했다고 하네요. 더구나 많은 업체들이 초기예상할때 안드로이드 타블렛은 워낙 고가기 때문에 지금에 하는 사업만으로 (예를 들면 MP3라던지 네비업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사실 그당시 상황으로 볼때 틀린 이야기는 아니고 EKEN m001이나 WM8515 넷북을 99달러에 팔았을때 이거 어디다 써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하네요.
현재 Archos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우도 MP3/4 제작했던 기업들은 전부 안드로이드 타블렛 진영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한국 중소기업은 너무 늦게 시작했습니다. (대기업만 빼고)
덕분에 MP3쪽에서는 어느정도 주도를 했으나 현재는 중국에게 끌려다니는 입장이고 새대변화를 못느끼는듯 합니다.
차라리 4인치 미만의 4대3 안드로이드 Juke Box같은걸 만들었으면 (액정은 480X320정도)
좀더 나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