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회사를 너무 사랑한 열등직원
2013.03.28 12:29
재미있는 글이 있네요. 열등 회사, 미친 사장, 이상한 상사들도 많이 있지만, 숫자상으로 봤을때 당연히 열등 직원이 훨씬 많죠. 맘에 안든다고 잘랐다가는 회사가 무너질수도 있는 미국이지만, 동시에 일못한다고 자르는데에는 더 쉬운 미국이기에, 우리나라에선 더 잘 맞아 떨어질수도 있는 글이네요.
제 기준으로 열등 직원은 보통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도 물론 충분히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없는 직원은 기본적인 마인드가 다음과 같더군요.
"회사의 돈과 내 업무는 별개의 것이다."
내가 하는 일로 회사가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은 회사가 버는거고 직원은 그냥 일을 하는거라는 양분화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거죠. 물론 "아무리 일해도 봉급을 안올려주네"라고 불평을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평을 하는 방식에도 분명히 기본적인 마인드가 나뉘어 있어요. 심지어 "회사에 돈은 당연히 있는거고, 회사의 수입과 내 월급은 별개의 것" 이라는 마인드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상사가 정반대의 생각을 극단적으로 하고 있으면 밑에 사람들이 피곤해지긴 하구요.
사람들을 운영해나간다는게... 참 힘들어요. 야구처럼 2군으로 보낼수도 없고... 일반 회사도 스플릿계약 방식이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들어요. -0-
코멘트 10
-
김강욱
03.28 13:14
-
왕초보
03.28 14:58
내가 하는 일로 회사가 돈을 열심히 벌고 있는게 보이는데 돈은 떼넘이 갖고 가면 그것도 속이 안 틀리면 돌부처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속이 뒤틀린다는게 바로 "회사의 돈"이라는 개념이 잡혀있는거예요. 말 그대로, 회사가 돈을 벌건 못벌건 누가 가져가든 그게 자기가 회사에서 받는 돈과 연계시키지 못한다는거죠.
어릴때 생각해보면, 아버지 지갑에는 항상 돈이라는게 있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버지가 그걸 벌어오고 내가 그걸 얻어 쓰는게 아니라요. 이게 사회 생활에서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겁니다.
-
purity
03.28 16:09
회사의 돈은 직원인 자신의 업무 능력(성과?)와 연계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조직의 회계, 관리 등이 불투명할 수록, 다시 말해 그 '돈'이라는 실체와 차단되어 있을 수록 자신과는 무관한 것처럼 되어버리지요. 심지어 그를 알기 위해 개입하는 것에 단계들을 두어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구성원들간의 내부 경쟁을 촉발시킨다거나 수직적 명령 체계를 공고히하기도 하고요.
... 그래서 저는 회사와 나와의 관계를 '대등한 관계의 계약'이란 시점에서 접근하고, 회사에 충성하기 보다 그 안에서 만나는 동료들에게 정을 주거나 대차게 증오합니다. 이리하니 계약 조건과 다른(많은?) 일을 하게 되더라도 불만이 완화되고, 임금 상승이나 특별 지급 같은 경제적 보상이 대부분인 권리 주장 측면에서 합리적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나 자기혁신 의지가 고양되더군요. 요약하면 조직이 아닌 사람을 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
김강욱
03.28 17:11
세번을 읽을 만큼 좋은 말씀이시네요.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갑니다.
정확한 관점이시구요. 종속 관계는 직원 스스로 만드는 게 대부분입니다.
"내가 종속관계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아닌게 됩니다. 아니게 행동하게 되구요. 아니도록 노력하게 되는 거죠.
문제는 이걸 아무리 설명해줘도, 아버지에게 용돈 받는 직원 개념을 뛰어 넘지를 못하는 분들이 100중에 90 이더군요.
안타까워요. 자신의 인생인데 말이죠~
-
FFK953
03.28 18:09
직원을 탓하려면,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실질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어 놓고 직원을 탓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구 일본제국군처럼 정신승리, 정신무장만 강요하면서,
뜬구름 잡는 비전으로 직원들의 노동력을 갈취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야근수당, 휴일근무수당도 안 갖춰놓고 직원들 주인의식, 열정 운운하는 회사들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습니다.
직원이 다 바보처럼 보이나 싶구요.
직원 대 회사의 관계는 사회적 약자와 강자의 관계인데,
한국 회사는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희생을 강요하고
그러지 않는 사람은 빨갱이 취급해 버리죠 ㅎ
열정이 없다거나
-
위의 글은 일단 한국 회사 이야기가 아니리 미국 회사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글 내용도 "직원이 잘못했다."라고 탓하는게 아닙니다. 열등 직원이 잘못했다라는것 역시 아니구요. 오히려 그 반대로,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원이 남지 않게 되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걸 이야기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여담인데, 직원 대 회사의 관계가 반드시 사회적 약자와 강자는 아니예요. 서로간에 틀이 있는거죠. 그 회사에서 스스로 결정한 것도 없고 이직도 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방침에 그대로 따라가고, 그러면서 "이 회사는 날 바보로 아나?"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면 그 직원은 솔직히 바보 맞고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정의해버린것뿐이죠.
-
FFK953
03.28 18:14
그리고 아부 잘하고 보여주기에 능숙한 사람들이 잘 나가는 것에 진짜 알짜들이 견제받고 좌절하는 것, 아부의 달인들을 걸러낼 시스템이 있느냐도 중요 포이트겠넹요 ㅎ
-
김강욱
03.28 20:48
설명을 몇십줄은 적었다가 제 개인적인 능력으로는 FFK953 님께 설명이 불가능하네요.
FFK953 세상은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믿으셔야 합니다.
남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스스로를 키우셔야 하구요. FFK953 님 원하시는 대로 사시면 됩니다.
권력에 의한 강자는 저 정치인 정도나 하다 못해 판검사정도나 되야 법을 가지고 사람을 유린하지, 나머지는 다 비슷합니다.
FFK953 님 인생에 정치인이나 판검사가 끼어들 일이 거의 없다고 본다면, 100% FFK953 님 원하시는 삶을 사실 수 있어요.
돈이 없으면 돈을 버시면 되구요. 돈을 버셨으면 삶을 방탕하게 살던, 뿌듯하게 살든 그건 FFK953 님의 결정입니다.
내가 돈을 못버는게 사회의 문제인 것 같나요? 다른 사람은 FFK953 님보다 열심히 안 사는 것 같은가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곳이 한국인 것 같으면, 그게 가능한 해외로 가시면 됩니다. 누구도 잡지 않아요.
추천:1 댓글의 댓글
"회사의 돈과 내 업무는 별개의 것이다."
이건 진짜 피눈물 나죠.
일은 개판처럼 해놓고, 돈만 넙죽 넙죽 받아가면서 자기는 할일 다 했다는 식이고 공부는 전혀 안하고.
다른 직원들 사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성인이 되서도 인생을 그리 살고 싶은가 합니다.
두번째가 지 할일은 안하면서 남한테 떠 넘기는 놈~ 남한테 덤태기 씌우는 넘.
모든 일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못한 겁니다. "너나 잘하세요" 가 회사에서도 당연!
문제는 저 부류 모두 자기는 잘하는 줄 안다능~
이 모든 걸 뛰어 넘는게, 등에다 칼 꽂는 동료 직원.
진짜 회사가 한 방에 훅 갈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