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 어릴 때만 해도 놀거리가 많이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 굵어지면서 공부를 안하게 되면

탈선을 하던가, 아니면 무협지에 빠지던가, 좀 수준이 되면 문학서나 해외문물(팝송같은)에 빠지던가 였죠.

물론 공부 하면서 위 3가지중 다수를 겸하는 능력자(?)들도 있었고요.

이 외에 이단으로 치부되는 연애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여튼 만인의 취미활동이었던 그 독서의 경우는 저 어릴적만하더라도 

책이 흔한게 아니라서 그런지 장르와 깊이를 불문하고 독서에 빠지면 구할 수 있는 것들은 구해지기만 하면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반에서 공부못하던 친구들도 무협지나(요즘보다 깊이가 있었죠. 중한번역서도 많았고요) 삼국지를 읽고서

유식한 문장 하나 쯤은 꾀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놀거리가 많아서 그런가

게임을 한다던가 로켓을 만드다던가 등등 말이죠.

그러다보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아니면 책을 접할 기회가 적어서 그런지 지식이 좀 얕은 친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놀랐던게


“모르겠다, 눈물이 조금 났었는지…” 맹장 김응룡의 고백 


이라는 기사에 달린 리플이었는데, 

명장을 맹장으로 잘 못 썼다면서 80년간 한번도 배가 아파보지 않으신 맹장 김응룡

감독님 어쩌고 하는 리플과 기자를 조롱하고 그 리플에 추천이 수십개가 있었던 것이죠. ;

장수를 분류하는 지덕맹만 알아도 아니 그것까지는 몰라도 삼국지나 무협지 쪼가리만 읽어봤어도 맹장을 알텐데 말이죠.

많이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장 불가기, 덕장 불인기, 맹장 불감기(이건 또 불Fire 감기Cold로 알아듣는 요즘 친구들 있을 겁니다)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지식이 얕은데 어째서 그를 부끄러워하지 않는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한자병용이었다면 이런 촌극이 발생하지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제가 한자병용까지 가자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근래에 한자병용이 의미가 있지만 그리 크다고도 생각지 않고요.

(어떤 군선을 보고 구축함이야라고 말해주고 구축함이 다시 뭔지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뭐 그런 불편함은 있지만 말이죠)


말이나 글이라는게 자기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뭔가를 습득하고 그 습득한 지식을 재가공해서

다시 축적하고 발휘하는데 큰 차이가 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2545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8148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6181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3817
29825 견생 3개월차 [2] file 인간 12.29 36
29824 강아지 사진.. [6] file 아람이아빠 12.18 126
29823 후임 이 입사를 했습니다. [7] 인간 12.15 152
29822 부산 가족여행 외 [5] file 인간 12.14 137
29821 제 옷과 강아지 옷.. [7] file 아람이아빠 12.13 113
29820 AI... 대세라는데 저에겐 너무 어렵네요. [3] 엘레벨 12.13 113
29819 수능 성적 발표일 [4] 해색주 12.05 165
29818 Belkin WEMO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10] 왕초보 12.02 169
29817 10만원 이내 즐거울만한 기기 [12] 해색주 11.29 225
29816 투자들 하시나요? [6] 해색주 11.23 195
29815 셋째 수능이 끝났습니다. [6] 해색주 11.23 158
29814 수능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무엇일까요 ? [10] 맑은하늘 11.14 191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5] 아람이아빠 11.09 210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197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199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325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93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585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55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78

오늘:
2,714
어제:
14,142
전체:
18,76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