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입문서로 뭐가 좋을까요?
2013.07.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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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분야가 여럿 있겠습니다만,
철학, 문학 분야의 입문서로 뭐가 좋을까요?
개론서도 좋겠습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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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7.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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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7.12 10:26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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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는 조금 핀트가 어긋나긴 했지만, 인문학쪽에서 언어학 즉 Linguistics쪽으로 화용론이나 텍스트 언어학을 추천하고 싶네요. 고리타분한 형태론이나 음운론 같은 문법보다는 더 재미있으리라 자부합니다. 특히 텍스트 언어학은 좀 어렵긴 하지만 강추입니다. 이것 경우에는 다른 인문학이랑 (엄청...)많이 겹치고 통합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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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7.12 10:27
텍스트 언어학이라... 찾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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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7.12 10:10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공대생이었지만, 80년대 대학을 다니다보니 저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민주화 운동 때문에 운동권인 선배나 친구들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는데요. 저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등에 잘 몰랐기에 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쪽 책을 읽을 생각은 없었지만 철학이라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게되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그렇게 읽기 시작한 것이 동양철학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따분하다고 착각하고 사는 그것...동양철학!
왜냐하면, 아무래도 저는 동양인 즉 한국인이라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외국 철학이 심오해도 완벽히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동양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처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노자의 도덕경이었고, 이어서 장자의 만화경, 유학의 논어, 대학, 법가, 묵자, 한비자 등을 읽었고, 소학, 예기, 춘추 등을 읽다보니 한국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성호님의 성호사설, 정약용의 경세유표, 목민심서 등으로 주~~~욱... 나중에는 역사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더군요.. ^^)a
하여간 교양으로 철학개론도 들어봤고, 당시 학생이면 필독서였던 E.H CAR의 '역사란 무엇인가'도 읽어보고 했습니다만...
흔한 철학입문서는 별 도움이 안되더군요.
철학이란 각 철학가의 사상이 녹아있는 것이거든요. 아무리 잘 쓴 철학 입문서도 결국쓴 사람의 시각과 철학이 개입하게 되어서 원 철학자의 사상을 왜곡하게 됩니다.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무거든 평소에 궁금하거나 관심을 가졌던 혹은 만만해보이는 철학가의 책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싫증내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동안는 기존의 자신의 가치관을 버리고 완전히 저자의 사상의 신봉자입장에서 읽으셔야 철학자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해하시고 다른 철학자의 책을 읽으실 때에는 역시 기존에 읽은 철학은 모두 잊으시고, 역시 그 책에 열광하시면 됩니다.
절대로 비평자의 입장에서 보시면 고갱이를 얻으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철학자를 거치다 보면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철학은 모두 그당시 그나라 또는 민족의 가치관과 밀접하기에 또한 역사서로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되시면 종교분야도 읽어보세요, 각 종교의 경전은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라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완독하신 분든 드문걸로 압니다. 거기에 코란과 천도경전, 각종 불경 등의 완역판을 읽어보세요.
한 마디로 닥치는 대로 읽으세요... ㅎㅎ
철학.... 한 번 빠지시면 헤어나기 힘든 분야더군요...
말이 길어졌는데요.. 이상 공대생의 인문학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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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7.12 10:28
해설서 보다는 원전을 보라는 말씀이시죠. 그외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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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7.12 15:04
몇몇 출판사들이 인문학이나 사회학 책들을 중점적으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그런 책 아무 거나 한 권 집어 보면, 뒤에 자기네 출판사에서 나온 인문학 도서 리스트가 쭉 나와 있는데
보고 땡기시는데로 잡아서 보시면 되지 않을지 ^^?
철학분야에 국한에서, 질문자분이 어떤 시험등을 준비하는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교양을 쌓으려는 목적에서 책을 찾고 있는것이라 가정하고,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xx콘서트, 쉽게 읽는 xxx 같은 처음부터 일반 대중을 위한 입문용으로 나온 입문서를 읽는것은 별로 좋지 않은거 같습니다. 대학교육용으로 나온 입문서를 읽는것이 낫습니다.
철학의 경우 철학적 쟁점(예를 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왜 사람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는가?)을 중심으로 서술된것과 철학자를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서술된 것이 있는데, 후자의 방식의 책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먼저 서양철학사 책을 한권 읽고, 거기에 등장하는 철학자중 맘에 들거나 뭔가 자신의 생각과 같아서 관심이 가는 철학자가 눈에 띄면, 그 철학자가 직접쓴 책을 추가로 또 읽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맘에 드는 철학자도 없고 지루하기만 하다 싶으면 서양철학사 책 한권만 읽고 그만 둡니다. 재미없는거 억지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서양철학사 책은 램프레히트가 쓴 1권짜리 철학사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