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무단횡단
2013.07.13 15:06
파리 시내를 2일 정도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제 생각에 여기는 무단 횡단이란 말자체가 왠지 없을 것 같은 느낌 ;;;
파리 사람들 하는 걸 관찰해 보니
좌우 한번 쓱 둘러보고
대충 건너가도 되겠다 싶으면
신호와 상관없이 그냥 건너 가는 게 보통이더군요 ㅎ~
이게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ㅎㅎㅎ
레알 문화적 충격이었죠.
더구나 파리에서 6개월쯤 살았던 친구 말로는 경찰이랑 같이 손잡고 무단횡단하는 분위기라고 ㅎ
그래서 행인이 빨간불에 횡단보도 건넌다고 빵빵거리거니 화내는 운전자를 찾아보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도 현지 문화에 빠르게 동화되어서 무단횡단 많이 했었죠 ㅋ~
그 때 느꼈죠.
아~ 이것이 보행자 우선주의 구나 ㅋ
차랑우선의 권위적 교통문화가 있는 한국 운전자들과 정말 다른 모습이었죠.
거기서는 차량이 행인이 지나가도록 멈추는 것 쯤 아무일도 아닌 분위기 였습니다.
그냥 뭐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하지만 한국에선 지나가는 행인이 운전자님에게 손이라도 들어줘야 되는 분위기죠 ㅎ
파리 시내에서는 그런 거 없었습니다.
대신 역으로 제가 한국식으로 차량이 먼저 지나가게 길을 멈추었더니 운전자가 웃으며 손 흔들어주고 가더군요 ㅎㅎㅎ
한국 같으면 '당연하지' 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가 그냥 가지 싶습니다.
옛날 돈있고 힘께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자동차 굴리던 시절, 차에 탄 사회지도층 인사님들 편히 가시라고
육교 짓던 권위적 나라다 보니 뭐 그런 문화가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힘들겠지만
한국보다는 파리쪽이 좀 더 바람직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국은 뭐 조선시대 고관대작이 말이나 사인교, 가마 타고 지나가면서 물럿거라 하면
일반 백성들이 길 비켜주던 관습이
역성혁명등의 부재로 인해 아직까지 이 사회에 남아서 그런 건지...
한국에 와서 유럽에서 운전하던 식으로 보행자가 건너가려고 할 때 멈추면
보행자들이 의아해 하며 먼저 지나가려고 하질 않아서 엇박자가 나더군요 ㅋ;;;
손짓으로 먼저 지나가라고 해야 지나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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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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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7.13 15:19
연신 고개 끄덕이고 갑니다. -
음... 보행자는 횡단보도, 자동차는 차도가 맞는거 아닌가요....
파리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것 같은데요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ㅠㅠ -
FFK953
07.13 20:18
본문에도 밝혔지만, 좌우보고 건너갈만하다 싶으면 건너가는 겁니다.
쓸데없이 신호 안기다리겠다는 거죠.
그리고 좁은 골목길 등에서 보행자랑 마주치면 차량의 거의 보행자를 배려해 주는 분위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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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3 15:37
파리가 정상인 겁니다. 우리 나라가 워낙 미쳐있어서 우리한테는 생경할 뿐이죠. -
김강욱
07.13 16:15
프랑스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디는 그게 되고 어디는 안되고 할 겁니다.
쌀나라도 보행자 우선 주의입니다. (사고나면 크레딧 쫄닥 망한답니다. -_-;;;)
길 건너기가 미안할 지경입니다.
역시나 한국이 이상한겁니다.
왜 이상하게 되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상한건 이상한것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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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7.13 20:33
18년전에 출장갔었던 캐나다 토론토도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아무때나 대충봐서 차 안지나가면 다들 건너다니더라고요...ㅎㅎ
제가 거리 확인하느라고 길가 인도에서 두리번거렸더니, 마침 지나가던 차가 스르륵 서더니 운전자가 건너가라고 손짓하더군요.. 머쓱하게스리...^^)a.
그때 우리나라가 아직 한참이나 멀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