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초등학교)...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지금도 이해 불가)
2013.07.23 17:52
- 판서(칠판에 필기 하면 받아 적기) : 이걸 왜 했을까? 40분 수업 중 35분 판서 하고 5분 동안 꾸짖음 당하면 수업 끝. 왜 그렇게 비효율적인 교육을 받아야 했나? 글씨 예쁜 애들은 왜 이쁨을 받아야 했을까?
- 왁스로 마루 닦기 : 어린 학생들에게 왜 마루닦기 같은 노동을?
- 쌀 한 봉지씩 가져오기 : 한 봉지씩 가져간 쌀은 어디로 간 걸까? 왜 잡곡을 가져가면 선생님한테 맞았을까?
- 폐품수집 : 큰 봉지에 신문지 등을 가져가서 모으면 그것의 활용처는?
- 우유급식 : 왜 학교에서 먹던 하얀 서울우유는 그렇게 맛이 없었을까?
- 코흘리게, 땜똥 : 왜 한 반에 한두명씩은 코흘리게와 땜똥쟁이가 있었을까?
- 깊스 : 한반에 한두명씩 꼭 있던 팔에 깊스한 애들..지금 초등학교에도 그런 애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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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해 보니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좀 거칠었던건가요? ㅎ
방과 후 아이들과 미친듯이 뛰어 놀다 누군가의 집에서 된장찌게 냄새 또는 압력밥솥 돌아가는 소리(칙칙칙) 들리면 아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그날 밤은 집에서 TV 보며 스르륵 잠들면 씻지도 않고 잔다고 꾸중 듣던 기억이 나는군요.
초등학교때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좋은 기억이 없을까요? 당시에도 뒷돈과 같은 부정부패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 나네요.
세월이 지나도 세상이 크게 바뀌진 않았겠죠. 그냥 끄적여 봅니다.
코멘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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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워
07.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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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콧물 흘리는 애들 없는거보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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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hay
07.23 18:58
제가 다닐땐 '쌀 한 봉지씩 가져오기' 이건 없었었죠...
어려서(30대) 그런가...?
뭐 초등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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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23 19:22
1) 그러게요. 걍 전지에 한 번 써서 두고 두고 재활용하면 될텐데. 지금도 짲응 나네요.
2) 왁스요? 돌가루 아닌가요?
나머지) 심히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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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포
07.23 20:23
돌가루...?
연마역활을 하는건가요?
수세미의 전단계인가...? -
김강욱
07.23 20:48
10 Cm X 1 Cm X 0.5 Cm 정도 되는 돌같은 걸 갈아서 뿌린다음, 걸레로 닦았는데...
왁스는 그 뒤에 부자가 쓰던 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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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가루라...이건 넘 생소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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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7.23 20:19
전 나이가 많은건 아닌데 저도 겪었던 익숙한 일들이네요. 폐품 안가져와서 초딩 4학년때 담임한테 엄청 맞은것도 생각나구요.. -
Mito
07.23 20:51
29세라면 누구나 겪었던 일이군요 ㅎㅎㅎ -
쌀은 당시 군량미나 불우이웃 등을 돕기 위해서 쓰였고
폐품은 학교 육성회비 보조로 쓰였던 걸로 압니다.
학교 서울우유? 는 탈지분유라서 한번 정제해서 가루로 만든걸 다시 물 부워서 만든거라 아마도...(확실치 않아요)
코흘리게 땜통은
건강상의 문제가 관련 있는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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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과연 불우이웃 돕기로 쓰였을지.... 그런데 그런 식의 학교행정이 전국적이었다는게 놀랍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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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7.23 21:03
영어시간이 기억이 나네요.
일단, 선생님이 한번 쭉 읽어요.
다음에 학생중에 한명 시켜서 쭉 읽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해석해주죠.
수업끝!!
그래서 영어 말한마디 못하는 바보가 됐다.
으허ㅇ~~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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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29인살인 저 역시 학교마루 닦느라 땀 꽤나 흘렸던것 같습니다.
단 그 학교가 국민학교 라는거... 마루 는 초(식초 아님돠) 로 문지르고
걸래로 빡빡 문질러 광내고 선생님 한테 검사받아야 했었습니다.
쌀밥도시락 가져가면 손바닥 두드려맞고 이름적히고(그 적힌 명단은 어디로...?) 보리쌀 몇알 빌려서 쌀밥도시락위에 데코(?)하다 걸려서 혼나던 친구도 있었구요, 달력 같은 재활용지 잘라만든 연습장 꼭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당근 검사용 이기 때문에 마구 다써버리면 안됩니다.
아껴써서 사용하고 있다는 흔적을 적당히 남기는 스킬을 요구했습니다.
매달 15일 이면 학교앞 문방구에서 커다란 비니루 봉투(?) 사가지고 학교갔다가 수업중에 싸이렌 울리면 그 비닐 뒤집어 쓰고 책상아래로 기어들어가야 하는데 요즘같은 여름에는 땀찔찔 흘리며 숨막혀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봉투 뒤집어쓰면 화생방 공격에서 과연 살아날수 있었을지?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이건 뭐 완전히 쑈 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없는 어린이들 데리고 벌인 쑈 였다는... -
민방위훈련날은 가장 재미있는 날 중에 하나였던것 같아요. 뒤에서 부터 쪽지돌리기, 딱지편지 쓰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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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저는 나무바닥을 기름으로 닦은기억이 잇어요 물론 3학년때는 학교 리모댈링으로 돌로 바뀌엇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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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7.24 02:14
심히 공감합니다. -
푸른솔
07.24 07:15
채변봉투,쥐꼬리 자른거,파리 수십 마리 잡아 성냥통에 제츨... 기억 나는 분... 손. -
쥐꼬리....이건 정말 전설속의 스토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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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7.25 15:22
너무 많이 가신거 아닙니까? ㅋㅋ
(뭐 푸른솔님 글/댓글에 대한 기억은 있어 말씀하시는 바를 이해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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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7.25 16:44
간만에 또 연식 인증 제대로 한거죠 뭐...ㅋㅋ -
행복주식회사
07.24 08:29
- 판서(칠판에 필기 하면 받아 적기) : 손글씨 그리고 당시에는 교사 스스로 판서를 통해 손글씨를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도 교육 과정에 있었죠(물론 판서가 훌륭하지 못한 교사도 많지만 이런 이유로 교대/사범대에서는 판서를 많이 강조해서 교육받았습니다).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손글씨는 정말 초등학교 때 자리잡히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이 디지털화되면서 아이들 손글씨가 너무 엉망이어서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판서는 판서고 손글씨는 따로 해면 되지 않느냐 하면 손글씨 과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줄넘기, 축구, 놀이 과외처럼 하나의 코스처럼 될지도 모르겠군요.
- 왁스로 마루 닦기 : 당시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고 여겨집니다. 지금이야 학생당 교재비가 1500원 수준으로 향상되었지만 그 당시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당연히 질 안 좋음 목재 바닥에 양초와 왁스로 청소할 수 밖에요.
- 쌀 한 봉지씩 가져오기, 폐품수집 : 교육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은 분명한데, 그 이후 용처는 역시나 미스테리죠. 분명 환전은 했을 텐데, 다만 판공비로 쓰여지질 않았기를 바랄 뿐이네요.
- 우유급식 : 아...이건 현재 말 많은 우유업계의 가장 중요한 판로입니다.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학교와 군부대는 우유업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시장 규모도 그렇고 마진도 단연 큽니다. 시중 우유는 판공비, 광고비, 영업비 등으로 실상은 마진이 높지 않습니다.
- 코흘리게, 땜똥 : 변두리 지역이나 조손, 한부모 자녀가 많거나 인근 보육원 시설이 있는 학군에 가보면 지금도 많습니다. 쿠폰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많은 곳도 있습니다.
- 깊스 : 어디든 골절상은 있으니...당연히 많지요. 요즘은 자전거, 스키, 각종 캠핑으로 인한 부상 입은 아이가 있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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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판서야 말로 전형적인 서당식 교육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에게 팔근육/팔뼈 강화 훈련을 시키다니,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남는 지식은 하나도 없고 말이죠!
쌀봉지는 아마도 그걸 팔아서 여유자금으로 활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폐품도 마찬가지구요. 우유는...잘 몰라서 패스 하지만, 어쨌든 너무 맛이 없어서 빵이라도 하나 가져와야 겨우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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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4 08:52
그 외에도 시골에서 학교다니면 녹사료, 퇴비 모아서 제출해야 하고요.. 앗 나이 인증.. ( '');;a 학교다닐때 나무 바닥은 초칠 하기도 쉽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크게 썩어서 떨어진 곳은 함석으로 못질해서 막아두어서.. 그 모서리에 애들이 많이 다쳤지요.
퍼런 코 흘리는 것은 영양실조랑 관련이 있다네요. 이런 아이들을 구할 생각을 않고 가슴에 손수건 달고 학교 다니게 하는 짓, 사회적 범죄라고 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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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Plan
07.24 10:47
저희는 나무바닥에 초칠했었는데... 한번 하고나면 무릎이 반질반질해지죠. 여름이야 반바지라지만, 긴바지를 입고 하면 안그래도 없던 바지들 다 망가지죠.
그리고... 판서. 윗분 말씀대로 교육과정에도 있다고하고 교육목표가 있었을텐데... 제가 제일 싫어하던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전 글씨 쓰는게 느린편이어서 항상 늦게 받아써서 혼나고, 선생님 설명하실때도 쓴다고 설명도 제대로 못 듣고, 필기그만하고 부동자세로 설명을 들어야하는 선생님이면 쉬는 시간에 친구들꺼 베낀다고 시간보내고... 개인적으로는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데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정말 좀 앞서나갔다고 생각하는게... 국어나 이런 시간에 필기를 안시킵니다. 수업준비를 해오게 하고 수업시간에는 철저하게 발표와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정말 많이 때리는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제 기억에 가장 고마웠던 선생님으로 계시고, 그때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되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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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 만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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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7.25 15:23
동 세대(40대??) 느낌이 나네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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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아빠처리짱
07.27 15:40
1. 왁스 대신 양초를 마룻바닥에 열심히 문땐 기억이 납니다.
2. 겨울마다 조개탄 대용 나무하러 전교생이 강이나 산으로 다니며 땔깜을 구했다는...
3. 지역이 달라 대구우유를 마셨는데, 왜 우유가 묽다고 생각되는지....가격도 시중보다 95원 샀다는... 급식우유 105원 / 판매우유 200원
동 세대(40대??) 느낌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