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왜 일본을 좋아할까?
2013.08.03 13:03
국가별 선호도를 조사한 여론조사들을 보면, 미국인들은 보통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더군요.(우리나라보다 당연 높고, 거의 최상위권입니다.)
미국의 정책상으로도 현재 영국등과 더불어 제1 우방국인거 같습니다.(우리나라는 한 제2 우방국 정도?)
헐리웃 영화등을 봐도 일본이나 일본인들은 보통 세련되고 깔끔한 뭔가 이국적인 동방의 선진공업국가로 좋게 묘사됩니다.
그런데, 사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미국의 적국이었고,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죠.
그리고 90년대 초반에는 경제적으로 일본이 미국을 압도하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싫어할만한 이유들이 상당히 많은거 같은데, 왜 미국인들은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건가요?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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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일본에서 많이 투자 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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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8.03 17:36
중국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호감도가 높을 겁니다 심지어 대만도 좋아하는데요 (물론 좀 특이한 역사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요) -
쿠후^^
08.03 18:42
일본문화의 영향과 품질좋은 일본제품의 영향을 생각해봤지만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미국에 일본문화가 많이 침투했다고 보는것도 의문이고(미국문화의 영향력이 오히려 세계 제일이죠.),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만으로 두차례 "침략"의 역사를 극복하고 이미지를 완전히 좋게 만들어 줄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일본상품의 영향력도 마찬가지고요.
일본문화와 상품의 영향력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큰거 같은데,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은 일본을 제일 싫어하지 않습니까?
저는 일본쪽보다는 오히려 미국쪽에 뭔가 그 원인이 있을꺼 같은데, 잘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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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스
08.03 20:59
60억낚시꾼님 애기터럼 엔터테인먼트쪽 투자도있어선지 영화에서도 일본배경이 들어가는경우도있다고하더라구요 -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큰이유는 경재성 떄문인것 같습니다.
투자나 여러가지 경재적 면에서 한국보다는 일본쪽이 아직은 더큰 고객이니까요
애니메이션등 많은 문화적 이유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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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8.03 21:27
제 질문글의 원래 취지는 "일반 미국인"들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하는것에 대한겁니다. 즉, 미국정부가 일본에 대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호적이거나 그런것이 아니라(실제 그런지와는 별론으로), 그냥 평범한 미국인들이 왜 마음으로 일본을 좋아할까? 하는 의문입니다.
예전 여론조사인데, 참고자료입니다. : http://www.gallup.co.kr/gallupdb/newsContent.asp?seqNo=87&pagepos=95&search=&searchKeyword=&selectYear=
보시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무려 79%네요.(우리나라는 50%남짓인데) 80%내외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조사결과를 이거 말고도 여러개 본적이 있습니다. 거의 영국에 육박할 정돕니다.
너무 이상한 현상이죠. 불과 수십년전에 적국으로 전쟁도 치뤘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국 군인도 많이 죽었고요. 90년대 초반만해도 미국 빌딩과 자본들이 일본으로 넘어가고, 이당시 헐리웃 영화를 보면 일본재벌이 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이 상당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감도가 보통 높은 정도가 아니라, 최고를 달립니다. 우리나라는 수백년전 임진왜란때 침략당한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씹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는 굉장히 신기한 현상으로 보이는데, 왜 그런걸까요? 미국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단순히 문화상품 정도가지고 저런 현상이 생길꺼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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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rus
08.04 10:32
우리나라가 일본을 깔때는 임진왜란보다는 을사밀약부터 시작된 일제 강점기 시 잔혹한 식민지배와 함께 수탈의 역사에 있어서의 일본의 태도가 가장크죠 ㅎ 그 역사를 부정하고 배상했다고 자기들의 죄를 덮으려는 모습에서 많이 까죠 =_=)/ 물론 임진왜란도 까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접국들은 친하진 않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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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8.04 14:08
일본의 미국에 대한 태도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일본도 미국에게 사과하고 그런거 같지는 않던데요. 일본은 자신을 원폭 피해자로 생각하더군요.
단순히 인접국이라고 사이가 안좋은건 아닌거 같습니다. 미국은 캐나다랑 굉장히 친하죠. 즉, 미국과 일본이 멀리떨어졌다고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보기는 무리인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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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8.03 21:37
혹시 독일에 대한 호감도는 어떨까? 란 의문이 새로 생겨 다시 조사를 해보니... 세상에! 엄청나군요.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bsb2001&folder=45&list_id=12065463
무려 3위입니다. 82%네요. 독일은 일본보다도 더 높습니다. 이건 비교적 최신자료네요.
정말 신기하군요. 독일은 1급 주 적국이었는데, 어떻게 된걸까요?
개인적으로 외부적 요인보다는 미국 또는 미국인들이 갖는 뭔지 모를 내부의 특성이 원인인거 같습니다. 정말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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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다 모두 전범국가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물론 전쟁 후의 대응에는 차이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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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8.03 21:42
위 자료를 보면 예전 냉전시대 라이벌이었던 러시아도 호감도가 비교적 높네요.
미국인들은 과거는 그냥 쿨하게 잊는걸까요?ㅎㅎ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주의적인 성향때문에 국가 자체에 대한 위협은 별로 해롭지 않게 받아들이는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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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하면 중국과 일본 이 대표되기때문 아닐까요?
예전에 우리도 서양인 들은 무조건 미국사람 이라고 착각했듯이... -
쿠후^^
08.04 08:29
단순히 대표한다고 사람들이 좋아할꺼 같지는 않습니다. "호감도"와 "인지도"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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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가 서양에 긍정적으로 소개된게 수백년 전이고, 그만큼 좋은 이미지가 쌓여왔었고, 20세기에도 자본을 이용한 문화침투가 엄청나게 이루어졌으니깐요.
물론 중간에 전쟁이 있기도 했고 그때는 소위 Jap의 이미지였지만, 현재는 이만큼이나 전쟁에 대한 기억이 흐려져버린거겠죠. 우리나라 과반수의 사람들이 20-40년전에 있었던 독재와 그에 대한 항거, 민주화운동을 벌써 다 잊어버리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미국이라고 다를거 없겠죠.
몇년전에 베트남에 가서 술집등에서 종업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때,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은 미국인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더군요. 팁 액수가 단연코 1위라서요. 물론 같은 이유로 일본,한국사람을 좋아한답니다. 의외로 전쟁 같은건 한세대만 지나면 감정이 물에 술 한방울 탄듯 흐려져버린다는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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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8.04 14:40
이미 수백년전부터 사전에 좋은 이미지가 쌓여 있었다는 말씀이신데, 그럴듯한 이론이군요.
우리나라는 수백년전부터 일본에 대해서는 안좋은 이미지만 쌓여 있었고요. 차이가 분명히 있긴 하군요.
그래도 독일, 일본 모두 적국으로 전쟁을 한 상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가 모두 호감도가 최고 수준이라는건 위 이유만으로는 잘 납득이 안가는군요. 즉, 최고로 비호감을 줄수 있는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로 호감도가 높다니 뭔가 이상합니다.
베트남인에 대한 언급을 보고 베트남인들의 미국 호감도를 찾아봤는데, 조사 결과가 없군요.
그런데,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번엔, 반대로 일본인들의 미국 호감도를 찾아봤습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211/h2012112521015522510.htm
역시, 일본인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85%에 육박하네요. 일본 입장에서 미국은 핵폭탄을 선물해준 나란대도, 굉장히 높습니다.똑같이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는 북한은 호감도가 최하인데 말이죠.
지금 까지 생각해본 제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전쟁에서 과거에 적국이었다는 것은 어떤 국가의 현재의 호감도를 결정해주는데 별로 영향력이 없다.
2. 오히려 그 나라가 갖는 경제력과 생활수준, 문명등에 대한 이미지가 최우선적으로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일본, 미국, 독일과 같은 강대국은 어느나라나 좋아할수 밖에 없으며, 북한을 좋아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이다.
3. 그 나라의 문화상품 자체가 직접 한 나라의 호감도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즉, 미국 헐리웃 영화가 개봉안하는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도 아마 미국은 최고로 좋아할것이다.
4. 원 질문글의 취지와는 다르게, 미국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가 특이케이스에 속하는 것이었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50% 수준으로 상당히 낮음. 원폭을 맞은 일본도 87%인데, 미국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적이 없는 나라 치고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치로 보임.)
-> 더 생각을 해봐야 겠지만, 일단 우리나라 국민 또는 집단문화속에 뭔가 피해의식 비슷한것이 존재하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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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원래 낮은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높은 편에 속했죠. 그러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쉬쉬하던 주한미군 사건들이 언론을 타고 계속 터져나왔고, IMF 사건은 해외 경제대국들에 대한 이상한 피해의식을 가지게 만들었고, 한미FTA 등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비호감이 증폭되었죠. 한순간 세계에서 가장 미국을 싫어하는 국가가 되었다가, 다시 급속도로 회복세를 띄고 있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 원래 미국에 대한 안좋은 의식이 있는것보다는, 잠시 시대적인 상황이 그랬던거라고 봐야죠. 뭐 경우가 약간 다를지 몰라도, 오바마에 대한 지지도 역시 미국보다 한국이 더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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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8.04 21:53
1990년대 이전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알수 있는 자료는 찾아보니 없군요.
대신, 일본인들이 한,중,미 3개국에 대한 호감도 추세가 있네요. 무려 1978년부터 최근까지의 추세네요.
http://theqoo.net/bbs/board.php?bo_table=square&wr_id=70797&page=3
이걸보니 호감도가 변하는 모양새가 생각보다 역동적이군요. 특히 70~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았는데, 최근엔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네요. 이걸 보니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아마 시대에 따라 변화정도가 클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호감도에 미치는 요인이 매우 다양하고 많은거 같습니다. 이자리에서 확실하게 답을 내긴 힘들 것 같군요.
이정도로 마무리 짓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답변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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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8.05 13:43
좀 다른 시각에서 살펴보지요.
90년대 이후 해외 원조규모로 일본이 미국을 앞 질렀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약 120 개도국에서 일본의 지원이 미국보다 많고 해당 국가의 경제에서 일본의 원조없다면 심각한 수준의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일본에게 우호적으로 해야 합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해외 원조 규모를 일본이 나눠서 해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해외 원조 부담이 너무 컸었습니다. 그게 완화되었습니다.
둘째, 개도국의 금융권 장악입니다. 일단 태국을 비롯한 대만, 필리핀, 베트남은 일본 자본이 엄청납니다. 태국은 일본 자본 회수시 당장 금융위기에 처합니다. 소위 금융 종속 상태입니다. 이러한 곳이 동남아시아 이외에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여러 국가도 그러합니다. 아프리카, 구소련 독립국에서도 나타납니다. 단지 아프리카는 중국 자본의 약진으로 조금 약화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 2가지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일본의 세계 원조, 금융 포지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는데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시각은 미국내 일본 문화, 경제 진출 이외에도 핵심 기술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NASA의 핵심 부품 그리고 무엇보다 특허권이 일본 소유가 제법 있습니다. 심지어 군사에도 확장되어 과거 페트리어트 미사일의 핵심 기술의 70%가 일본 특허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끈끈하지요.
당연한 이유지만..................... 문화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본의 소설, 만화 등이 이미 점령했다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