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반년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2013.08.14 16:30
쓰니까 제목이 이상해져 버렸네요.
질문이라기보다 최근 근황과 고민을 올리는지라 만능문답에 쓰지 않았습니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몇 개월전에 참으로 우울하고 힘들단 글을 썻었다는 걸요.
현재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서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편입을 하겠다고 군대에서 나오자 마자 고시원에 틀어박히고 영어공부만 죽어라 메달렸는데
멘탈케어가 제대로 안돼서인지 영어공부도 건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현재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약을 복용하는중입니다.
군대때까지만 해도 했던 페이스북도 끊어버린 지금이네요.
전보단 나아졌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 집안 상황도 그리 녹록지 못하고 여전히 하고싶은것도 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인생 참 뜻대로 안됀다니깐요. 마음가는대로 안됩니다.
태생의 성격의 문제도 있어서인지 잘 안 움직이다 보니 더더욱 그러하구요.
학교에 복학을 할까 했는데 1년치를 휴학계를 낸터라 그보단 남은 반년을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탈락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끝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좋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코멘트해주세요. 인생 좀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생존신고의 일종으로 글 한번 남기고 갑니다.
아 중학교때가 그래도 좋긴 좋았던거 같아요. 그때는 이렇게까지 막다른 길에 몰리지 않았는데
가끔씩 정모에 나갔던것도 좋았구요. 봉사활동도 하구요.
지금와서 그리워하면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요.
어서 빨리 하고싶은걸 찾고 싶네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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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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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저하고 같은 대답이 있네요 ㅋㅋ
1.돈벌고
2.여자 만나고(는 싶지만 못...)
3.미친 스포츠
이 3가지가 저의 삶의 원동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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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14 19:07
흘흘흘~
근데, 아무것도 안된다는...게 함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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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8.14 16:36
1. 정말 인생 막장에 있는 사람들의 글을 읽어 본다. :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버티고 사는 구나 생각이 들음
2. 봉사단체에서 봉사 활동 : 꽃동네 추천. 아니면 주변에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도움을 원하는 곳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성당 주보만 봐도 연계단체들이 많음
3. 운동을 시작해 보세요. 거창하게 아니더라도 조금씩 걷기 등산을 하면서 소소한 것들 말이죠.
4.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어떨까요? 혼자서 고민하고 밤새고 생각할 수록 잘되는 게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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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사랑
08.14 17:12
저도 편입을 했거든요! 그냥 편입시험도 보시고 그냥 도전도 하시고
해외배낭 여행 하세요
주변에 선배들 만나서 밥도 먹어먹고요 -
김강욱
08.14 19:08
제가 젊어진다면, 정말 제대로 연애하거나, 실력에 근거한 최저 자본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저거 두개가 정말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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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8.15 00:05
춤 권합니다.
빠져들면 인생이 아름다워집니다.
제가 해본건 스윙이고, 살사같은 라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 확립 이라고 봅니다. -
터키사랑님도 편입하셨군요.
저 역시...
저는 인천전문대 기계과 85학번입니다. 94년도에 서울산업대 공업디자인과로 편입, 전공을 바꿨죠.
제 편입이력을 말씀드리려는 건 아니고...
뭐가 되었든 당장 몰두할 무언가를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산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나처럼 살아도 한 세상 사는 거고, 저 사람처럼 살아도 그것 역시 한 세상이죠.
사십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백수가 되고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
요즘 빼먹지 않고 하는 게 집 앞 산 오르는 겁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냥 새소리 바람소리 사람소리 들으며 걷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서너번, 한번에 5~8Km정도 산책하듯 걷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많은 걸 느끼게 됩니다.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도 정리되고, 요즘처럼 날 더운 날은 의외로 산바람도 시원하고...
조급해 하지 않으려 노력중입니다.
20대에 만나는 세상, 30대에 만나는 세상, 그리고 마흔을 넘겨 만나는 세상은 다 다른 모습이더군요.
제가 만난 20대의 세상은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혼자 뒤쳐지는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20대 말에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하고...
30대에 만난 세상은 참 답답했습니다. 무엇 하나 내 맘대로 되어주지 않고... 결국 30대 끝자락에 이혼이라는 결정을 했죠.
40대가 되어 보니 세상이 그렇게 빠르지도, 내 뜻대로 움직이거나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도 아니더군요.
그냥 세상은 세상일 뿐입니다.
그 세상에 날 맞추려 하거나, 세상을 끌어다가 나한테 맞추려 하지 마세요.
그냥 세상은 세상, 나는 나!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즐겁게 세상을 사는 방법은 결국 내 마음 먹기에 달렸으니까요.
그런데 세상 재미없다고 우울할 때 그냥 있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더군요.
그럴 때는 내가 우울해도 재미있는 곳에 몸을 실으면 또 그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Mito님의 말씀처럼 춤을 배워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재미에 빠져서 가보지 않았습니다만, 제 주위에 살사 하는 친구들 보면 정말 열정적이더군요.
일단 좋은 취미 하나 만드시고
세상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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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
08.15 02:25
취미든 스포츠든 좋은데 현실은 도피하지마셔요
좋든 싫든 현실은 현실이고 살아가는 기반이죠
확신과 능력이 뒷받침되지않는 꿈은 허상입니다
피하지 말고 할수있는것부터 찾아보셔요 -
하뷔
08.15 09:02
역시 노랑잠수함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댓글...
정말 좋습니다.
송경환님... 제 경험으로 보면 우울하게 생각하면 할 수록 더 우울증에 빠져들더라구요.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무언가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운동도 괜찮구요. 봉사활동 참여도 좋구요.
둘 다 멘탈 치유에는 탁월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10분만 뛰어보세요. 더워서 좀 그렇지만... 10분 후가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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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8.16 15:09
이 글이 생각납니다.
시야를 좀 넓히는거 어떨까요? 살면서 보지 못했던 것도 보면서 여행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전국에 가서 동일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오시는 것입니다. 모아서 동영상으로~
인생의 재미는 "이성" 과 "사업" 입니다.
"이성" 에게 All in 하시거나 "사업" 을 해보시거나~
노는 것도 한계가 있긴 합니다. 아니면 Extreme Sports 를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