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봤던 C모 일보의 기사...
2013.08.16 11:37
기사 링크는 달지 않았습니다.
어제 광복절 나왔던 C모 일보의 기사인데, 사진 자료가 붙어 있고,
대학 도서관과 노인정의 온도를 대비하여 기사를 올렸더군요.
대학 도서관은 이 전기난에 에어컨을 펑펑 틀고,
노인정은 에어컨을 틀라고 해도 안 틀고 부채질 하고 있다고요...
참 많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어떻든 간에, 도서관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할 차세대들이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고,
노인정은 친목과 휴식의 공간입니다. (아니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객관적(제 주관적?)으로 볼 때, 전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에어컨 사용을 절약해야 한다 할 지라도
도서관은 틀고 노인정은 제한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틀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러지 못하니 어쩔 수 없지요.
C모 일보에서 이런걸로 감성팔이 하는 것이 참으로 나쁜 짓이다 싶더군요...
더우기 기사 취재 기자 중 한 명은 대학생인 인턴기자더군요..
이런 거 볼 때마다 우리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 싶습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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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8.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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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이 기사는 애초에 비교대상 선정이 잘못 되었습니다.
원 기사글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비교할 대상의 선정에서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젊은이와 노인의 대결구도 비슷해보이는데, 그렇게 취급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노인정의 주 사용자 층인 노인들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위험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 아버님께서 여든이신데, 올해 들어서만 그런 문제로 두 번 정도 병원 신세를 지셨습니다.
탈수에 가까운 상황인데도 목마름을 느끼지 못해서 수분공급을 제대로 못 하거나, 체온 이상으로 인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본인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다가 그냥 스르르 쓰러지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에어켄을 틀어야 하는 식의 비교대상이라면, 비교대상 선정에서 오류인 셈이고, 단순히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기 위한 기사라면 그 기사 너머의 나쁜 의도가 정말 괘씸한 기사입니다.
최근, 오랫동안 지원되던 복지예산이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뭉텅뭉텅 잘려나가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는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저 역시 겪어봐서...
사실 이 부분은 새대통령이 남발한 복지 공약을 지키기 위해, 기존 복지예산을 뭉텅이로 잘라내서 가져간 덕분입니다. 집 근처 문화원에서 매년 여름에 실시하던 두달짜리 방학 특강이 이번에는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전력난에 대비해서 에어컨을 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것도 말이 되나요? 전력난때문에 그 큰 공간, 그 많은 사람들을 두 달동안 방치한다는 게?)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적은 수강료(나머지는 복지 예산에서 지원해왔습니다.), 강사료 지급에 관한 부분에서의 예산 부족입니다.
심지어 지난 봄학기까지 수강생의 40%까지 적용되던 우선지원대상자(노인, 빈곤층 등-수강료 100% 감면, 또는 50% 감면)를 20%로 줄였습니다. 덕분에 우선지원대상자 등록 첫 날,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고, 왜 안 받아주느냐고 언성 높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갔습니다만, 노인정 에어컨 틀지 않는 문제는 "스스로 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틀지 못하는 거고, 그건 대학 도서관에서 펑펑 틀어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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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8.16 13:07
아닙니다. 기사에서의 내용은 노인정은 틀라 하는데도 자발적으로 안 틀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도서관은 안 틀면 학생들의 항의가 너무 많아 틀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 강조되어 있었습니다.
대비에 맞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일보에서 악의적 대비를 한 것이지요.
말씀하신 대로 비교 대상이 잘못되었고, C일보는 그것을 알면서도 노린 것이고,
오히려 노인정에서 스스로 안 틀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더욱 자극적인 기사를 만든겁니다..
제가 뒷쪽 단락에서 제한해야 한다면... 을 적은 것이 오해를 만든 것 같습니다.
원 기사 링크는 달고 싶지 않아 따로 쪽지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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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8.16 15:00
다른건 모르겠지만 대학도서관 에어콘은 이미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틀고 있는 것이고 노인정은 국가지원 아닌가요? 국가에서 대학 전기세까지 지원해주나요? 지원해준다고 해도 100% 아닐꺼고 대부분 등록금일텐데 그럼 "내돈 내고 내가 트는데" 왜 욕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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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8.16 22:52
그것도 함정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올리도록 허가한 C일보의 데스크가 대학교라는 교육기관은 등록금으로 대부분 운영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 것입니다. 당연히 '등록금으로 에어컨 트는게 뭐가 문제야'라는 반응이 나오는건 기사가 올라가기 전에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 것은 이중 함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의도는 장년층 이상에게 젊은이들을 에너지 낭비 주범으로 인식시키는 것이지만, 또 다른 의도는 젊은층에게 '내 돈 내고 내가 에어컨 트는게 뭐가 문제야!'라는 불만이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다시 한 번 이 반응을 본 장년층에게 '저 젊은 것들은 내 돈 내고 내가 맘대로 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개인주의에 물든 쌍것들이다'라는 이미지를 한번 더 심어줍니다. 또한 '내 돈으로 내가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반발은 '재벌이나 권력자가 자신이 가진 돈과 권력으로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논리에 대응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도 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최종적으로 장년층 이상을 두 번 결집시키며 젊은층을 완전히 분리시킬 뿐더러 젊은층이 장년층이 제시하는 승자독식의 논리에 대응하지 못하게 입을 막는 몇 중의 함정이 걸려 있습니다. 적어도 이 기사에 대해 '등록금으로 에어컨을 트는게 뭐가 문제야'라고 반응하는 것은 그들이 노린 바에 정확히 걸려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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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8.16 22:45
저는 비교대상 선정을 단순히 실수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사실 진실은 교육기관 및 노인복지시설 모두에 적절한 냉방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교육의 효율성 차원에서 도서관에 냉방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 열사병에 취약한 노인계층에 냉방이 충분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이게 정말 에너지 낭비처와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처의 비교라면 대학 도서관이라는 교육기관 대신 럭셔리 매장이나 백화점, 은행 또는 증권사 객장같은 전통적인 강냉방 장소를 제시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구도를 만든 것은 철저히 '데스크'의 의도라고 봐야 합니다. 즉,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C일보의 데스크는 독자층인 장년층에게 '노인들은 국가를 위해 이렇게 작은 것에도 한 몸 희생을 하는데 젊은 쌍것들은 국가에 감히 반기를 든다'는 이미지를 심고자 합니다. 하지만 함정은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C일보의 독자는 절대 되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를 접할 젊은층에게는 '교육시설에 적절한 냉방은 당연한데도 그걸 당연하지 않은 양 포장하는 늙은것들은 빨리 사망해야 한다'는 반 노년층 정서를 만듭니다.
물론 이들이 지금 C일보 독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서 돈과 권력을 쥔 장년층과 노년층은 경제력이 적고 사회적인 지위가 낮은 젊은층을 완전히 x자식으로 인식하여 탄압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탄압을 하려면 어느 정도 도전해주는 나쁜 성격(?)이 필요하니 젊은층에게 이런 떡밥을 던져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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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상식있는 기자라면 비교가 아닌 왜 노인정까지 에어콘을 제한할 사태까지 왔냐를 쓰겠죠?
세대간의 싸움을 붙이고 싶어하는 한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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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8.16 17:18
우린 답을 다 알고 있잖아요..
굳이 똥 때문에 힘들어 할 필욘 없어 보입니다...
ㄱㄱㄲ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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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등록금 내도 해당 시설이용비용을 지불하는거 아닌가요...
노인정에서 국가지원인거고; =.= 여튼 참 어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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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도 지돈내고쓰는전기 맘대로 못씁니다. 지난 7월은 땀으로 목욕하고 다녔습니다. 명색이... 에어컨 만드는 회사인데 말입니다. ㅋㅋㅋ
C일보가 뭔지 모르겠으나 그런거 자꾸보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병에 걸릴수 있습니다.
요즘은 저질의 기자 들이 넘처나는것 같아요. 물론 "음식이 싱거우면 소금을 넣어라" 라는 걸 신문에 올린것도 있더라는... 그게 기사면 나도 엄청 쓸거 많음 배아프면 *을 싸던가 병원을 가던가. 목마르면 물을 마시면된다. 등등 수준미달 기자들이 넘처나는 세상 입니다. -
국가의 한심한 정책을 해결하는데 우리나라가 많이 써온 방법중 하나가, 그걸 국민간의 갈등으로 전가시키는 거지요. 조중동은 그 방법을 확산시키는데 항상 선봉에 서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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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이지만, 제가 대학 다닐때는 그 C일보 구독하는 가게 이용 안하기 운동을
총학에서 추진 했었지요. 아마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였을텐데. 그 C일보가 아직도 안
망하는 것 보면 바퀴벌레만큼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군요.. 고로 C일보 = 바퀴벌레......잉?
어제 먹은 술이 덜 깬 것 같네요.
저도 동의합니다. 전력난인데 에어콘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건 어디나 똑같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데 지장을 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학업이라는게 푹푹 찌는 가운데서도 할 수 있는 거라면 "에어콘 틀지 말고 공부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죠. 반면 에어콘을 안 틀더라도 친목과 휴식이라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