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뭐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집안 싱크대에 물이 샌다고 해서


그 밑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대부분 부엌 싱크대 밑에는


이런저런 간장이라던지 식초 혹은 요리술 이런게 있더군요.


하여간 정리를 도와드리는데


깊숙한 곳에 양주병이 보이는거였습니다.


양주치고는 봉인이 되있는 상태고


흔들어 보니 액체가 꽉 차있는듯 했습니다.


설마 하는 생각에 열어봤더니


간장이나 식초 이렇게 들어있는게 아니고


술이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여쭈어 봤더니


가족모임있을때 남아있던 술을 요리용으로 쓰실려고


쟁겨놨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분명히 로얄 살루트정도면


병자체도 화려하고 상식적으로도 요리에 쓸려고 하는게 아닐텐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아버지 못드시게 아예 숨겨 놓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그때 당시 들었습니다.


어찌되었던 그 술은 제가 싱크대에서 몰래 빼와서


친구들이랑 한잔했다는 뒷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뭐 요리용으로 쓰실려고 했던 어머니 보시면 간이 크신듯 합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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