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정이 전국 대장정이 되게 생겼습니다.
2013.12.19 15:08
이번주 토요일은 서울 송년회고, 하필 제가 따로 속한 일명 '드래곤힐 언덕굴러 모임'의 송년회 겸 남자들끼리 먹고 죽고 다음날 온천가기 모임이 겹쳐 서산에 밤에 내려가야 하는 하드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여유가 있어 집정리 및 개인정비나 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신 것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 깨지게 되었습니다.
대충 내용은 '큰집에 TV가 고장났는데 사줘야겠다. 그리고 TV를 설치할 줄 아는 사람이 전무하니 내려와서 설치까지 다 해줘야겠다.'입니다. 참고로 큰집은 전남 장성입니다.(뒷산 언덕 하나만 넘어도 담양인 곳이라 조금 애매모호한 면은 있습니다만.) 원래는 토요일이 내려와서 자고 일요일에 서울로 올라가라는 것이었지만 그러면 토요일 모임 일정이 다 X판이 되고 맙니다. '그냥 택배로 보내드릴테니 알아서 설치하세요'라는 선택지가 전무한 이상 결국 이 세 가지 미션을 토요일 하루에 처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토요일의 제 이동 루트는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해뜨기 전에 똥개에 시동걸고 밥도 먹이고 일단 광주 안전가옥으로 갑니다. 거기에서 아침밥을 얻어 먹고 큰집으로 가서 TV를 달아주고 다시 한짐을 챙겨 서울로 올라옵니다. 이걸 아무리 늦어도 오후 6시까지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7시부터 송년회를 간 뒤 중간에 빠져 나와 열심히 똥개에 시동걸고 서산에 가서 먹고 죽어야 합니다. 대충 하루에 800km 이상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T_T
코멘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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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12.19 15:45
우와~ 차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빡씬하루가 되겠네요....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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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거품물고 쓰러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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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2.19 17:54
똥개가 의외로 튼실한 넘이라서 더 심한 짓을 했을 때도 매우 멀쩡했습니다. 하루에 왕복 1,200km까지 해봤습니다. 대신 인간이 못할 짓이라는게 문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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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2.19 16:10
iris님 역시 대단하심... 대장정, 무사히 똥개(?)와 잘 마치시고, 캐빈에 잘 도착하셔유.
안전운전 하시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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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주문하면 설치 안해주시나요??? 해주는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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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2.19 17:52
15만원짜리 22인치 모니터 겸 TV에 뭘 더 바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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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큰tv생각했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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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운전하다가 똥개가 되겠는걸요?
대단하십니다. 월요일은 지옥같은 하루가 되시겠네요.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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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2.19 18:04
지금 이것때문에 머리 속에서 열심히 고민중입니다. 안 내려갈 수는 없으니 차라리 토요일 새벽에 내려가는건 비행기로 갈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충 400km 가까이는 운전을 안해도 됩니다. 올라올 때는 아버지용 날라리 똥개를 몰고 와야 하기에 여러모로 잔소리 레이스가 된다는 것과 5만원쯤 돈이 더 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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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2.19 18:31
비행기로 갔다 왜 똥개 끌고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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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2.19 18:47
광주에는 아버지용 똥개(M200)이 있습니다. 제가 비행기로 가면 그걸 끌고 오는거고, 제 똥개(M300)으로 내려가면 저는 저대로 가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차 두 대로 올라오게 됩니다. 대신 두 대 모두 무언가 야채와 쌀이 꽉 들어차 오겠죠.^^
제가 공중을 통해 광주를 가면 제 몸이 편한 대신 올라오는 분들이 좀 불편해지고 실을 수 있는 짐이 확 줄어듭니다. 대신 땅으로 기어 가게 되면 모든 사람이 조금 더 편해지고(올라와야 하는 사람이 저, 아버지, 어머니 세 명입니다.), 실을 수 있는 식료품의 폭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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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2.19 19:17
아, 같이 오시는군요...
저는 아버님 차를 바꾸시는 것으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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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2.19 18:30
정말로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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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12.19 20:08
읽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일정이네요 -
공중으로 가셔서, 똥개 1 을 몰고 오심을 추천합니다.
저도 다음주에 대구. 합천찍는 장거리. ㅜㅡ -
하뷔
12.19 23:03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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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12.19 23:50
차멀미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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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12.20 02:55
올라오실 때 좀 불편해도 새벽에 비행기로 가셨음 하네요. 전에 친한 형님 모친상 때문에 서울서 부산 왕복을 하루안에 하니 운전한 것도 아니고 버스 탔지만서도 무지 피곤했던 기억이 나네요. 잘 운전 하시겠지만 그래도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하심 어떨런지요. -
왕초보
12.20 04:47
효자는 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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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2.20 09:09
진정 효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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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거의 팔도유람수준인데요?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