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이 전반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요...?
2013.12.28 08:31
예전부터 궁금했었습니다.
7, 80년대만해도 부산 같은 곳은 민주화 운동이 많았던 곳인데
언제 어떤 일을 계기로 현재는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른 성향을 띄게 된 것인지요 --;?
코멘트 7
-
iris
12.28 10:03
-
국민tv 이작가 문희정의 라이벌에나온 이효상 vs 지역감정편을 들어보시면 될듯한데요..
-
행복주식회사
12.28 13:21
흠...어떤 분 말씀으론 역사적 가치보다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뿐이라는 말을 하던데...너무 지나친가요?
-
꼬소
12.28 13:28
경상도가 보수는 아니죠...
진정한 보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
박영민
12.28 14:49
경상북도는 보수쪽이고
경남은 음......
-
calm
12.28 17:10
답변 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 드립니다. 나이 들어서 관심을 두니 모르는 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네요;;
-
제가 YS를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을 졸지에 우향우 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너무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서 평생 살았는데, 그가 민주투사였던 시절은 사실 흑백이 뚜렷하던 시기였죠.
그래서 그 유명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와 같은 명문도 만들어지게 된 거겠죠.
그런데 그 과녁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나니, 민주투사에서 영욕의 자리에 영혼을 팔아버리는 사람으로 변한 거겠죠.
어쩌면 원래 영욕의 자리를 꿈꾸던 사람이라 독재 시절을 견딘 것일 수도 있겠고...
보통 분석은 '김영삼'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3당 합당으로 김영삼 개인을 지역의 정치 세력 아이콘으로 삼아 지지하던 PK 지역은 본의 아니게 보수 정당의 거두를 지지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본의 아니게 군사 정권의 후예 정당 지지자가 되고 만 셈인데, 여기에서 이런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바로 '나는 진보가 아닌 보수였어~'라는 자기 합리화입니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 없이는 진보에서 군사 정권 후계자 정당의 지도자가 된 김영삼을 지지하는 PK 지역은 이율배반이 일어나고 맙니다. 물론 김영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선택도 있었지만, 당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철새라고 쉽게 내치지는 못하던 시절이었기에 자신들은 진보나 중도가 아닌 원래 보수였으며 김영삼이 신한국당이라는 제대로 된 길을 걷게 되었으니 자신들도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일종의 자기 세뇌를 한 것입니다. 아마 이 시기에 노태우가 파트너로 김대중을 골랐고 두 세력이 손을 잡았다면 아마 호남이 지금 보수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원래 김대중을 최초 협상 대상으로 잡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 부마항쟁이 철저한 흑역사 취급을 당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마항쟁을 PK 지역에서 인정한다는 것은 공화당, 민정당부터 내려온 민자당을 스스로 부인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고 부마항쟁을 '빨갱이의 소행'으로 한다는 것은 PK 지역 자체가 빨갱이라는 이율배반을 낳습니다. 그러기에 아예 입을 다무는 형태로 묻어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