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개같이 죽자

2010.03.30 12:51

영진 조회:841 추천:1

 

신성한 자리는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지
참호속 뒹구는 몸뚱아리들과
끔찍한 고통을 숨긴
용맹스런 군가로 이루어졌지:

 

하지만,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우리는 용사로 태어나'의 패러디)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신성한 자리 적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번쩍이게 광택 낸 소총을 들고
적진으로 외투를 날리며 돌격한다.
이갈리는 구호와 함께 행진한다

 

하지만,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저 신성한 자리 선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안가까지의 피냄새 몰려오네.
붉은 피 흘러 땅이 검도록 양분 공급하고
진한 담배 씹어 코를 마취시킨다

 

하지만,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다만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다만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다만 용사되어 죽을 뿐

 

죄없이 저 높은 자리 만들어지지 않는다.
계집애같은 목소리는 집어치우고!
토할때까지 용감한 군가 입속에 넣는다
아름다운 국기 휘날리며 눈물을 짠다-

 

하지만,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용사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용사되어 죽을 뿐

 

 

199x, 이고르 레토브 (그룹 시민의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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