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 밤중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말똥해진 눈으로 글 쓰는 게 웃기긴 한데,

어쨌든 시음 보고서를 올리고 싶어서 씁니다.

 

 

 

몇일 전에 oneaday란 원데이 특가 쇼핑몰에서 비알레띠 브랜드에서 나온 모카포트라는 녀석을 샀습니다.

이 녀석은 에스프레소를 가정에서 쉽게 만들게 해 주는 녀석인데, 이런저런 단점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거의 거의 인생살이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가격 대 성능비란 면에선 상당히 바람직한 녀석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녀석입니다.

 

원리는 간단해요. 총 3층으로 된 간단한 포트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네요.

먼저 밀폐된 용기에 물을 붓고, 뚜껑에 해당하는 funnel위에 잘 갈려진 커피가루를 올립니다.

그 위에 커피가 추출되어 나오는 용기를 결합시키고 그 후에 약한 불 위에 직접 전체 포트를 가열합니다.

 

밀폐용기니까 당연히 수증기압이 세지겠지요? 그 수증기압을 이용해서 커피가 추출됩니다....

 

그림없이 설명은 어렵네요.^^ 그냥 에스프레소를 비싼 기계없이도 집에서 마시게 해 주는

고마운 도구입니다.

 

처음 해 봐서 잘 될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커피집에서 한두번 마셔봤던 거랑 비슷한 맛이 추출되네요.

마실 만 한 것이, 가끔 찡한 게 생각날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포트 자체도 모양이 귀엽고 자그마한 것이 장식용으로도 이쁠 거 같고,

휴대하기도 좋구요.

 

안 그래도 제가 출근하기 전에 택배가 먼저 가서, 학원의 다른 선생님들이 이거 뭐야 뭐야 하는 바람에

세 번이나 설명해야 했네요. ㅋㅋ 덕분에 내일은 버너 가져가서 선생님들 시음시켜 드려야 하나 싶네요.

 

 

 

 

에스프레소란 게 처음 먹을 땐 꽤 찡하더니, 그 다음부터 그 카페인의 농도가 생각이 날 때가 왕왕 있는 겁니다.

사람이란 게 참 오묘하게 진화된 것이, 역치가 점점 상승하다가 결국은 자극에 둔감해지게 되는 거 같습니다.

안 그러면 매번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매번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매번 기분 좋은 자극이 주어질 때마다

감사할 수 있을 텐데요. 어느 순간 좋은 것이 좋은 것인 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각의 역치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힘든 일을 계속 해야 할 때 적응한다는 건 있을 수 없겠지요.

결국은 살아내야 하기 때문인가 보네요.

 

 

 

 

결국은 적당한 게 좋은 것 같네요. 유쾌한 자극은 그것이 사라질 때를 대비하여 적당히,

불쾌한 자극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러나 생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하여 적당히.

생활 원리로써의 중용은 동서고금 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결론 :  커피는 적당히 마시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6] KPUG 2023.08.05 8086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0715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0952
29768 소소한 지름들 [7] 해색주 05.04 101
29767 펌/ 무거운 침묵 by 추미애 [4] file 맑은하늘 05.04 71
29766 시민들이 모여있네요. 조국 장관 이후.오랜만에 서초역 왔네요 [8] 맑은하늘 05.03 90
29765 비가 오네요. [2] 해색주 05.01 89
29764 손수건 만들기.. [10] file 아람이아빠 04.28 116
29763 추천 가전제품 (비데랑 정수기) [4] file minkim 04.19 297
29762 오랜만에 등산화 신고 천마산역 가는길이네요 [9] 맑은하늘 04.13 604
29761 10년 넘어서 노트북 바꿨습니다. [15] file matsal 04.12 622
29760 전 이 시국에 미싱.. 갤럭시탭 케이스 리폼.. [2] file 아람이아빠 04.11 566
29759 이 시국에 팜 =) [7] 왕초보 04.11 573
29758 윤석렬 대통령 파면 [11] 해색주 04.04 576
29757 Palm M505/M515 [7] 라이카 04.04 274
29756 현재 00시 27분 시민들과 안국역에 있네요 [10] file 맑은하늘 04.04 251
29755 희망은 있는걸까요 ? Hope... [18] 맑은하늘 04.03 284
29754 항상 집이 쵝오 라고 느끼는 이유가 [13] file 바보준용군 03.31 330
29753 털찐 강아지..새 옷 입고.. [9] file 아람이아빠 03.28 282
29752 경북 산불이 엄청나네요. [6] 왕초보 03.26 330
29751 연금 개혁에 말이 많군요. [6] 해색주 03.22 321
29750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17] 해색주 03.20 331
29749 하하하 제감자탕 뼉다구가 말입니다 [16] 바보준용군 03.20 298

오늘:
2,030
어제:
2,106
전체:
16,247,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