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세월호 피해자 한 분이 취미로 국궁을 한다고 해서 상당히 비난을 받더군요. 저는 솔직히 취미생활에 돈 쓴다고 욕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왠지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낍니다. 예전에 모든 시민들이 못살고 굶주릴 때를 거쳤던 것은 인정하겠으나, 과연 그분들은 현재 주체할 수 없을만큼 많은 시간들에 무엇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야근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집에 늦는 사람입니다. 아이들도 많고 해서 자그마한 취미 하나 갖지 못하고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아내 쫓아 다니면서 기사 노릇하는 애아버지지요. 저는 한국이 좀더 발전하고 나아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취미나 전문적인 분야로 파고드는 것을 하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덕중지덕은 양덕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양의 경우 개인들의 취미가 전문가 경지로 올라가서 그런 사람들이 모였을 때 깊이 있는 것이 만들어집니다. 서양에서 유행하는 여러 소설이나 이야기들이 거저 나온것이 아니듯이 말이지요. 저는 별다른 취미나 운동 없이 그저 모여서 술만 마시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외국인 회사에 합병되면서 느낀 점이 여기는 일찍 가도 누구가 붙잡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취미를 하나씩 찾으면서 각자의 길을 가더군요. 하는 일 없이 집에도 안들어가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술이나 먹고 사내 정치 이야기 하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저는 술마시면서 다른 사람 뒷이야기나 하고, 정치 이야기 하는 것보다 취미를 갖는 것이 더 나아보입니다. 건전한 취미 갖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알아가면서 그렇게 늙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대접 받으려고 목에 힘주고 핏대 세워가면서 늙기보다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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