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울한 삶입니다......

2014.12.15 20:14

성하니 조회:1103 추천:1

12월 첫째날 장모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저는 장모님께 항상 불만이 많았습니다. 외출도 거의 하지않으시고 조금만 아프셔도 약을 드시고 술을 자주드시고 담배도 계속하시고


조금만 아프셔도 입원을 하시고


요번에 몸이 많이 안좋으셨다고합니다. 저는 그냥 매번 그러셨으니까 저러다가 입원하셔서 관리좀하시면 또 한일년 괜찮겠지 생각에


주말에 쉬는데도 어머님께 가보지도않고 그렇게 지내고 월요일날 출근을 하고 제처가 애들 어린이집보내고 장모님 챙겨드리러


갔는데... 돌아가셨다고... 전화가왔습니다.  못난 자식 가슴에 잘못한 기억들만 돌아와 멍이 들고있습니다.


어디에다라도 속시원히 이야기하고싶은데... 생각만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말도 못꺼내봤네요....


장인어른이 안계시고 처갓집이 정말 어렵고 처남도 일하는게 일정치 않아 생활비를 보태고 우리 네식구 살기도 빡빡한데


장모님  보태드리는돈이 너무 아깝고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는 용돈도 제대로 못드리는데..... 라고 불만갖고


장모님이 뭐드시고싶다는거 사러가기 귀찮다고 투덜대고 다른이들에게 불평하고 제가 피해자인거처럼 장모님때문에 힘들었던것처럼


이야기하고다니고 정말이지 한순간도 진심으로 장모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지않았던거같네요


소천하기 전날 와이프가 장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이제 둘째도 어린이집가기시작해서 생활비 드리던거 다 못드릴거같다고


10만원 적게 드려야할거같다고.... 거짓말같이 그말을 하고 2일 있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런이야기를 들었을때 내가 애들한태 짐이 되고있구나 라고 느끼셔서 삶을 놓으신거같아 마음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장례를 치르려 대학병원에 빈소를 차릴때....


장례비용이 걱정되 가장작은 빈소에 장식도 가장 간결하게 마지막 진지상도 제대로 못올렸네요...


돈... 돈...돈.... 젠장 돈이 있었으면 돌아가시지 않았을텐데... 한평생을 싼거, 격식따지지않고 저렴하게. 좋은거 못쓰시고 싼거...


만 하시던 분이었는데... 가시는길도 싸고 대강대강해서 보내드린거같아... 마음이 무너집니다.


친구들의 한마디에 망치로 맞은듯 마지막 진지도 안차려드리냐고 이게 뭐냐고... 하는말에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싶더군요


너무 죄송해서 상주자리에 앉을수도 없어서 입구에 등돌리고 앉아있었습니다. 앉아서 영정사진을 보면 눈물만 났으니까요..


이런저인데.. 주변에서는 너는 할만큼 한거고 너만큼한놈도없고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양심이 찔려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는 다 늦은거겠죠... 돌아가신후에 아무리 극진히 제를 올리고 해도 다 부질없는거겠죠?


벌받았나봅니다... 제가 암이 재발했다네요 갑상선암으로 수술후 5년넘게 살아왔는데 장모님돌아가시고 검사를 해보니


암세포가 의심된다고 재수술 하자네요....  이렇게 벌받는구나 생각하니 마음은 좀 편해집니다.


수술하고 몇년간은 몸도챙기고 그렇게 살다가 잊고 대충살려고하던차에 다시 몸관리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내년가을에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털어놓으니 조금은 후련하네요 용서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제가 나쁜거니까요 못했던것만큼 와이프에게 애들에게


다하면서 살려고요 우울한것은 다온거같으니 내년부터는 다 잘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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