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차 구입 때 디젤엔진을 선택한다는 것?
2016.05.02 19:43
디젤로 검색을 했더니, 2012년에 만문란에 올라온 글이 있더군요.
지금은 그 때와 달리 모 회사를 중심으로 디젤게이트가 널리 퍼진 상황이죠.
그래도 저는 1년에 3만 키로 가까이 운전을 하고 있구요, 주로 고속도로 운전을 자주 한답니다.
이 경우 다시 신차를 구입해야 한다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가 여전히 정답일까요?
갑자기 뭔가 규제를 한다든지 해서 엄청난 불이익이 오는 것 아닐까요? (덜덜덜)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때맞춰 여러 디젤차량을 꽤 좋은 조건에 할인판매 한다 해서 마음이 더 들썩들썩합니다.
p.s. 전기차는 지난번 만문란의 고수님들 도움으로 깨끗이 접었어요!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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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5.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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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03 01:16
정확한 예측이라고 보는데요,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1. 테슬라의 실제 경쟁력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배터리를 비롯한 거의 모든 핵심부품이 수입입니다. 테슬라가 거대한 배터리 '조립'공장을 짓거나 갖고는 있지만, 그게 그냥 '조립'공장입니다. 기술요 ? 개뻥이죠. 그래서 미쿡 정부가 말도 안되는 법적 지원 및 외국 기업에 대한 배척을 해줄 수는 있지만 그게 없으면 (예: 카본크레딧) 테슬라는 벌써 망했습니다. 이 개구라를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느냐는 테슬라와 정권의 유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와 똑같습니다. 겉보기 경쟁력은 짱짱하죠.
2. 닛산. 전기차는 사실은 외국계가 더 잘 팝니다. 닛산의 리프가 대표 주자고요, 이제는 거의 모든 회사에 전기차 모델이 조금씩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가 잘 팔리게 해 주면, 테슬라보다는 해외 기업에 이익이 더 많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전기차에 세금으로 팍팍 밀어주고 있습니다만, 누군가 이걸 얘기하는 순간 (물론 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얘기할 수 있죠) 상황이 확 달라질 겁니다.
3. 기름값. 미쿡의 경우 발전의 상당부분이 기름에 의존합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름값이 올라서 전기차를 살리기 전에 경제가 개판이 날 겁니다. 미국 주가만 놓고 본다면 기름 메이저들의 영향이 커서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강하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처럼 산유국 경제에 목숨 걸어놓는 (각하께서도 젊은이들은 모조리 중동가라고 하셨죠. 왜 난데없이 니가가라.. 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만. 그러고보니 니가 가시긴했네요. 며칠이지만) 상황은 전혀 아니기때문에 저유가로 산유국 경제가 나빠진다고 별로 영향을 받을 일도 없고 고유가로 산유국 경제가 좋아진다고 별로 영향을 받을 일도 없네요. 그렇지만 미국도 산유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저유가가 그렇게 좋을 것만은 아닐 겁니다. (저한테는 유가는 물론 낮을 수록 좋지요) 즉 테슬라 먹여살리려고 기름값 올리다가는 솔린드라 같은 상황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누가 쳐드셨는지는 미쿡이라도 20년은 지나야 밝혀지겠죠.
4. 전기차의 비현실성. 아직도 충전에 몇시간이 걸리고 (쾌속충전을 하면 완충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에도 영향을 줍니다. -- 이 얘기는 아무도 안 합니다) 충전 인프라가 별로 좋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2020년 기준으로 생각해도 마찬가지) 전기차는 5만불 이상을 허튼 곳에 쓸 수 있고 (요건 테슬라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리프는 리스를 하고, 리스 요금이 기름값보다 쌉니다. 이건 미쿡의 규제를 맞추기 위한 건데 휘발유 닛산차에 비용이 전가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퇴근 거리가 충분히 짧으 경우가 아니면 별로 현실성이 없습니다. 특히 미네소타 처럼 겨울에 추운 곳에는 전기차는 문제가 마구 꽃핍니다. 또한 발전 및 배터리 재활용 등등 환경관련 비용을 고려하면 2050년 현재로 보더라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관련 분야의 분석입니다. (발전 인프라는 빨리 바뀌지 않습니다) 거기다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생각하면 경제성은 더욱 안드로메다로.
즉 전기차가 지금 팔리고 있다는 현실 자체도 이미 각종 규제로 팔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지금보다 더 규제나 장려금을 높일 수는 있지만, 끝발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겁니다. 테슬라 한 회사를 열심히 밀어줄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나중에 이 댓글을 다들 비웃을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
미쿡은 이미 디젤기름값이 휘발유보다 조금 비쌉니다. 에너지 양이 단위 부피당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결국 그렇게 간다고 보고 비교해 보셔야 할 겁니다. 당연한 것들.. (지금까지는 디젤차의 내구성이 휘발유차보다 조금 떨어집니다. 같은 배기량에서 토크가 좋기때문에 세금 비 초기 가속은 디젤이 나을 수 있습니다. 차에 따라 차이가 많기는 하지만 디젤차의 소음이 보통 조금 더 큽니다. 차내 소음에 예민하시다면 아무리 신차의 소음이 적더라도 좀 신경쓰셔야 합니다) 은 이미 모두 고려하셨을테고 외적 요인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현재 상황만 보고 결정하세요. 디젤이냐 휘발유냐 보다는 차량 자체만 보고 결정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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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05.03 18:02
차량 자체만 보고 결정.. 그래서 일단 견적을 요청하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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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05.03 18:01
ㅜㅜ 말씀하신 내용이 무서운거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뭔가 휙휙 변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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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타고 있고 또 타도 디젤살까 생각중인데요.
그간 면제(?)받던 모델의 차량들에게도 횐경분담금 물릴까 검토중 이라는 식으로 뉴스가 나오더군요.
미세먼지때문인것 같던데.... 제가 첨 디젤차 살때
세금이 엄청 싸고 대신에 횐경분담금 냈습니다.
몇년후에 세금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횐경분담금 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디젤차 사시려면 요런것도 검토해보세요.
향후에는 횐경분담금 낼 각오라면.... -
우리
05.03 18:03
저도 디젤차 타고 있고, 이게 맘에 들어 다시 디젤 쪽으로 기울고 있긴 한데요.. 환경분담금, 경유가격 상승(사실.. 7년 전에 비해 꽤 올랐죠?).. 약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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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dh
05.03 07:56
요즘 시내주행이 많은 지인들이 차 살 때, 예전같으면 디젤이나 가솔린 중에 선택했다면 요즘은 거의 가솔린으로 가는 추세네요.
하지만 3만키로의 장거리 정속주행이라면 연비면에서 디젤엔진이 좋을 듯 합니다.
(차량 가격이 얼마 비싸니 몇년을 몰아야지 연료비로 이익이다... 는 계산해봐야 겠지만)
저도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라 (유명해진 모업체의...)디젤엔진이구요.
고속도로라면 가솔린엔진 대비 소음 측면에서 크게 차이나는 부분도 없지요.
더불어... 직분사식 가솔린 엔진도 미세먼지 배출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가능하면 차를 안바꾸고 오래타는게 환경에 도움이 된다" 라는 학교다닐때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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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05.03 18:04
음.. 제가 지금 타는 차도 세간에 유명해진 모업체의 차입니다. 음.. 같은 업체인듯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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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04 05:26
맞습니다. 환경엔 차 안 바꾸는게 제일이죠. 그래서 저도 20년째 같은 차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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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05.10 08:08
저는 년수보다도 50만 km 이상을 타보려 했는데요, 20만 넘기 시작하자 주변에서 하도.. 무서운 소리들을 해서요. 귀가 점점 얇아지나 봅니다. (현재 22만 6천 km 주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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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11 06:52
저는 현재 30만키로를 넘어서 잘 가고 있습니다. 하나씩 망가져 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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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생님의 말씀이 명언이네요. 덧글 달고 갑니다. 저는 2004년식 아반떼 디젤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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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아빠처리짱
05.10 12:13
장거리 운전이 많으시면, LPG차량도 생각해보세요. 수리비나 연료비에 대한 메리트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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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김
05.10 14:55
유... 이런.. 저도 미래에 테슬라 하나 가져볼까 했는데 그 꿈을 접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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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11 06:53
그럴 리가요. 개인의 꿈을 접어야 할 정도로 전기차가 엉망인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단지.. 원자력 자동차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는게 문제일 뿐이죠.
우지 파동 이후 라면시장에 팜유가 점령했고 사카린 파동 이후 설탕이 점령하고 다시 이젠 설탕을 쫓아내려고 합니다. 시장은 이렇게 누군가의 의도대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클린 디젤 파동도 이런 것들의 연장선에서 보시면 됩니다. 디젤 게이트의 목적은 미국이 자국 경쟁력이 높은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한겁니다. 아직 전기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 그렇지 테슬라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2017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한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 갈걸로 예상됩니다.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되게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던가, 자동차제조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디젤 조건을 맞추라고 하던가, 갑자기 미세먼지 유해성에 대해 외친다던가... 국내에서는 미세먼지에 의한 국민 건강이 어찌되든말든 한동안 현기 매출을 위해 한동안 규제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국내 여론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되며 미세먼지 발생이 급속히 늘어나면 최악의 경우 경유차의 자동차세가 급상승하고 승용차용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성이 없을 것 같지만 담배값이 오르는 걸 보면 불가능한 건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