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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나와서 생각난 이야기지만 예전에 한 일본의 지진 재해 만화를 본 것들이 떠오르더군요.

고층에서 근무하시거나 사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일단 지진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바로 단주기와 장주기 지진입니다.


지진을 바닥에 놓인 긴 줄로 표현하자면 단주기는 앉아서 줄을 끝에서 잡고 위 아래로 흔드는 거고

장주기는 서서 줄을 위 아래로 흔드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줄을 앉아서 위아래로 흔들면 줄의 진동이 긴 줄의 끝까지 가지 않지만

줄을 서서 위아래로 흔들면 줄의 진동이 긴 줄의 끝까지 가는 걸 어렸을 때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게 단주기와 장주기 지진의 차이점입니다.

이번 지진은 단주기 지진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여줘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진짜 문제는 장주기 지진인데 장주기 지진이 오면 내진설계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 전에 우리나라의 내진설계의 개념부터 이해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내진설계란 대부분이 보통 어제 발생한 단주기 지진만을 상정해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장주기 지진은 애초에 상정 외라 아무리 내진설계 건물이라 해도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내진 설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건물 구조가 지진에 무너지지 않게 하는 설계' 라는 뜻이지 '그 안의 사람이 안전하다' 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만화책에 장주기 지진 때 고층 건물이 어떻게 되는지 묘사된걸 보면,


일단 장주기 지진이 오면 고층 건물은 처음엔 천천히 흔들리다가 오히려 지진이 끝나고 나서야 흔들림이 최고가 됩니다. 때문에 피신하려면 초기에 피신해야 합니다. 나중에는 몸도 가누기 힘들어 집니다. 이 때 운 좋게 건물이 안 무너지더라도 거의 무너질 정도로 건물이 사정 없이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에 내부의 가구들과 내부에 있는 인간이 믹스가 됩니다. 운 나쁘게 근처에 무거운 가구가 있으면...


그리고 내진설계라는게 건물 구조가 내진설계지 외장재까지 내진설계라는 뜻은 아니라서 커튼월 공법으로 겉이 강화유리인 건물은 우선 유리가 진동을 못 견디고 깨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깨진 유리들은 운 좋게 건물 밖에 피신한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쯤 아까 위에서 깨져서 중력가속도로 가속된 유리 파편의 비를 맞게 됩니다.


게다가 창이 깨졌으니 외부로 튕겨지지 않게 지켜줄 벽이 없어진 고층 건물의 내부의 물건들은 진동에 따라 바깥으로...

(운 나쁘게 이 때 창가에 있던 사람이라면...?)


물론 만화인 만큼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장주기 지진때 고층 건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으실 듯 합니다.

지진이 날 가능성이 높은 곳의 고층 건물의 사업주라면 지진을 대비해서 가구들은 벽에 고정하거나 그에 준하는 조치가 필요하고

만약 건물을 나오는데 성공하면 유리파편에 맞지 않게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것 정도는 아셔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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