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일이면 이사를 갑니다. 


한 곳에서 1년을 넘게 못있네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여친과 함께 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 제도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사실상 가족처럼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누리던 자유는 이제 어느정도 포기해야 겠네요. 여자친구는 뭐든지 함께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입니다. 밥도 같이, 영화도 같이, 여행도 같이. 반면 저는 뭐든 혼자 하는게 좋습니다.. - _- ;;  밥도 혼자 먹을 때가 가장 맛있고, 여행도 혼자 떠나는 게 가장 재밌습니다. 같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행복이 있지만, 혼자 있을 때만 느끼는 전율과 설레임을 포기해야 한다는게 아쉽습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 한다고 해서 뭐 대단한걸 하는 건 아닙니다. 만화책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고 그러는 거죠. 그러나,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인생이 얼마나 산산조각 나 버렸을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일본 갔을 때도, 빈손으로 배낭 몇개 들고 갔었죠. 호주에 유학왔을 때도 첫학기 학비 외에는 빈손으로 와서 (심지어 첫학기 기숙사비를 3년 뒤에 냄;; 물론 쫒겨났습니다.) 현재는 그럭저럭 정착해서 무탈하게 살고 있는건 결국, 힘들 때마다 혼자였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파워 세이빙 모드인 걸까요? 정말 힘들 때는 자신 외에는 믿을 수 없더군요. 끼리끼리 모인다고, 힘든 사람 주변에는 힘든 사람들 만 모여 있기에 도움보다도 의 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냉정한 말이지만 그게 사실이죠. 



흠.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솔직히 조금 걱정입니다. 해야 할일,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말이죠. 언젠가 뒤돌아 보면 아차 하는 사이에 모든 게 흘러가 버리는게 삶이겠죠. 부디 양쪽 어느 쪽에도 상쳐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최선을 다해 봐야겠네요. 




아, 그리고 올해 목표는 노동시간 단축입니다. 최소 주 4일 근무, 혹은 주 3일 근무까지 보고 있습니다. 수입은 줄겠지만 뭐, 그러든지 말던지.... 


물론 남는 시간은 개인 사업에 투자하거나 전부터 밀어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하려고 합니다. 


상당히 소박한데,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조폭 영화 출연하기

-만화 공모전 출품하기
-23세 때의 몸으로 돌아가기 

-수영배우기
-LA와 뉴욕 여행 다녀오기

-현재 진행중인 사업 적자 내지 말고 1년만 버텨보기 
-그외 다수입니다. 



존경하는 KPUG 회원 여러분들도 목표를 하나 하나 이루시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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