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야 까마귀야
2010.05.06 14:29
까마귀야, 까마귀야
너 왜 내 위를 맴돌고 있는거냐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단다
나는 아직 네것이 아니란다.
왜 내 머리를 쪼고 있는거냐?
대체 무엇을 원하는게냐?
검은 까마귀야, 나는 네것이 아니란다!
죽음에 이르는 상처를 입은 것을
손수건으로 싸매고 나서,
그리곤 네게 내 이야기 해 주마
내 고향으로 날아가서
어머니께 전해주렴
마을사람들한테 말해주렴
조국을 위해 죽었다고.
이 피젖은 붉은 손수건
가져가 그녀에게 말해다오,
그녀는 이제 자유라고
나는 다른사람과 장가 들었다고,
그제사 산속 어딘가
덤불 아래 땅 한 조각 얻어
수줍고 고운 색시 얻어서
혼인식은 긴 칼놓고 올렸다오,
전쟁터에서 뻘겋게 달군 칼이
백병전에서 내 가슴을 뚫었다오,
내 죽음이 오는 것이 보이는구나
까마귀야, 나는 이제 네 것이란다!
러시아민중가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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