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울시 금천구에 사는 시민입니다.....

 

 

슬슬 선거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서 이래저래 다들 바쁘겠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군요

 

 

해도 지고 다들 쉴 시간인데 아타프단지내에 유세차량 한대랑 대형스크린 차량 한대가 들어오더니

 

 

마구마구 선거유세 연설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9시인데 말이죠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아파트 높은층은.. 발음도 명확하게 안들리고 그저 소음공해 일 뿐이죠

 

 

게다가 다들 쉬기 시작할 금요일 저녁인데 신나게 방송 틀고 연설하고 난리가 난겁니다.

 

 

특히나.... 아파트 저희 동 정면으로 스피커가 위치해 있는지 신경이 마구마구 거슬리더라구요

 

 

어떤 개념충만하신 후보님이 늦은시간에 표를 긁어모으고 계시나 봤더니

 

 

1800억짜리 구청건물을 멋지구리하게 올린 현직 구청장 양반이었습니다.

 

 

이번에 공천 못받았다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알바 무쟈게 동원해가지고 후반 스퍼트 올리는 중인거 같더라구요

 

 

담배나 한대 필겸 , 오늘 대리님께 선물받은 HYON네비도 한번 작동시켜볼겸 , 꼬라지 부릴겸 내려갔습니다.

 

 

유세차량 주변에 알바로 사료되는 평상복 차림의 시민들이 한마디 끝날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고는 계셨습니다

 

 

아쉽게도 -_- 제 얼굴을 아시는 동네 아줌마도 포착되긴 했습니다만..... 질러버리고 말았어요

 

 

아래부터는  대화체 화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백 :  (유세차량 문짝에 노크하며) 아저씨, 아저씨이~

 

 

남자 : 무슨일이시죠? (경호원쯤 되나봅니다. 몸좋은 형님 하나가 가로막더군요)

 

 

백 : 아니, 당신 말고 저기 저 아저씨한테 좀 이야기 할려구요

 

 

남자 : 구청장"님" 이십니다. -_-+  (아저씨라는 표현에 엄청 발끈하더라구요)

 

 

백 : 아, 구청장이에요? 수고하십니다. (일단 경호원 무시)

 

 

후보 : (마이크 내리더니) 왜그러십니까?

 

 

백 : 해도 졌고 사람들 다 쉴 시간에 시끄럽게 이게 뭡니까? 스피커 소리를 좀 줄이시던지 날 밝을때 하시면 안됩니까?

 

 

후보 : 이게 뭐가 소리가 크다고.. 줄였구만.. (어이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면서 주변을 돌아보더라구요)

 

 

백 : 아까 살짝 들으니까 존경하는 벽산아파트 주민여러분이라고 하셨죠?  저 여기 아파트 살아요, 그럼 저 존경하셔야죠?

 

 

후보 : ......... (웃다가 표정 썩음)

 

 

백 : 존경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듣는 꼴 보니 이번에 나와봐야 한나라당 표나 나눠먹을거 같은데 그냥 포기 하세요

 

 

후보 : ............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라는 표정이더군요, 제 멘트가 좀 심하긴 했습니다...)

 

 

남자 : 죄송합니다. 금방 마치고 내려가겠습니다.

 

 

백 : 죄송할짓을 왜 해요? 죄송한지 알면 바로 내려가지 뭘 더 한다고 그래요 저러니 공천을 못받아 무소속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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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티에 츄리닝바지 입은 왠 없어보이는 주민 하나가 꼬장부리는 상황이 상당히 당황스러웠는지

 

 

별다른 리액션을 보이지 않고 수근수근 거리기만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지하주차장 쪽으로 총총총 가버렸는데 , 다행히도 후보가 클로징멘트를 던지더라구요

 

 

 

 

 

후보 : 이제 시간이 늦은 관계로 주민여러분의 휴식에 폐가 될것 같아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표에 영향갈까 걱정이 된건지 의외로 순순히 꼬리 내리고 바로 내려가더군요.

 

 

왠지 스트레스가 풀린것 같은 기분이라 괜히 씨익 웃었습니다 -ㅂ-

 

 

차에가서 이것저것 쪼물딱 거리면서 선물받은 네비도 연결해보고 , 엉덩이랑 등에서 바람나오는 좌석시트도 깔아서 돌려보고

 

 

아주 만족스럽게 집으로 와서 자게질에 몰두하고 있는 중입죠.

 

 

선거철, 유세는 좋지만 TPO 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밤이었습니다.

 

 

후보나 선거본부는 바짝 긴장을 탈 시기긴 하겠습니다만.... 시끄러운건 시끄러운거잖아요

 

 

조금 걸리는건 어머니와 같이 부녀회 활동하시는 아줌마가 절 본건데 -_- 이런거 가지고 뒷다마 까지는 않겠죠?

 

 

 

 

 

아주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잔잔하게 음악틀어놓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군요

 

 

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 

 

 

그리고 내일 오후 한시에 평촌 중앙공원 근처 알뜰시장 열리는 곳에 놀러가는데

 

 

돌아온 힘경님과 Freedom , 저까지 3명은 확정적으로 갈거고 , apple 님은 미케니컬님이 연락중이시더라군요

 

 

같이 쪼인해서 가격대비 최강의 쇼핑을 즐기실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연락처는 개인정보에 공개되어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안주거리 삼을 수 있는 짤방 하나 올려놓고 어머니랑 치킨에 맥주한잔 하러 갑니다 +_+

 

 

간첩이요기잉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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