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년동안 뭘 하고 살아야하나
2010.07.16 02:52
미리 말씀드립니다.
열심히 사시는 회원님들 제글보면 열딱지날수 있으니까 스킵하세요.
별 영양가 없는 애기입니다.
이박삼일동안 선배한분이 오셔서 얘기를 좀 했었더랬습니다.
이양반을 대충 소개하면 .,...
서울에서 집따까리 하나있는 평범한 두아이의 아부지.
아이는 아니구나.....대학다보내고, 한명은 독일에 유학까지 보내고.....
제가 볼때는 아주 평범한 양반인데 이 가장이 토해내는 넋두리가 아직까지 귓가에 맴도네요.
서울에서 살기가 너무 재미없다네요.
애들 다 키워놓고, 뭘하고 싶은데 할수가 없다고.....
두렵기도 하고, 용기도 없고....
당신이 해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푸하하하하하하.....박장대소했죠.
50대 중반인데 하도 고민스러워하는데......
돌아보면 제 얘기같기도 해서 이시간까지 잠을 못이루고 자게에 글하나 씁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린 앞으로 뭘하면서 사냐? 뭐 이런 내용입니다.
제가 이답을 얻기위해서 40살에 귀농을 했지요.
인생의 보험중에 최고는 귀농이라고 확신했었지요. 그런데.......
10년이 넘었는데 지금시점에서 돌아보면 답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답이 아닐수도 있다고 요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사람마다 어떻게 사는방법이야 다르겠지만, 현재
제 모습을 보면 참 뷁스럽습니다.
날보고 선배는 부럽다고 말은 합디다만,
저는 예전처럼 당당하게 이렇게 살아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가 없네요.
여유롭고 잔잔하게 사는것 같지만, 역시 도시에서 있으나, 귀농해서 있으나
고민은 같답니다.
50대면 아직 시작이라고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요.
하루 일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바쁘긴해요.
4시간 자고 20시간정도 깨어있으니 뭘해도 하겠지요.
5시 좀넘으면 일어나서.......올래길을 걸으면서 하루를 생각하죠.
무지 재미없지만 그래도 골프를 조금 치고, 아침을 꾸역꾸역 먹고,
회원님 말씀대로 주식인 주식을 잠깐보고....부식을 얻기위해 밭에서 오전을 보내죠.
그 와중에 닭밥도 주고, 당근이랑 놀아주고..........
어떤날은 일부러 하루종일 풀만 뽑기도 하죠.
삘오면 캠퍼스에 그림도 그리고.....
요새는 아이패드에 미쳐서 토끼눈이 될정도로 종일 공부를 합니다.
누가 찾아오면 그날 질펀하게 한잔 마시면서, 또 시간을 깨지요.
금욜밤이면 화수분 노릇하는 와이프가 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서.....
일주일동안 빡세게 일하고 공방오는날이면 너무 기다려지고 좋다고 하네요.
고맙기는 한데요.
저는 무료한 일상이네요.
넉넉하게 잡아서 대충 30년정도 남았는데요.
뭘해야 이쁘게 살지 버겁기만합니다.
하고싶은 일들은 머릿속에 너무 많이 있고, 갈수록 기동력은 떨어지고 걱정입니다.
휴~~
덧; 다시 한번 별을 보자
코멘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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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7.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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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16 04:02
이제 40이 되었으니 저는 한 40년 정도 남은걸까요 ?
ipad는 있는데, 옆에서 놀고 있네요.. 아이 스카이프 공부하는데 조금 쓰고..
2시 40분정도인가 일어나서.. 컴앞에 앉아..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아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쇼핑도 좀 하구요...
아이들에게, 나자신에게, 마눌님에게 유산을 물려줘야 하는데.. 현실은 마이너스 인생인것 같습니다.
나름 해외파? 라고 생각을 하고 지내나.. 일년에 한번 물건너 다녀오는것이 조그만 삶의 목표인데... 중기에 다니는 이로서
재정적인 압박도 많네요...
뱅기 조종도 하려고 하는데... 쌀나라는 3000불 정도면, 뱅기 조종 배운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는 아직도 먼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저렴한곳, 아시는 분은 쪽지좀...)...
나이를 먹어가니... 기회는 줄어들고... 직장을 많이 옮긴것도 아닌데... 많이 ? 옮겼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현재 2 +7 +2 + 6 정도
4곳에서 사회생활 했는데, 하고 있는데..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휴직이 가능하다면... 쌀나라가서 3000불짜리
뱅기 자가 면허도 따고 싶구요... 뭐 40시간인가밖에 안 한다고 하는데... 그냥 꿈에 그칠 확율이 높겠지요 !
후배가 필라에 있어, 이번 쌀나라갔을때도, 형이 원하면.. 뱅기 잠시 태워준다고 했는데.. 일정이 빠듯해서.. 그냥 .. 후배 타이어
가는데 동참했습니다.. 4짝 가는데, 약 80만원정도 나온것 같네요.. 혼다 어코드요..
선상님의 글 제목이 화면 하단에 뜨는데... 앞으로 40년.. 어떤 사람.. 어떤 남편.. 어떤 아빠로서.. 삶의 흔적.. 이름을 남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 잠시 생각나는.... 투 두
- 뱅기 자가 면허 따기
- 대학원
- RC 뱅기, 헬기 띄워보기
- 뱅기 프라모델 만들기
- + 재정 및 유산 남기기
- 기부하기
- 후원하기
- 좋은 사람 되기
- 물건너 많이 다니기
- 설거지 미루지 말고, 잘하기
- 제주도 30번 넘게 다녀오기...
- 부모님 여행 보내 드리기.. 같이 다녀오기
- 행복하게 살기...
등 등 등...
- 공부하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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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듣기로.. 진중권.. 그양반이 하늘을 날고싶다고 뱅기조종사 훈련배운다고 나갔더군요. 필리핀으로.
애초에 교신을 위해서는 영어를 공부해야한다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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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씨는 자동차는 없는데 본인 소유 경비행기는 있다죠.
가끔 지하철 타고 비행기 있는데 내려가서 타고 온다고...
필리핀 가는 건, 이 나라에 자꾸 못 있게 하니 핑계삼아 다녀온다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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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16 09:19
안산 비행장 가본다 가본다 하는데.. 못 가봤네요..
강아지님 말씀에 추가하면...
제가 알기로도 진씨 아저씨(?)는, 독일에서 공부하고, 일본 아내가 있고, 기러기 아빠(?) 생활하고
차는 없고.. 뱅기는 외제차값 조금 더하기에, 중고로 구매했다고 알고 있습니다...1억 정도면, 중고 세스나 수입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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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7.16 05:46
누가 그러데요.
중이 된들 번뇌가 없으랴....
답이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이지만,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모른다는 거죠.
개괄은 있지만, 구체가 없는... 고민이랄까 그렇죠.
전 어릴 때부터 인생을 길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훈련을 하며 살았어요. 형편도 형편이어서 길게 보기 어려워서....
그냥 짧게 짧게,,,, 길면 한 2년?
요즘은 아토스 밴을 하나 사볼까... 하는 고민을 한 2주 정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살지도 모릅니다.
현재는 아토스 밴을 사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TC1100 사려고 할 때보다 조금 더 고민합니다.
결과가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을 텐데....
고민 중입니다.
전 30년... 쳐다보지 못합니다.
그냥 이번 달, 아니면 한 2년....
낭구샘처럼 저도 인근에 100~200평 정도 딸린 집이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건 집사람에게 고민을 떠넘겨놓은 상태라서... ^^
아, 하여간 답은 제게 없고요.
낭구샘님, 스스로 마음가는 길을 따라 가보셔야 할 듯 합니다.
어느 쪽이든 다 이기적으로 결정하면 후회가 적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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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16 07:19
전 어릴적부터 상당히 비관적이었어요.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았고... 주변 환경도 상당히 나빴죠.
당연히 공부와는 인연이 없는 생활을 했었고요. 비젼 같은 건 전혀 없었죠.
중학교에 다닐무렵부터 독신을 생각할 정도로 가정을 이룬다는 것에 반감 같은 게 있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내 인생은 33살에 죽었으면 좋겠다는 다소 허황된 꿈(?)을 안게 되었죠.
그러다가 군대 갔다 오고... 사회활동을 어느정도 하게 되고... 여러 동호회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나보다 못한 상황에서도 멋지게 사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죠. 부러움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이랄까...
제대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내 인생의 방관자 입장이 아닌 참여자(주관자)의 입장으로 삶을 살게 되었죠.
지금도 잘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하면 여유있어졌고 자유롭고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죽음을 앞두게 되었을 때 큰 후회는 하지 않을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남들 다 하는 결혼이라던가 육아 같은 건 못해 볼지도 모르지만... 다른 곳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
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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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7.16 11:53
전 대학생 때까지 전쟁이나 나라... 하고 살았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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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16 14:36
제 꿈보다는 좀 작으시군요.
전, 전세계에 핵이란 핵은 다 터트려 버릴까...했습니다.
지금도...그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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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6 08:14
흥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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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7.16 08:36
왕초보님의 흥에 눈물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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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NiTy
07.16 09:08
아... 지하철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읽다가 뿜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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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16 09:22
힘 내세요.. 왕초보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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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7.16 09:44
제대로 흥 한방 먹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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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님의 말.. 한마디... 가슴에 팍팍....(같은 병을 알아서 그런가요?-노총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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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7.16 09:01
그런 경우 종교로 인생의 의미를 찾으시는 분들이 꽤 되시는 듯 합니다...만...
이상한 쪽으로 빠질 수도 있기에 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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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7.16 09:06
슬슬 골프나 치며 삽시다 뭐....언제 가서 스윙이나 좀 봐드려야 하는데.
정 뭣하시면 저랑 바꾸시등가....ㅎㅎ
영양가 없는 애기라니... 애기도 영양가를 봐서 키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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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16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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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
07.16 09:32
저도 와이프와 진지하게 귀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서른 하나구요.. 3~5년 아니면 그 이상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에요..
제가 보기엔 굉장히 여유롭고 평화로운.. 제가 꿈꾸는 삶이신 것 같은데.. "재미"가 좀 떨어지셨나 봅니다.
우산한박스님 말씀처럼 뭔가 다른 취미를 하나 더 만들어 보심이 어떨까요?
ps. 전 유령회원입니다만 나중에 선생님 공방 번개한다고 하면 꼭 참석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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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rael
07.16 09:38
저도 꽤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인데,
화수분 같은 와이프라는 조건도 똑같네요. 뭔가를 바리바리 싸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다만 아직 고민에만 그치고 있는 까닭이 아이들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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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초보
07.16 09:55
부럽습니다.
제 꿈이 주식으로 경제력 유지하면서
서울 가까운 곳에서 친한 지인들과 귀농생활을 하는 겁니다.
아주 가끔씩은 요한666님 처럼 해외 배낭여행도 다니고,
세컨카로 트럭 개조한 캠핑카로 전국 방방곳곳 사서 마음 내키는 곳에서 장박도 해보고,
능력이 되면 침뜸배워서(이제 10개월쯤 지났네요) 가난해서, 또는 난치병 있는 분들 치료해 드리고도 싶구요
(이건 현행법상 문제가 있어서 해외여행 하면서 동남아/아프리카 같은 개도곡에서나 가능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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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7.16 10:27
음... 뭘 하셔도 제가 존경해마지 않는 선생님다울 거라고 믿습니다.
라는 글은 다른 사람에게 부담만 줄 뿐이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전 아무 말 안 하겠습니다.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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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7.16 11:46
도움이 되실 지....
먼저 꿈을 꾸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 칼 샌드버그
성공은 가치있는 꿈의 점진적인 실현이다.
- 덱스터 예거
나의 인생철학은 일하는 것이다.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여 그것을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응용하는 것이다.
인류의 행복의 견지(사물을 관찰 ,판단하는 처지)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다.
이 짧은 인생 사는 동안 그 이상의 봉사의 방법을 나는 모른다.
젊은이들이여 시계를 보지말라.퇴근시간을 기다리면서 시계만 들여다보는 젊은이가 되지 말자.
인간이 70 이 되어 세월을 보내는 것을 힘들다고 느낀다면,그것은 그사람의 두뇌가 왕성한 청소년 시절에 흥미를 느껴야 할 무수한 사물에 대해 태만한 증거다.
인간의 나이 70이 되어 은거(세상을 피하여 숨어 삶)하는 사람은 아마 3년도 못가서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여태까지 조그만 우연으로 가치있는 일을 한 일이 없고, 나의 발명의 어느 것도 우연히 된 것이 없다 그것은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나는 발명을 계속할 돈을 손에 넣기 위해 언제나 발명한다.- 토마스 에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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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서 39살에 종교를 가지고...
또 기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마누라에게 베이스기타 사줬으니...
이제 합주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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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16 15:53
아, 전 기타는 조금 치구요.. 노래도 아주 쪼금은 하고...
음반도 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은데, 아이들 배우는것 보니.. 힘든가 보더라구요.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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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7.16 13:05
주옥같은 댓글이 많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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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7.16 14:58
30년이 아니라 50년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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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6 16:33
저는 끝을 정해놓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작도 안 했는데. 앞만 보고 살 겁니다. 호열님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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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24 08:47
... 다시 보고 있네요.
낭구선생님 세월의 반 밖에 안살아 본 제가 감히 말씀드리긴 참 그렇지만,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신가봐요~
(기분 전환이랄지, 취미 전환이랄지 등등)
우리 아부지께서는 환갑을 찍으시더니 갑자기 Rock Climbing을 하시더라구요.
요새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산에 가시고 이틀 중 하루는 바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계십니다.
아마 체지방 기계로 찍어보면 아부지께서 월등히 근육이 많으실겁니다 -.-
그러시더니.. " 아들아 요새는 인생이 좀 버라이어티해져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구나. " 라시더군요.
아부지는 그저 바쁘게 살다가 지난 세월을 보내버리신 것을 제일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버라이어티하게 삽니다 -_-; 하하하.
힘내세요 낭구샘 >_<)=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