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때백화점하고 싸우기 참 힘드네요.
2010.09.03 00:09
아래도 적었지만 어제까지 무관하던 아이동반 MVG라운지 이용을 오늘부터 제한을 한다고 합니다.
흠, 근거로는 원래 제한했지만, 지금까지는 고객편의를 봐준 것이었다 입니다.
일단 불만은 없습니다. 그런 룰이 있다면 당연히 따르겠습니다.
다만, 불만족은 합니다. 그런 룰이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따르되,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노때의 타 지점들의 상황은 어떠한지 확인하기위해서 홈페이지에서 전국의 지점들 고객센터 전화번호 쭈욱~ 뽑아서
일일히 다 전화걸어서 문의했습니다.
아예 제한규정같은 것이 없다는 지점도 있고, 있지만 허용하고 보호자의 관리감독을 요구한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아예 아이동반MVG라운지를 따로 제공하는 지점(소공/잠실)도 있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동반을 금합니다라고 못박는 지점은 없더군요.
그럼 너희는 왜 금하는 것이냐? 근거는 무엇이냐?
그래서 전화해서 MVG라운지 담당자와 통화를 요청했습니다.
근거는 자기들 교육메뉴얼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그런 교육메뉴얼 알지도 못하거니와 그건 고객인 저와는 무관합니다.
제가 유아 입장이 안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백화점 홈페이지에서 유아/애견 동반시 입장할 수 없습니다. 라는
짤막한 글짝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1. MVG라운지 이용약관을 달라.
2. 유아 동반시 입장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 노때의 공식입장이라면
제한하는 법리적 근거는 무엇이냐. 유아의 연령은 몇세로 하며, 이런 제한이 아동인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
백화점 MVG이용객중 아이를 동반한 부나 모가 있을 텐데, 이 사람들에게 서비스 제공을 차별한다고는 생각지 않느냐?
대한민국에서 애키우기 힘든데, 이런 부분에서도 차별과 제한을 둔다는 것에 대해서 노때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
3. 제한이 노때의 공식입장이라면, 어째서 전국의 수많은 지점들에서는 명시적으로 제한을 하지 않느냐?
이게 큰 골자입니다.
알고 지내는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너 100% 진다 라고 하더군요. ^^;;
이기려고 시작도 안했습니다. 노때 이기려면 제가 아마 이건희급은 되야 가능할 겁니다.
여튼, 이걸 요청했고, 담당자는본사에 요청했지만, 약관은 존재하는지 하지 않는지 제손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번에 대한 노때의 공식 입장도 아직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3번에 대한 답변도 받지 못했습니다.
내일 1/2/3을 다 연락을 주겠답니다. 본사에서 연락이 오면요.
그러면서, 연신 불편하게 해서, 기분나쁘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더군요.
다시 말해줬습니다. 불편하거나 기분 나쁜 것 없다고요. 전 그 자리에서 아이와 동반입장이 안된다는 말을 들었을때
네알겠습니다. 하고 나온 사람입니다. 다만, 나오고 나서 느낀 것이 도대체 왜 제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적인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노때 뿐 아니라 타 백화점도 비슷하게 아이의 입장을 제한한다고 합니다.
너무 돈키호테적인 발상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전 그냥 이게 왠지 아이들의 인권을 제한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역시 선택이나 의사에 대해서 부모가 대리해서 행사를 할 수 있음에도, 너무 편의주의적으로 아이들이 부모의 대리를 통해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을 막ㄴ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장소가 아이들이 들어가면 안되는 장소라면 모르겠지만, 그냥 음료수를 마시는 공간일 뿐이거든요.
일단 칼은 뽑았고, 무에 칼날을 들이밀기는 했습니다.
이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네요.
노때에서 대응을 더이상 안할 것 같기도 하고요.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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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9.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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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갈겁니다. ^^;
안가지만, 요렇게 이슈잉을 자꾸 시켜주고 누군가 자꾸 두드려야만 세상이 바뀐다는 참 별로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서 가만히 못보겠더라고요.
물론 이게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끌지는 모르지만, 노때에서 저한테 할 수 있는 해코지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MVG박탈 밖에 더 있겠습니까. 제가 노때 직원도 아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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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비슷한 불만으로 몇년째 sk를 두들기지만.. 안바뀌는군요 ;; 자기들이 잘못 만든 제도 땜시 . 가입을 그렇게 했는데..
지금은 그 제도를 없앴다면.. 제가 요구했던.. 것을 들어줘야하는데.. 가족을 묶으라는 말만 하더군요 ..
확 돌아서 본사 여러번 전화했습니다.. ^_^;; 화이팅..~~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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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필
09.03 00:27
보통의 사람들 그냥 짜증내고 안가면 그만이란식인데...
어쩌면 이렇게 조금은 따지고 불편하면 돌아가는게 아닌 문제를 고치려 드는 습관도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타성에 젖은듯.. 발상의 전환도 많이 필요합니다..ㅎ
가영아빠님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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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3 00:45
아이들 인권 제한 맞습니다. 그런데 그러고보면 오페라 공연에 아이들 입장 제한 하는 것 또한 인권 제한 맞을 듯 한데요.
문제는.. 노떼 라는 공간이 사유지이고 사유지에 누가 들어오고 말고는 내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긴 한데. 공공에 개방한 장소라는 측면에서는 내 멋대로 하면 안되겠죠. 아마 장애인 출입엄금 이라고 썼으면 바로 문 닫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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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관람의 목적하에 그 안의 인원들이 모두 감정적 교류와 교감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아이뿐 아니라 교류와 교감을 방해하는 사람의 권리는 제한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노때의 MVG라운지는, 일종의 개방형 장소로 그냥 아줌마들 수다 떠는 곳입니다. 거기서는 각 테이블을 둘러싼 무리들 외에는 그 어떤 다른 무리와 교류나 교감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안의 소음이 ㅎㄷㄷ 합니다. 심할 때는 나오고 나서 귀에서 삐~ 소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 원래 이런 공공장소는 정숙이 근거가 되어야 하지만 아줌마들의 수다가 정숙이라는 것 자체를 본디 저해하는 요소더라고요.
이런 장소에 애니까 타인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서 입장을 제한한다는 것은, 아무 근거 없는 , 그냥 애로 인해서 발생할 지도 모르는 컴플레인의 발생을 막기 위한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만 생각됩니다.
근데 노때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은데, 2번의 답을 노때가 얼른 줬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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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짜증만 내고 이런 일 생기면 그 자리에서 직원갈구는 참 속물스런 인간일 때가 무지 많습니다. ;;;
그런데, 애 낳고 나서 애한테는 항상 선택지를 주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무슨 책들 보니까 그렇게 키우라고 시키더군요. 워낙 시키는대로 잘 따라하던 세대라서 그런지 이 것도 잘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애한테
어떻게 할래?
뭐하고 싶어?
무엇을 할래?
왜 해야 하니?
어떤게 좋아?
등등 이런 식으로 본인이 의사를 통해서 뭔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자꾸 물어보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애는 바라지 않지만 좀 더 능동적인 애가 되었으면 해서 말이죠.
사실 저나 제 집사람이나 매우 수동적인 삶은 살아온 세대거든요.
뭐해라~ 하면 뭐 할 줄이나 알았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희박하게 해본 세대입니다.
어떤 면에선 참 창피하죠.
그러다보니, 어제까지 애가 들어갈 수 있었던 곳에서 나올 때 애가 '왜 못 들어가?' 라고 물어보는데
거기에 대해서 '안된데' 라는 말 을 포함해서 그 어떤 궁색한 변명도 할 수 없더군요.
참 부모란 존재가 되니 별게 다 신경쓰이더라니까요. 내가 애한테 '왜?'라고 생각하라고 말했으면서 '왜?' 라는 의문을 못 만들어 내다니 말이죠. 그래서 왜 못 들어가는지를 한번 노때하고 겨룸해보려고 맘 단디 먹었습니다.
근데 약관하나 얻는 것 조차 전화통화를 1시간 넘게 했는데 진전이 없는 것 보니까 쉽지는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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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3 03:17
이번정권에서 초헌법적 존재인 노떼와 싸우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정권이 물러갈때쯤엔 (아마도 십여년뒤 -_-;;) 아가도 더이상 아가가 아니겠지요. 약관 얻는데 몇달은 걸릴 겁니다. 걔네 아마 약관이 없을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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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9.03 04:28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는군요-_- 하루에잘자야 3시간이니이거원-_-
딱 짤라서
가영아빠님과 가영아빠님의가족의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 노띠는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노띠와 그렇지 않은 관객의 입장을 고려하면 아이들이 공연장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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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3 05:35
불면증이 아니고 난독증?. 지금 공연장 얘기를 하는게 아니고 노떼 백화점 MVG 라운지 얘기를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금지된 라운지에서도 이미 둠마부대의 수다소리로 나르는 뱅기 바로 아래를 연상시키는 소음을 가진 곳에 아이들 못 들어오게 하는 상황을 말이죠. 더 시끄러워지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음향학 강의를 시작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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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9.03 07:08
시끄러운게 문제가 아니죠
어린아이는 참 작고 빠르죠
실제로 다치거나 미아가되거나 혹은 다른이에게 크고작은 문제가 생기는일이 빈번합니다.
부모가 잠시만 한눈을 파는사이에 저런일이 간혹생기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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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미하고 노때와 싸우고자하는 편의주의적 발상이 바로 지금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타인의 불편을 초래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금지한다 와 같은 것입니다.
전 이것을 19세기 대표 유행어인 '개와 여자의 출입을 금합니다' 와 같은 수준으로 생각합니다.
위에 왕초보님의 오페라 하우스 말씀에 대해서 제가 답글을 달은 것 처럼 장소에 따라서 이것은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아닐 수 도 있습니다.
식음료점이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에서는 이게 당연히 맞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아이는 한사람의 고객이고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지니는 주체입니다. 그리고 그 의사를 부모를 통해서 대리합니다. 단, 부모는 행위무능력자인 미성년인 아이를 관리감독할 책임의 의무가 있겠죠. 그리고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그 장소에서 추출되어야 하고요.
그런데, 아이는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니 아예 그 권리를 제한한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윗줄의 모든 과정을 뛰어넘는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아동인권의 제한이라고 봅니다. 나아가서 이 것은 부모의 권리 또한 침해한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유엔 인권위에서 언급이 잦은 대한민국에서, 아직 사회적으로 이것을 아동인권의 제한이라고 볼 수 있느냐느 합의가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하에서 인권같은 것은 자본에 밀리는 후순위적 존재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합의가 쉽게 될 거 같기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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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9.03 08:44
어떤 문제던간에 인권..에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해답이 없죠 ㅠ.ㅠ
어서빨리 돈 많이벌고 세금 무지막지하게내서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겠어요 ㅠ.ㅠ
문제는 모든 제반시설과 충분히 숙련되고 교육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우려할만한 상황이 샐길만한 장소는 부담스럽죠 ㅠ.ㅠ
그런의미에서 미쿡은 정말 좋은나라같아요 [물론 부자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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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9.03 11:20
인간의 권리에 대해 얘기를 하면 답이 없다는 말씀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 걸 보면 상당한 수준의 인권을
보장 받고 계신 모양입니다. 가영아빠님 글 보면서 공감도 하고, 적잖이 배운다는 생각이었는데 '선진국으로
만들어야겠어요'나 '미국은 정말 좋은 나라'라는 글 보니까 웃자고 쓴 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데 정도의 큰 기업이 제반 시설과 교육된 인력이 부족해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에
민감해하며 제약을 가한다는 걸 납득한다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네요.
저는 지는 싸움은 안 하는 비겁자라서 지는 게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슈퍼 히어로로 보이고...
구석에서 소심하게 응원하는 쪽입니다만...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해답이 없다는 의견 보고 울컥!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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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한 발상이죠. 돈안되고 골치아픈일을 아주 쉽게 처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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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님, 어서 빨리 돈 많이 벌고 세금 무지막지하게 내서 선진국이 될까요? 안 됩니다.
권리는 소비자가 힘써서 찾아가야 하고, 그런 게 쌓여서 선진국이 되는 겁니다.
결론은: 가영아빠님 힘네세요~~
저라면.. 걍 안갈꺼 같아요...
그런식으로 한다면.. 안가주는수 밖에 없겠네요...
다른곳으로 내몰면서... 그러면서 mvg 라고 표현하는것이 더 거시기한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