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여름의 조각들

2010.10.19 20:32

영진 조회:836 추천:2

 

어디서였는지,
어떻게였는지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 여름의 조각들이,
행복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물이 어디로 흘러가고
나의 흰 새벽이 사라졌는지도.

 

그러나 너는 분명히 존재했었다.
너는 모든 곳에서 찾을 수 있던 것이었다,

 

장미향처럼 너의 향기는 덧없이

날아간 것이었다,
위에 향기를 퍼트리며...

 

나는 지금에서야 파묻힌 눈속에서
그 여름의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내곤 하는 것이다.

 

어디로부터인지,
어떻게인지,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 강이 어디로 흐르는지

수많은 세기를 뚫고...

 

신이 대체 무엇을 원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 단순한 인간에게...

 

 


발레리 멜랏제,  렘의 솔랴리스에서

로씨야 2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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