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침에 우산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에 사무실에서 빌려온 우산 돌려주려고 들고 나왔습니다.

 

마음씨 착하고 훌륭하며 거기다가 정직하기까지한 저는 빌려온 우산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비온단 예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들고 나왔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자꾸 저를 처다보고... 하늘한번 처다보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가...하는 표정으로

 

어떤 아주머니는 저한테 오늘 비예보가 있냐고 묻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단지 아무생각도 없이, 우산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우산을 들고 나왔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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