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움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수 없는 수 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수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리 챙겨 넣고 떠나라.







좋아하는 시입니다.
집사람과 아기는 자고 있고..혼자서 게시판 글을 읽다보니 문득 떠오른 시입니다.

어찌보면 참 쓸쓸한 시이긴한데..전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힘이 들때 저 시가 생각납니다.
몇번..입속에서 가만히 중얼중얼하다보면..제 마음이 치유되는듯 합니다.. 힘이 나지요.. 그래서 마지막엔 온몸에 바람소리를 챙겨넣고 떠날 힘을 얻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지치고 상처받은 분들에게.. 모른척 다른곳을 보며 혼자말 하듯 들려주고 싶은 시입니다.

힘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63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87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424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3374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1] 왕초보 08.15 33
29793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3] Electra 08.14 44
29792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70
29791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7] highart 08.09 138
29790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6] 인간 08.03 157
29789 밤새우는 중입니다. [15] 왕초보 07.29 154
29788 가방..안 팔아요 [12] file 아람이아빠 07.19 226
29787 MSN은 진정 보수 우파였던 것일까요 [6] 엘레벨 07.19 185
29786 컨테이너와 산업디자인 [17] 왕초보 07.16 185
29785 롱릴리프라고 아시나요? [15] 해색주 07.07 249
29784 할 일도 없는데.. 대출광고 명함 신고나 매일 해야겠네요 [7] 아람이아빠 07.07 203
29783 2025년 에어컨 개시했습니다. [6] 해색주 06.30 217
29782 공업용 미싱 지름.. 편안한 주말 입니다. [14] 아람이아빠 06.29 214
29781 날씨가 무척 습하네요. [10] 해색주 06.28 191
29780 냉장고가 망가졌어요 ㅠㅜ [9] 왕초보 06.25 225
29779 몽중인 - 중경삼림 1994 [11] 해색주 06.24 221
29778 무선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4] 해색주 06.23 192
29777 댄디한 강아지.. [6] file 아람이아빠 06.21 172

오늘:
3,442
어제:
14,517
전체:
16,596,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