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2010.12.25 01:09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움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수 없는 수 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수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리 챙겨 넣고 떠나라.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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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2.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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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5 02:56
많이 와닿는 구절들이네요.
그리고, 온전히 이해받기보단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삶이 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송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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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25 03:24
문득 생각나는.. 영화 칭구 의 대사 한마디..
마이 뭇따 아이가.. -
크리스마스 출근해서.... 이 글을 읽으니.... 힘이 점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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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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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 5년이란 세월이 걸렸던듯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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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5 14:50
받아들이신 분들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받아들이셔야 할 분들을 위해...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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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다른 혼자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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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연말이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