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퍼온글이긴 하지만 제가 예전에 클리앙에 올린 글입니다. ^^
 
요즘 너무 글이 안올라오는듯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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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아마 98년 여름? VCD와 컴퓨터 동영상이 막 기지개를 키던 시절이었습니다.

남자들만 득시글한 곳들의 분위기와 주 관심사는 어디나 비슷할듯 합니다.
저희 연구실도 예외는 아니지요.

후배 : "형~~ 끝내주는거 구했어요."

선배 : "뭔데?"

후배 : "일본 만화인데요.. 제목부터 조~아요.. 제목이 '그남자 그여자의 정사' 래요"

선배 : "제목이 넘 노골적인거 아니야? 시작하고 부터 살색만 가득인건 별로 재미 없는데.."

후배 : "TV에서 한건데 설마 그렇겠어요?"

선배 : "TV에서 그런걸 했었단 말이야? 놀랍군.. 일본은 역시 막나가는 나라야..
그럼 있다가 일과 끝나고 보자~~ 착한일 했으니 맥주 사주까? ^_^"

일과 후 당시로서는 무지무지 고가 장비인 워크스테이션에 21인치 모니터까지 연결하고 맥주 사고 과자 사고 연구실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선배 : "호오... 주제가가 상큼하구만.. 역시 약간 은근해야 재미있지.."

후배 : "형 나 이쁘죠~~~ 형 강의는 이제 A네..... ^_____^"

10분후..

선배 : "야.. 이거 언제 나오냐?"

20분후 1편이 끝나고..

후배 : "TV인데 1편 부터 드러눕겠어요? 분위기도 잡아야 하고.. 필연적인 사건도 구성해야 하고..
그래야 스토리가 되지요.."

선배 : '쫌 이상한걸.. '

2편이 끝나고..

일동 : 웅성웅성~~ 이거 재미는 있는데 좀 동네가 틀린거 같은데...

3편 오프닝을 보다가..

선배 : "스톱~~~~ 조금 뒤로 돌려봐"
"허걱... 얌마.. 제목 다시 읽어봐~~"

CD 자켓에는...

~~~ 彼氏彼女の 事情 ~~~~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그렇습니다. 어설픈 모 후배님께서 '事情'을 '情事'로 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선배 : "이번학기 내 강의 열심히 공부해야겠네 ~~~~"

후배 : "선배님~~~~~~ T_T...."

참고로 실화에 약간의 각색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만화책이 끝났다는군요..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던지라 몇자 적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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