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절도냐? 절도가 아니냐?

2011.02.23 18:42

가영아빠 조회:831

오늘 목격한 이상하고 야릇한 상황 한토막 들려드립니다.
볼펜 좀 살겸 문구점에 갔습니다.
고르고 있는데, 시끌시끌 해서 봤더니만 초등학생 한명이 도둑질을 하다가 잡혔습니다.
볼펜하고 스테이플러 등 몇가지를 가방속에 넣었더군요.
에고 고녀석 어린노무 시키가 에휴.. 하면서 가려는데 애가 안 훔쳤다고 하면서 지 엄마한테 전화하더군요.
그리고 전화는 문구점 직원에게 넘어가고요. 바로 끊던데요 애엄마가 오겠다고 했나봅니다.
전 뭔가 좀 궁금증이 발동하여서 일단 볼펜 몇자루 더 고르면서 대기 탔습니다.
근방에 사는지 5분도 안되서 애엄마가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시작됐는데 음 논리가 이럽니다.

'가방 속에 넣었더라도 문구점 밖으로 안가지고 나갔으니 절도라고 볼 수 없다'
'애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계산할 때 다 꺼내서 계산하려고 했는데 직원이 지레짐작해서 절도로 잡은 것이다.
그러니 절도미수라고 볼 수도 없다'
'애가 큰 충격을 받았으니 사과해라.'
'애한테 절도를 하고자하는 의사가 있었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이 문구점 고소하겠다'

응? 이거 말 되네요? 문구점에서도 당황하더군요.
보통은 문구점에서 가방속에 물건을 집어넣으면 '절도'라고 생각해서 애엄마가 와서 사과할는 것을 기대했는데
애엄마의 논리정연함은 발군이더군요.
그때 가만히 보고 계시던 문구점 사장님께서 나서서 사과하고 이쪽에서 오해했다고 하고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여튼 좀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호랑이 한테 물려만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거나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게
완전 허구는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왠지 씁쓸하더군요. 보통은 가방에 넣으면 절도라고 생각하는데 애엄마가 나서서 역으로 사과를 받아냈으니
애한테 진짜 절도의사가 있었다면 애는 앞으로 과연 어떻게 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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