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마음 아픈 이야기 이지만, 이래저래 생각이 나서 주저리 적어봐도 될까요?


큰집의 큰 아버지는 유독 큰 아들을 사랑하셨고 박사 아들이라며 매우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줬습니다. 그 큰아들이 장가를 가서 아들을 낳자 그 손자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며 벌써부터 생각을 하고 계셨다죠. 큰 아버지에게는 차남도 있었는데요. 이 둘째 아들에게는 항상 엄하게만 대하셨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 큰아들이 엄한 아버지의 성격을 닮아서 같이 자기 동생에게 엄하게 대했습니다.


제 기억에 고등학교 때 까지 정말로 친절하고 같이 많이 놀아줬던 둘째 형이었는데요. 대학을 어디로 갔는지 잘 듣지 못했고, 그 다음에 서울에 취직하러 갔다고 했는데, 그 뒤로도 연락을 못하다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랑 틀어져서 큰집 제사때 안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007년도에 제가 부천에 살 때 정말로 몇년만에 만나서 남자 친척들 끼리 술마시고 연락처 주고 받고 그랬네요. 그게 마지막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때도 장난감들를 많이 만지고,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집에 큰 LCD가 있고 그런것에 재미를 느끼던 형이였는데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서울 생활하기 쉽지 않은데 친구는 많은 지 직장일은 순탄한 지 잘 몰랐습니다.


오늘 한참 제 결혼 이야기 때문에 대전의 어머니와 국제전화를 할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이래저래 선물 물품을 같이 이야기 하시다가 "아들, 그런데 오늘 나쁜 소식이 하나 있네. 어제 OO형이 자살을 했대. 그렇게 집에서 차남은 안 챙기더니만 너무 외로웠나봐."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남에게 그렇게 친절하고 재미있었던 형이 어째 가족이랑 트러블이 생겨서 결국 이렇게 까지 왔나 놀랐습니다. 대학 졸업했으면 성인이고 가족과 소원해도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고 도 생각했습니다만, 우울증 증상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 겪었지만, 이거 정말로 무서운 병이죠.


이래저래 말씀이 길어졌습니다만, 우선 출가한 다 큰 성인이였으니 큰아버지나 그 가족이나 누구 한명을 탓을 하기도 힘들고요. 저도 가끔 형을 네이트온에서 봤을 때 말을 못 걸은게 지금도 한이 됩니다. (이제 형 아이디는 리스트에서 지워야 겠네요.) 그리고 우울증은 정말로 무서운 병인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정말로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 항상 주변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나 자신도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 설날이면 큰집 다락방에서 모여서 동그란 딱지를 갖고 놀던 생각이 많이 기억나네요. 웃는게 참 멋있었던 형이었는데 말이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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