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말꼬투리가 되는 세상
2011.05.17 21:34
일 하면서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요. 가끔 잊고 살다보니 큰 실수를 하게 되네요. 중국계나, 일본이나 한국 사람들이나 같은 단체에 들어 있으면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데요. 유럽 사람들은 말 한마디를 칼같이 평가하는 경우가 있어서 제가 참 곤란합니다.
대학에서 일하면서 고등학교에 파견 비슷하게 나가는데요. 오늘 상사 사무실 앞을 지나가다가 오랫만에 얼굴을 보고 요즘 일에 대해 하소연을 할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뭇거리자, 미리 약속도 없었는데 상사가 들어오라고 하더니 고등학교는 어떻게 돌아가냐고 저에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 선생들이 소리질러서 애들 조용하게 하는 게 어느 나라든지 똑같아서 신기했다. 애들이 요즘 시험기간이라고 학교에 안나와서 12학년 수업은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 나머지 학년들은 계속 시험대비 문제 풀이만 한다. 등을 말했죠.
보통 한국이나 일본에서 이렇게 말하면, "요즘 애들이 참 힘들지" 라던가 "그래도 잘해보게나" 라던가 등등의 말이 오가는데요. 영국 상사에게 그렇게 불평조로 말을 했더니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1년 고등학교 나가서 고작 그걸 봤냐면서 또 1년 뒤 재계약 할지 안 할지 모를꺼니까 알아서 하라네요. -_-;
고등학교에서 나름 잘 해왔는데 그런 평을 들어서 불쾌했지만 참았습니다. 아니꼬왔지만 앞으로 1년 더 그 국제학교랑 대학일을 겸직하면서 일을 마치면 그 뒤에 터키 이외에 다른 직장 알아볼 때 편리할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 얼굴이 왜 만날 무표정인지 알것 같습니다. 괜히 실실 웃고 말실수 했다가 나중에 꼬투리 잡혀서 큰코 다치는 일이 많네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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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삭막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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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웃어야 살 수 있는 나라인데 동유럽은 한국같이 근엄한 얼굴이 더 평가받는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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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있는 국제 학교입니다. 그리고 제 상사는 영국 사람이고요.
생각해 보니 미국에서 온 사람들은 더 실실 잘 웃고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 영국 사람은 항상 신중하려고 하는게 보이네요.
그럼 본인만 신중하지 왜 남 까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글은 쓰지만 그래도 직장이고 상사이니 묵묵히 일해야죠.
덕분에 미국-영국의 차이는 조금더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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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맛살님 의견과 같네요;;; 좀 권위적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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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것도 조금 있고요.
남앞에서 꼬투리 잡히지 않게 조심하는 것 같아요. 가장 쉽게 보이는 것은 영국에서 온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부 정장을 입고 항상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머리도 완벽합니다. 반면 미국에서 온 사람들은 학교 교사들이 문신하고 포티테일 기르고 참 자유롭게 사는 것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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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05.17 23:00
에공... 힘내세요.. 그런거죠..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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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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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참 삭막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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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