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금으로부터 약 2시간 전 이야기입니다. 일 처리하고 집까지 와서 씻고 밥먹고 약도 먹고(아직도 입이 씁니다~) 지금 글을 쓰니 이 정도가 걸렸습니다.


저녁 8시 30분경.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고 늘 가는 코스로 퇴근길을 나섰습니다. 저는 보통 자주 가는 코스는 차선 변경 패턴을 정해두고 큰 문제가 없다면 그 패턴을 따르는 주의이기에 늘 똑같은 차선을 고릅니다. 서부이촌동에서 한강대교 북단쪽으로 나가 강변북로를 타야 하기에 좌회전을 하여 4차선을 타고 한강대교 북단으로 직진하는 찰나...


3차선에서 감자 한 마리가 갑자기 확 끼어드는겁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새도 없이 꽝~ 저속의 접촉 사고가 아닌 둘다 가속하던 상태이기에 피해가 없는건 아닙니다.


대충 피해 상황은 이렇습니다.


똥개: 전면 범퍼 전파(정확히는 좌측 전파), 좌측 방향 지시등 전파, 왼쪽 휀더 반파, 왼쪽 전면 페시아 반파

감자: 우측 휀더 반파, 우측 앞문 반파, 우측 뒷문 반파


저는 일단 살만은 한데 오른쪽 다리 근육, 양 어깨, 허리 부분이 지금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일 병원을 가봐야 할 듯 합니다. 그 전에 멍멍이를 일단 응급실에 실어 놓는걸 먼저 해야겠습니다만.


문제는 저쪽 잘못인데 저쪽 동승자가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는 것. 참 웃긴 일입니다. 보험사보러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블랙박스를 이번 기회에 하나 사야 할 듯 합니다. 내일 보험사에서 뭐라고 전화오는지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해봐야 할 듯 합니다. 아무리 봐도 100% 저쪽 과실인데 뭐라고 들이대는지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드러 눕든지 해야겠습니다.




추신: 상대방 보험사와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대인을 서로간에 묻지 않는 것으로 하는 대신 대물에 대해 저쪽 과실 100%로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똥개의 피해... 지금 그 유명하신 '쉐보레' 직영에 들어가 있는데, 방금 전화가 오더니 하는 말...


영 좋지 않은 부분에 총알을 맞아 '고자라니'가 되기 직전이라 대수술을 해야 하며, 대충 이런 넘을 손봐야 한다고 합니다.


- 범퍼 및 주변 부품 전부 교체

- 왼쪽 휀더 전부 교체

- 프레임 교정

+ 엔진 내림
+ 라디에이터 내림
+ 미션 내림
+ 기타 엔진 관련 부품 웬만한거 다 내림
+ 기타 판금 작업


최소 작업에 10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하니 확실히 중상 코스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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