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계시는 그림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입니다.

이 그림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는 제일 맘에 드는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릴까 합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인생의 말년을 보내던 겸재 정선이 어느날 친구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인왕산 부근에 있던 친구집으로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쉽지 않은 길임에 분명하지만

시간의 힘을 거스럴 수 없는 인간이기에 마지막으로 친구를 만난다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러나 그때도 올 여름처럼 비가 많이 왔는지 인왕산으로 통하는 작은 시냇물이

어느덧 유속이 빠른 계곡으로 변해 차마 노년의 몸으로는 건널 수가 없어 다시 집으로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빠른 쾌유를 비는 심정으로 그림을 한장 그리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가진 그림이라서 그런지

인왕제색도 그림을 아픈 사람에게 보여 주면 빠른 쾌유를 보인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인 증명은 되지 않았지만 겸재 정선의 맘이 그림속에 담겨 있으니

환자들이 이 그림을 보면 맘이 좀 편안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kpug에도 많은 분들이 아픈것 같아서 이 그림을 올려 봅니다.

모두들 아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