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배드민턴 굴욕

2011.08.23 23:34

FATES 조회:2267

동네 문화센터에서 배드민턴 수강하며 당한 굴욕 입니다. 너무 화나 잠도 안 오는군요.

 

첨에 가서 보니 대략 십 오육명이 치더군요. 저는 신입이고 또 실력이 완전 동네 배드민턴 수준이라 강습부터 시작 했죠. 그립 잡는법 부터 시작 했고요. 그동안 꽤 친다고 생각 했는데, 거기 있는 사내들 보니 무시무시 하더군요.

 

저랑 같이 들어온 신입들은 솔직히 너무 못해서(공도 못 맞힘 ㅠㅠ) 옆에 젤 비실해 보이는 청년(?)에게 함 치자고 제안했습니다.

 

첨부터 약간 씁슬한 표정이더군요. 왠지 모르게 나를 스캐닝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뭐 그런 어색한 눈빛이 자꾸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몇 번 제 공을 받아보더니 이 쉥키가 왼손으로 치기 시작하는겁니다 ㅡㅡ;;

 

공이 떨어져도 허리굽혀 줍지 않고 라켓으로 얍삽하게 퍼 나르기 하고..

 

이젠 그만 꺼져 하는 표정으로 틱틱 치다가 어느순간 기습 점프 스매싱을 날리기도 하고, 틱틱 칠 때는 좌 우 깊숙한 코너에만 넣고.

 

아 분해 미치겠군요. 맥주 한잔 먹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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