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대한 뻘 생각.
2011.09.01 20:58
잡스의 은퇴와 별개로, 과연 애플이 앞으로 계속 잘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의문이 드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애플이 가진 "이미지" 자체가 조금씩 식상해 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 말은 애플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 거니까요.
지금까지 애플이 잘나갔던 것은,
1. 당연히 기술력이 좋았으며
2. 시장의 흐름을 잘 읽었고
3. 탁월한 마케팅
4. 애플이 가진 고유의 이미지
등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현재 애플이 진출한 분야는 이제 완전 피터지는 레드오션이고, 기술력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듯 하며, 사람들도 갈 수록 영리해 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가격대 성능비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스마트 폰이 주는 "앞서가는 이미지" 등이 사라지고 칫솔이나 의자 처럼 일상용품처럼 보편화 된다면, 사람들도 차츰 효용성을 더 따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혁신적인 이미지로 시장을 선도해 왔던 애플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꾸준히 해 줄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침체된 인상을 줄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팟, 아이폰 기타 등등의 디자인 자체가 이제는 슬슬 지겹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애플이 품종 다양화를 할 회사도 아니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것도 애플답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반면 구글은 삽질을 하건 뭘하건 정감있고 믿음직해 보이네요. 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네이버로 검색하고, 안드로이드는 써본적도 없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정말 회사의 이미지를 잘 관리해 온 것은 구글일지도 모르겠네요. 뭘해도 이상하지 않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
이상하게 애플은 잘나갈 때도 항상 위태위태해 보이더니; 이제는 어떻게 될지 정말 불안불안 합니다.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에 닌텐도와 세가의 경쟁을 보는 것 같아요. 세가는 항상 이미지가 참신하고 뭔가 한방 있는 회사 같았는데, 막상 게임 해보면 빈껍대기 같은 느낌도 들고, 속았다는 느낌도 자주 들었죠. 진짜, 세가의 열열한 지지자들만이 느끼는 그 배신감은... - _ -a
코멘트 3
-
leehaus
09.01 21:44
-
고소 크리가 좀 작용한 듯 도 싶어요.
미운털 박힌 삼성이지만 그래도 내자식 밖에서 욕먹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말 그대로 전국시대인 것 같아요.
소비자 로서는 즐겁습니다만 지갑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네요.
휴대폰도 컴퓨터도 이젠 정말 말 그대로 "악세사리" 가 되 버린 것 같아요.
약정은 커녕 서로 물고 물리는 통에 반년남짓 쓰다 바꾸고 싶어지기도.... (아핡아핡 돈좀 모으자~!!!
)
-
왕초보
09.02 02:14
애플은 저번에도 잘 나가다가 갑자기 작살 났지요. 애플이 가진 기술이란게 이쁜 디자인이랑 마케팅 구라가 99.99%이기 때문에 (실제로 특허를 뒤져보아도 진짜 기술 특허는 찾기 매우 힘듭니다) 유행을 타다가.. 그거 꺼지면.. 그런 회사 있었나 싶어지는게 애플의 생리인듯 합니다. 물론 바뀐 사장이 얼마나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지가 큰 변수이겠지요.
아이폰4만 보아도 이쁜 디자인은 맞지만, 떨어뜨리면 바로 못 쓰게 되는 매우 비현실적인 물건이죠. 아니 비싼 폰을 떨어뜨리다니.. 니가 파텍 시곈줄 아냐. 방수 우린그런거 몰라 그러게.
하드웨어는 그렇다는걸 애플도 모를리는 없어서 지금 컨텐츠로 넘어갈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요. 아이비엠이 했듯 회사를 완전히 바꿔서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한 번 굴러간 차를 멈추는게 어렵듯, 한동안 잘 굴러가지 않을까요?
'나가수' 도 PD 바뀌고 나서도 한동안 꽤 잘 나갔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