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11.09.12 22:08
누가 그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일본의 작가가 '가족이란 누가 쳐다보지만 않으면 쓰레기통에 확 쳐박아 버리고 싶은 존재'라 그랬다고
어느 게시판 댓글에서 주워본 것 같습니다.
이번 명절에 가족들과 즐거우셨나요?
뭐 저희집 만의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 합니다.
연로하신 할머니,
정년퇴직후 알츠하이머로 말도 어눌해지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 때문이신지 점점 억세같이 변해 가는 어머니
효자 장남
그런 남편이 답답해 몇해째 시댁에 발을 끊은 형수님
엄마가 무시하니 따라 배우는 것인지 아빠한테 모든 잘못을 돌려 버리는 조카들
이혼한 둘째
결혼한지 몇해가 지나도록 아이가 없는 막내 부부
삼형제가 결혼하기 전에도 그다지 살가운 가족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결혼하고 나서는 더더욱 정겨운 가족 하고는 멀어져 가는군요.
할수만 있다면 .......
딸린 혹 없는 제가 할머님, 아버지, 어머니 모두 모시고
그냥 홀가분 하게 떠나고 싶군요.
억울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고....
주부도 아닌데 명절 우울증 인건지....
한때는 형님이 참 답답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철없는 형수까지 딸 셋을 데리고 살고 있는 것 같네요.
다시한번 새삼 되세기게 됩니다.
"쏠로천국 커플 상지옥"
(결론이 이상하죠? ㅋㅋㅋ)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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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9.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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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na
09.13 01:13
문득 95년에 발매된 이승환의 "가족"이란 앨범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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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슷한 풍경들 아닐까요?
저희집도 사실 한발만 앞으로 더 갔더라도
고성이 오갔을 상황들이 제법 있었는지라...
저 자신도 그 지뢰들 중에 하나라 얼굴 들 낯이 없었습니다.
서로 좋은모습만 보고 사는건 연예할때 애들 철 들기전
그정도 뿐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 이 사회도 또 이렇게 몰아가는 상황인듯도 하구요...
다행이 올해도 이렇게 이럭저럭 어떻게 보내는군요
KPUG여러분들 돌아가시는 길 조심하시고 휴일 마무리들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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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 수록 행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파랑새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나아가 원래부터 모든 이들이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이란 단어가 존재한다 라고 할 수도 ... 인간사는 불행하므로 작은 계기에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작은 배려 일수도. 30대 넘어가며 쇼펜하우어를 이해하니 이제 50넘은 아저씨들이 어린 아이처럼 작은 일에 기뻐하는 모습이 이해가 되더라는.
가족이야 말로 삶의 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구질한 군상들이라는게 가슴 아프죠. 그런데 주변엔 왜 그렇게 예쁜 파랑새가 많은지, 내 집에 있는 병든 닭은 확 죽여버리고 싶을 때가 있고.... 하지만 주변의 행복한 이야기는 모두 illusion이라는거.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 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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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님 우선 질문요. : 겉은 커플이나, 속은 솔로 인 경우는 천국 인가요? 지옥 인가요??
내 행복은 볼품없고 초라해 보이고, 남에 행복은 엄청 커보이고, 남에 불행은 그저그럴수 있는거지만, 나에 불행은 비극의
연속극 주인공 처럼 엄청 희박한 확율에 큰 불행이 하필이면 나에게 떨어진걸까? 하고 원망하지요.
항상 남에 떡이 커보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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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9.13 13:44
모든 일에는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습니다. 근데, 유독 가족, 종교, 사랑 등등에 관해서는 쉬쉬하죠. 이해는 갑니다 대체로 돌이키기 힘든 선택이고, 그 선택과 결정이 때로는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종교로, 배우자로, 아이나 가족을 기준으로 타인을 어느정도 판단할 때가 가끔 있잖아요. 가끔 사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까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결혼이나 가족의 의미가 조금 가벼워 지고, 사회도 그런 것들을 밝은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합니다. 특히 이혼에 관해서요. 일단 남일에 참견할 필요 전혀 없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며, 이혼이 정말 사회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정말 생각해 봐야 하거든요. 이혼한 가정이나 부모 없는 아이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고요.
금전적 도움, 물질적 혹은 실질적 도움이 수반되지 않은 그 어떤 걱정도 이혼을 한 사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만 두는 게 사회를 위해, 그리고 개개인 스스로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저는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 역시 가족들에게 이런 저런일이 터진적이 있었고, 때문에 "가족=행복" 이라는 개념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솔직히 아주 많습니다;;), 냉정히 돌이켜 봤을 때 가족을 통해 얻은 것이 잃은 것 보다 더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은...
가족 뿐만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인간관계가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건데 한국 사회에서는 정말 거지같게도 개인과 가정에 그 책임을 몽땅 떠밀어 버리고 불행하면 부모 형제 혹은 우리 자신 탓이 당연시 되어 버리는게 안타깝습니다. 사회가 못하는 부분을 가족이 충족시켜 줄수도 있는 거지만, 가족이 못하는 부분은 개인을 둘러싼 커뮤니티와 사회가 도와 주면 되는 겁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스스로릅 도웁시다!!!
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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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명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한 숨을 크게 내쉬고 있습니다.....거울 속의 저 사람은 누구인지...세월의 때에 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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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많은 집이라도 우환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돈이 제일 많다는 사람도 딸이 자살을 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입니다....)
제가 정말정말정말 잘 아는 분은... 자기 형이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형의 부인이 운전기사와 바람이 나서..
운전기사가 행동대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부인이 남편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운전기사가 집에 불을 질렀지요.
그 정말정말정말 잘 아는 분은 법일로 밥먹고 사는 분이었는데 운전기사는 집어넣었는데 부인을 잡아넣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는 법일 그만뒀어요... 그만 둬 버렸어요.
생명의 불꽃이 타오르는 중에는 뭐든 다 하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요.
솔직히 돈이 기본이 되는 문제라면 원하는 거 다 사면서 살 정도는 안 되어도
식구끼리 의 상하지 않을 정도는 벌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픈게 아니라면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되네요.
ㅎㅎ 사람 사는게 다 그렇죠
(지금 집사람 눈치 본는 중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