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구 뒷수습(?)에 게시판도 바쁘지만, 이럴때일수록 다른 내용도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저기 아래의 보기 흉한 간접광고는 빼고 말입니다.^^

 

대부분의 '명곡'으로 불리는 넘들은 '히트곡'이기도 합니다. 드물게 재평가를 받는 넘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고, 실제로 히트했기에 명곡의 반열에 오른 곡이 대부분입니다. 이런건 비슷한 정서,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이면 대부분 공유하는 것이니 동질성 확인에는 좋지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확립에는 조금 거시기합니다.

 

남들도 다 인정하는 히트곡이나 명곡 말고도 자신만 좋아하는 노래는 한두곡씩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공통적인 명곡에 대한 공유는 사실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나만 인정하는 명곡'을 서로 공유했으면 합니다. 즉, 명곡급 히트곡은 아니지만 남들에게도 듣는 것을 추천할만한 곡을 공유해보자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대충 이런 것 말입니다.

 

- 유명한 가수의 곡이지만 대체적으로 덜 빛을 본 것

- 알려지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곡이지만 남들도 들어보면 인정할만한 고품질 음악

- 남들은 다 욕하지만 적어도 나는 매우 좋아하는 노래

- 우리나라에 덜 알려진 외국곡

 


 

일단 저는 조금 엄한(?)곡 하나를 추천합니다. 바로 '은하철도999'입니다. 다만 일본어판 원곡도, 초기 번안곡도 아닌 MTV 방영본에 들어간 JP와 BMK의 피처링 버전입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는 1970년대의 애니메이션 음악이 아닌 21세기 R&B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이 곡은 2분 내외의 길지 않은,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맞는 곡임에는 분명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훨씬 듣기 세련되었다는 점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가사 그 자체에 은하철도999라는 애니메이션의 의미를 함축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사실 지금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은 세대에 상관 없이 적어도 '은하철도999'라는 애니메이션이 어떠한 넘인지는 대충이나마 아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그것을 과거에 본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 애니메이션이 담는 철학을 굳이 까발린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활용해 충분히 철학적인 애니메이션의 의미를 가사에 담아 짧지만 무게 있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어린이나 청소년보다는 30대나 40대, 즉 은철을 이미 어떤 식으로든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에게 훨씬 그 무게가 느껴집니다. 소년에서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이 노래의 가사는 잘 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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