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반전] '나만의 명곡'이 있다면 공유해보죠~
2011.11.03 23:13
공구 뒷수습(?)에 게시판도 바쁘지만, 이럴때일수록 다른 내용도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저기 아래의 보기 흉한 간접광고는 빼고 말입니다.^^
대부분의 '명곡'으로 불리는 넘들은 '히트곡'이기도 합니다. 드물게 재평가를 받는 넘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고, 실제로 히트했기에 명곡의 반열에 오른 곡이 대부분입니다. 이런건 비슷한 정서,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이면 대부분 공유하는 것이니 동질성 확인에는 좋지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확립에는 조금 거시기합니다.
남들도 다 인정하는 히트곡이나 명곡 말고도 자신만 좋아하는 노래는 한두곡씩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공통적인 명곡에 대한 공유는 사실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나만 인정하는 명곡'을 서로 공유했으면 합니다. 즉, 명곡급 히트곡은 아니지만 남들에게도 듣는 것을 추천할만한 곡을 공유해보자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대충 이런 것 말입니다.
- 유명한 가수의 곡이지만 대체적으로 덜 빛을 본 것
- 알려지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곡이지만 남들도 들어보면 인정할만한 고품질 음악
- 남들은 다 욕하지만 적어도 나는 매우 좋아하는 노래
- 우리나라에 덜 알려진 외국곡
일단 저는 조금 엄한(?)곡 하나를 추천합니다. 바로 '은하철도999'입니다. 다만 일본어판 원곡도, 초기 번안곡도 아닌 MTV 방영본에 들어간 JP와 BMK의 피처링 버전입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는 1970년대의 애니메이션 음악이 아닌 21세기 R&B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이 곡은 2분 내외의 길지 않은,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맞는 곡임에는 분명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훨씬 듣기 세련되었다는 점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가사 그 자체에 은하철도999라는 애니메이션의 의미를 함축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사실 지금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은 세대에 상관 없이 적어도 '은하철도999'라는 애니메이션이 어떠한 넘인지는 대충이나마 아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그것을 과거에 본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 애니메이션이 담는 철학을 굳이 까발린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활용해 충분히 철학적인 애니메이션의 의미를 가사에 담아 짧지만 무게 있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어린이나 청소년보다는 30대나 40대, 즉 은철을 이미 어떤 식으로든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에게 훨씬 그 무게가 느껴집니다. 소년에서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이 노래의 가사는 잘 살리고 있습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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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퓨쳐 파격적이었죠.^^
지금 가끔씩 들어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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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0년대 중반, DJ가 있던 음악다방에서 겨울이면 DJ에게 신청곡을 청해 놓고 늘 듣던 노래가 있습니다.
스티브 밀러 밴드의 '윈터타임'.. 최근에도 겨울이면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흘러 나오더군요.
킹 크림슨의 Epitaph (에피탑)도 그당시 즐겨 듣던 노래이자, 제 기준으론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곡입니다.^^
군대를 다녀 오니 음악다방들은 거의 사라져 버려서 많이 아쉬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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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베이스 애드립이 좋았던 "Love is like Oxygen"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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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많이 있지만 가요와 팝 한곡씩만 꼽으면
어떤날의 초생달, 딥퍼플의 CHILD IN TIME 이 저만의 명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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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올드한 노래 위주지만(저 30대임ㅋ) 덜 알려진 노래 중 좋은거 추천합니다.
- ibis "ritrovarci qui" . 구성이 소름끼치게 완벽한 곡.
- premiata formeria marconi "river of life" "dolcissima maria" . 두 노래 모두 오래 전 유럽에서 인기를..
- thin lizzy "still in love(with you)" 이건 제법 알려진 곡. 라이브로 들어야 더 좋습니다.
- symphony x "candlelight fantasia" 이건 90년대 곡. 술 먹고 혼자 컴컴한 방에서 헤드폰 끼고 들어야 제맛. 눈물 주르륵
- dream theater "space-dye vest" 이것도 90년대.. 여친과 헤어지고 난 후 비오는 날 오후에 강추. ㅎ
- magellan "impending ascension"역시 90년대..변화무쌍한 곡 전개 추천.
- metallica "mama said". 이건 노래 자체 보다는 가사를 음미하기 좋음.
- eagles "take it to the limit". 이 노래도 가사를 음미하기에 좋음.- eagles "sad cafe". 이 노래도 좀 알려진 편인데 무엇보다 가사가 정말 좋음. 모던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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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명곡이라면.... 마이너한것들 꽤 있겠네요
- " 만화주제곡 - 고바리안" (반드시 김국환씨가 부른 버젼일것 , 마상원씨 버젼은 포스가 없음)
http://blog.naver.com/kkw4084?Redirect=Log&logNo=60119571413
이 곡은 리듬이 꽤나 중독성 있습니다. 운율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곡이라 개사해서 장난치기도 좋고
무엇보다 김국환씨의 경쾌하고 힘있는 보컬이 와닿습니다. 고음질 버젼이 없는게 한스러울 정도 ㅋㅋ
은하철도999 부를때랑은 다른 느낌의 목소리가 납니다.
일본의 원판 싸이코아머 고바리안의 주제곡은 뭔가 2% 부족한 느낌...
- "드라마시티 07년7월15일 메인타이틀곡 꿈을 향해 - 신다은(임진웅)
http://blog.naver.com/asoccerstory?Redirect=Log&logNo=50019692581
신다은씨가 혼자부른 버젼도 좋고 임진웅씨와 함꼐 부른 버젼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사 내용이 힘있고 희망적이라서 들었던 것 같네요. 노래 자체도 꽤나 잘 하는 편입니다.
- "Survivor - The Moment of truth" 영화 카라데키드1 주제곡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119836
이거 순수하게 가사가 완전 좋습니다. 특히나 목표감을 잃고 백수시절을 보내던 시기에 곱씹던 내용인데요
키보드 사운드, 일렉기타 등등이 잘 버무려져 있고 힘을 주는 가사내용이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서 설명은 많이 필요 없을 듯...
이 외에도 많지만 지금 뽑으라면 이 정도일까요?
일이 너무 많아서 농땡이 타임이 안나네요... 뒤에서 대리님이 슥 보고 씩 웃고 지나가셨음 -_-;;
저는...
90년대 초반 잠깐 등장했었던 캡틴퓨쳐가 생각나는군요.
사실 그 당시 캡틴퓨쳐 음반 자켓 디자인을 당시 저한테 배우던 학생이 작업했었거든요.
당시로서는 꽤나 독특한 음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짝이는 가면을 쓰고 등장했었죠. 마치 오페라의 유령처럼...
음반 전체가 꽤 들을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