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김어준 그리고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2012.02.05 23:35
겉으로 보기엔 별 관계 없어보이는 책이고, 저자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김어준씨는 뭐 이것저것 다 하는 분이시고, 김정운씨는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시고요.
그런데 두 책, 아주 비슷합니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봅니다.
" 너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 "
그리고 그 과정에 이르는 방법도 무척이나 비슷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라보는 눈도 비슷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
결국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라고, 두 책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씨는, 이런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인생의 경험'으로 습득하였고
김정운씨는, 이 과정이 '학문적 연구'였습니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너무나도 다르지만, 결론은 비슷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도 두사람 모두 참 대단합니다.
(둘이 만나면 무척 얘기가 잘 통할지도;;)
각 책의 장단점은,
노는 만큼 성공한다
독자를 강하게 설득합니다. 자기 자신을 알라고. 그리고 그 배경이 주로 학문적 연구를 통한 사례 또는 그 비슷한 것의 제시입니다. 글에 뼈가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매우 굵직하고 강력합니다.
아쉬운 점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실제로 알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 제시가 약합니다.
아무래도 학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 성취에는 부족함이 보입니다.
건투를 빈다
김어준씨의 경험에서 비롯된 세계관이 책 전체를 주도합니다. 놀랍게도,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김정운씨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세계관입니다.
주로 각 사례가 제시되면, 그 사례에 대한 김어준씨의 경험을 근거로 한 생각을 적는 글이 나옵니다.
경험을 근거로 하므로,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실제로 성취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방법이 여러가지 소개됩니다.
정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을 수 있게" 해 준다고 볼 수 있겠고요.
(반면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내가 왜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주를 이룹니다.)
아오.
밤 됐더니 글이 막 꼬여요. 졸려요~
일상생활에 지친 분께..
이 두 책을 추천합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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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랜
02.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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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burn-out 관련하여 많이 위험한 상태 입니다. 좀 어이 없는 것은 저보다 훨 많이 놀고 대충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성과가 더 좋아 보이는 그런 상황들. 아무래도 마음 구석 어디선가 심하게 로드가 걸리는 경우 라고 하겠죠. 마치 ctrl+alt+del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어플이 램과 cpu를 점유하고 있는 그런 상황.
저는 책 보면서 미래의 천재, 즉 기존의 데이터나 정보를 새로운 상황context에 두는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큰 수확으로 삼고 책을 덮었어요. 덤으로 남의 시선에 전혀(정말로 아주 전혀!)신경 안 쓰기로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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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06 08:11
잡스가 상품개발할 때 소비자 의견조사하지 말고
니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을 개발하라고 했다던데...
그 이야기 같네요.
나는 왜 안 될까?
아주 심각한 질문이지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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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놀아서 실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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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06 08:12
아직도 노는 중이라면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준비중...
아니면 이 노는 것 자체가 성공일 수 있지요. 안 그래요? -
SCV
02.06 09:00
두 책 모두 강추하는 책이지요. 우리 사회가 이런 고민을 더 많이 공유하면 더 좋아질것같아요. -
맑은샛별
02.06 20:32
저도 놀고 여행 다는 거 좋아하는데.... ^^
저도 번아웃이 진행된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데, 노는게 중요한 것도 알겠고, refresh하고 싶은데..
문제는 인간 관계라거나 커리어는 내팽개치고 놀수는 없다는 겁니다.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고개는 끄덕거렸지만..
가슴은 답답해졌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