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진설명)
2012.02.06 17:29
바야흐로 청국장을 만들어먹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청국장을 만들어 먹을수 있는데 냄시때문에
또는 옆집에서 뭐라칼까봐 눈치보여서 해먹기가 만만치 않은가봅니다.
그런데, 옆집에 피해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청국장을 만들어먹을수 있는 팁을 알려드릴까합니다.
짚을 잔뜩 깔아서 오랫동안 콩을 띄우다보면 끔끔?한 냄새가 진동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까지 진하게 안띄워도 청국장균이 잘 나옵니다. 보통 48시간동안 띄워야 청국장균이 나온다고 하는데
냄새 많이 나지않게 하려면 중간중간에 확인해보고 그만 띄우면 됩니다.
그리고, 요새는 그 냄새때문에 짚을 넣지않고 콩으로만 온도맞춰서 띄우면 낫또처럼 냄새없이 청국장균만 나오게 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기도 하죠.
끓여서 먹는것보다 사실 그냥 먹는게 건강에는 훨씬 좋습니다.
청국장에 들어있는 다량 섬유질이 끓여먹으면 다 죽어버리거든요.
속 편한 음식중에서 갑은 역시 된장국이나 청국장이 최곱니다.
아무리 먹어도 탈날일이 없는 음식이죠.
자 그럼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사진을 많이 올린점은 일부러 자세하게 알려드리기 위함이니 이해하시고
천천히 해보시면 금방 배울겁니다.
준비물
국산콩, 전기장판, 온도계, 짚(있어도 되고, 없어도 됨)
콩을 잘 씼어서 불려야....한해 지난콩은 2시간정도 불려야하구요.
솥에 넣어서 콩이 넘치게 물을 부어야 합니다.
반나절은 불을 피워야합니다. 큰불, 중간불, 뜸불......도시에서는 가스랜지로 불 조절하면 됩니다.
불을 잘 피워야 콩이 잘떠집니다. 물기가 하나도 없을때까지 콩이 푸른빛이 날때까지 조절해야 합니다.(명심)
짚을 잘 털고 닦아서 준비합니다. 짚이없으면 그냥 해도 되구요(광목이나 면을 깔면 됩니다)
끓인 콩을 짚위에 부어주세요.
바구리로 덮어주고, 온도계를 넣어줍니다. 온도, 습도 같이 나오는거..
온도는 40도, 습도는 80% 이상 (수시로 열어서 확인하세요)
담요로 한번 덮고, 그리고 전기장판으로 감싸줍니다.
또 전기담요로 감쌉니다. 공방은 추워서 2개씩 했는데 도시에서는 하나만 해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담요로 마무리를 하고, 전기장판 온도계는 밖으로 내놓습니다.
4시간 후에 확인해보니 약간 청국장균이 표시가 나네요.
반나절 지난 뒤 확인해보았습니다. 희끗희끗하죠.
하루정도 지난뒤에 청국장 모습니다. 많이 달라졌지요?
이틀정도 지났습니다. 완전한 청국장의 모습입니다. 귀한 냄새가 나는군요.
뒤집어 보았더니 끈적끈적한 청국장 균이 장난이 아니네요. 입맛이 돕니다.
이젠 절구에 넣고 찧어야지요. 고추가루나 양념을 가미하는 집도 있는데 전 그냥 합니다.
찧기가 무척 힘이듭니다. 쩍쩍 달라붙어서.....
절구가 달라붙어서 쇠절구통이 붕붕 뜨네요.
기호에 따라서 잘게 빻아도 되고, 콩이 씹히게 빻아도 됩니다.
나중에 하나씩 꺼내먹을수있게 둥그렇게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한번 먹을수 있을 크기로 만들어놓습니다. 200g에서 250g 정도면 됩니다.
한달 먹을 분량입니다.
묵은지만 있으면 다른 양념이 필요없습니다. 고기 좋아하시는분은 소고기좀 넣으면 되구요.
자 이렇게 청국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 쉽죠~잉?
시골은 요새 청국장이나 메주만드는 일이 부업이 되었습니다.
좋은 세상이죠.
예전에는 겨울만 되면 일이 없어서 마을회관에 모여서 10원짜리 고스톱 치던 노인네들이 지금은
다들 부업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겨우 돈백만원 벌었냐고 핀잔 주는걸 곁에서 보면서 조만간에
시골이 대우받는 세상이 올것 같습니다.
봄이 코앞입니다.
올 한해를 또 어떻게 값지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다들 건승하세요.
코멘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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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2.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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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2.06 22:11
한번 띄워볼 생각있으면 얘기하시게...
콩 보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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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2.07 09:33
동네에서 민원들어와요 ㅠㅠ -
매년 작은누나 집에서 띄운걸 받아먹는데, 작년에는 유독 청국장 냄새가 덜한거에요. 흡사 된장 찌개마냥.
몇날을 고민하다 작년에 비해 맛도 , 향도 덜하다고 말씀 드리니 시골서도 냄새나면 옆집서 뭐라 한다고 냄새 안나는 균을 뿌렸다 하더군요. ㅜㅡ -
閒良낭구선생
02.06 22:12
그러게...
시골도 점점 도시화 되어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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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2.06 19:10
우와 상세한 사진 ^^
저도 청국장 엄청 좋아합니다. 마지막 말씀이 인상적이네요. 청국장 뜨는게 부업이라는, 시골이 대우받을거라는.. 정말 그럴법하네요. 군침이 돕니다 ㅎㅎ -
閒良낭구선생
02.06 22:13
요새 시골이 청국장하고 메주만 잘 만들어도 돈이 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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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2.06 19:14
하 맛나겠다;;; -
맑은샛별
02.06 19:30
맛있어 보여요.
만드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네요. ^^ -
와 군침도네요 전 콩이 씹히는 청국장이 취향입니다~ 청국장 먹은날엔 뱃속도 편안하고 정말 좋은 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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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2.06 22:14
오~ 미케상
어머님 식당에선 청국장 안파시나요?
맞아요 속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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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2.06 19:37
이런 이건 완전히 그림의 청국장이네요. 한국 그로서리에 가서 사야겠습니다. 제가 아마 미시시피나 와이오밍에 살아서 한국그로서리가 없었다면 낭구선생님을 미워했을 것 같습니다, 두 군데 사는 후배는 큰 도시에 오면 한국음식 쇼핑을 한 차 가득 가져 간답니다. -
閒良낭구선생
02.06 22:17
다행이네요.
미국에도 한국음식이 다있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청국장을 끓이면 난리날것 같은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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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02.06 19:55
와우~ -
閒良낭구선생
02.06 22:48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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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02.06 22:39
역시나 청국장,된장국을 아침에 먹어줘야 속이 편합니다.^^
이제 인스탄트 음식이 싫어지는 삼십대 중반...
건강하시죠 ? ^^ 눈치 없게 한번 놀러가도 되나요 ? -
閒良낭구선생
02.06 22:49
오랜만.
사업 잘됩니꺼?
언제든 놀러오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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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선생님. 도대체 어디 갔다가 지금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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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2.06 22:50
어이쿠 오랜만입니다.
러샤에서 뭐 좀 하느라 좀 바빴네요.
자주 오겠습니다. -
아, 내일 청국장 먹으러 가야겠어요.
사실 어머님이 집에서 직접 해주신 청국장이 진짜인데, 아파트로 이사하신 후에는 먹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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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2.07 12:55
어머님이 해주신 청국장이 최고죠.
아파트에서는 청국장 해먹기가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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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07 00:05
오래간만이시네요...
고방에 함 놀러가야 하는데... -
閒良낭구선생
02.07 12:56
오랜만입니다.
놀러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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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겠네요.
새벽에 왜 봤을까... 안본거다 안본거다 안본거다.
잠은 다 잤군요. 감사합니다. (응?) -
閒良낭구선생
02.07 12:57
배고플때 먹거리 보시면 감당이 안되죠.
오늘 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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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2.07 02:37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봤습니다. ^^ -
閒良낭구선생
02.07 12:57
그렇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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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건 완전 시골 토백이 청국장이네요, 군침 돌아라~
요샌 저렇게 뜨는 곳도 없죠.
낭구샘님은 장가가 아니라 종갓집으로 시집을 갔어야 했어 ㅎㅎㅎ -
閒良낭구선생
02.07 12:58
토백이 청국장.
그러게요. 지금 시집간 분위기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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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2.07 10:47
러시아 일은 어쩌시고.. 청국장으로 전업을 .. ^^
그나저나.. 무척 배고파 졌습니다.. -
閒良낭구선생
02.07 12:59
게스트하우스는 지금 하고 있습니다.
오픈이 끝나서 별 재미가 없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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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렇게 만들어지는거였군요.
그냥 사먹기만했지 대충 발효과학이다~ 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사진을 통해 보니
참 신기하네요. -
閒良낭구선생
02.07 13:00
한번 따라 해보세요.
다들 사먹기만 하지 만들기는 쉽지는 않지요. -
와우 ㅠㅠ맛나겠다...
여주에도 눈많이 왔다던데 눈피해는 없으신가용? 날좀 풀리면 여주에 상주놀이 하러가야되는데-.-ㅋ ㅋㅋㅋ
내일 청국장찌개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