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예전에 방송되었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데 그 중 작년 한글날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말의 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더군요. 두 개의 병에 밥풀을 나눠 담은 뒤 각 각 좋은 말과 나쁜 말을 해주면서 한 달 후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를 관찰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는 참 놀라웠지요.


그래서 저도 호기심이 생겨 아이들과 함께 그 실험을 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3주 후.. , 놀랍게도 결과는 프로그램과 정반대로 둘 다 보기싫게 푸른 곰팡이가 났는데 좋은 말을 해준 병속의 밥에 더 많은 곰팡이가 생겨 버렸습니다. 실험을 잘못한 탓일까요?


그럼 간단하게 과학적인 실험이란 뭘까 하고 알아봤어요.


일단 검증 가능한 검 체갯수와 그에 따른 재현성을 나타내야겠지요. 검체수가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생길 오차도 커지게 되죠. 또한 실험에 따라서는 조건이 안맞거나 혹은 사람 손을 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원칙적으로는 일정수의 검체가 동일한 결과를 보여야 하고 누가 해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뭐 무섭게 생긴 제가 하든, 이쁘장한 아나운서 분이 하든 말이지요.


또한 동일한 조건하에서의 실험이어야 겠지요. 위와 같은 밥풀 실험을 다양한 환경에서 했다던데 일정한 결과를 보인게 저로서는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런 생물 실험은 습도나 온도와 같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실험 결과에 대한 근거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겠지요. 밥풀 실험의 경우, 실험 결과는 실험자가 원하는 쪽으로 나오긴 했는데, 심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근거는 좀 희박해보이는 그런 거요. 좋은 말의 효과가 과연 무엇때문이었는지, 하다 못해 저는 좋은 말이 가지는 특정 파장이 흰 곰팡이의 발아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뭐 이정도의 결론이라도 기대를 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 보니 MBC측에서 반대되는 결과는 싹 빼버리고 원했던 결과만 다큐멘터리에 보여준 모양입니다.

저말고도 다른 분들도 많이 해보신 모양이더라구요...  ^(^ 그에 따른 항의 비스무레 한것도 많이 하셨나 보구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인줄은 알겠는데, 자칫하면 유사과학의 함정에 빠져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해서 그 이면의 것도 함께 봐야 하는 혜안도 필요합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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