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보는 분들 진짜 존경해야 합니다.
2012.02.21 03:36
요즘 아는 분 일을 좀 거들어 주고 있습니다.
순전히 친분에 의해서 말이죠.
제가 하는 일은 원고 교정 같은 일입니다.
맞춤법 세대가 달라서 원고 교정이 필요하신 뭐 그런 상태신 것이죠.
저도 잘 난 것 없고 매일 틀리는데, 남까지 도와줘야하는 형편인데요.
하다보면 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맞춤법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게 거슬립니다.
철수는 영희를 만났었다. 광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었다. 비가 내리니 바둑이도 좋아라하고 있었었다.
철수와 영희는 그런 바둑이를 보면서 즐거운 기분을 느꼈었다.
어느 덧 철수와 영희는 바둑이처럼 빗속을 뛰어노는 본인들의 모습을 깨닫고 있었었다.
뭐가 이상한지 보이시죠? 었다요.
한두페이지도 아니고 수백장되는 걸 무료로 친분에 의해서만 제가 초벌봐주고 출판사 넘기면 거기서 다시 재교정본다는데요.
이 었다 고치는게 일이네요. 위의 문장은 다시 쓰면
철수는 영희를 만났다. 광장에는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니 바둑이도 좋아라 했다.
철수와 영희는 그런 바둑이를 보면서 즐거운 기분을 느꼈다.
어느 덧 철수와 영희는 바둑이마냥 빗속을 뛰어노는 본인들을 깨달았다.
이렇게 되는데 이걸 한두페이지도 아니고 ㅠ_ㅠ
가뜩이나 얇은 인맥관계라서 안할 수도 없고 하자니 고역이네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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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엔 dtp쪽에 있을 때 오탈자 문법 교정하는거 특히 띄어쓰기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경험으로 잡지에 5년간 기고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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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02.21 07:59
찾아 바꾸기 기능으로 었었다 → 었다 로 하시면 안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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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21 09:00
그러면 만의 하나 아닌 경우도 발생하게 되어 큰일납니다.
교열은 하나하나 봐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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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ㅠㅠ 고생하시는게 훤히 보이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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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치아교정인지 알고 들어온 저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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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21 08:59
(었었)--1. --> (었)으로 수정
이런 식으로 표시하고, 맨 앞에 선언을 해두면 편합니다. 프로그램처럼요.
그러면 모든 '(었었)-1'이 '었'으로 수정하라는 것으로 알아둘 것입니다. 일일이 다 할 것 없이요.
(었었)--1
이렇게 동그라미 치고 줄로 끌고 "1"만 표시하면 그 부분은 다 앞에서 선언한 것처럼 '었'으로 수정하도록 하는 것이죠.
약속이니까 굳이 복잡하게 하시지 않고, 약속만 이해하게 하시면 됩니다.
고생하세요.
교열이 제일 힘듭니다.
차라리 내가 쓰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죠.
그러나 한참 생각해 보면 아이디어는 내것이 아니니 그만큼 쓰기는 어렵죠.
교열은 빛나지 않는 막노동입니다. 고생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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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좋은 거 배워갑니다.
그나저나 출판사에서 책을 낼 때 이 교정/교열도 다 돈이더군요.
이 분이 쩝 4월 총선대비 치적쌓기 자비 출판인데, 출판사랑 계약한 거 보니까 이런 것도 다 돈이더라고요.
근데 진짜 이런거 하시는 분들 존경하게 됐습니다. 시간대비는 아니지만 노동대비 편의점 알바도 이것보다 더 받겠어요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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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2.21 09:10
업무 때문에 백서 발간을 한 적이 있는데..
나름 띄워쓰기나 맞춤법은 지킨다고 생각했었는데 교정 봐주신 원고가 퀵으로 뙇 도착한 순간 @_@
빨간펜으로 어지러운 원고를 보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진짜 괴물이다..라는 생각
정말 꼼꼼하게 봐주시더군요. 앞으로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힘든 일 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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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2.21 09:14
저도 조금은 그 수고를 이해합니다.
정말 내가 다시 처음부터 타이핑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죠.
그 "었었다"의 표현도 외국어 특히 영어의 영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위 대과거를 표현한답시고 그렇게 사용하는데 말이죠. 이것은 한국어 문법과 다르기에 "었었"으로 표현하면 어색해 질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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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쿠라
02.21 12:47
흠 저도 치아교정인지 알고 들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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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21 13:39
저도 내일쯤 교정 볼 게 옵니다. ㅠ.ㅜ
그게 제가 쓴 거라 더 부담스럽죠.
그냥 확 잊으면 좋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