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주제는 "모바일 라이프: 스크린과 키보드의 간격", 뭐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저는 ---믿거나 말거나--- 직업적 철학자입니다. 이른바 분석철학자이기 때문에 논리학이나 확률론 등의 테크니컬한 자료도 다루지만, 기본적으로는 인문학자이기 때문에 글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를 위해서는 구글문서도구, 그 가운데에서도 구글 프리젠테이션(수업자료 작성 및 강의) 과 구글 스프레드시트(출석부, 성적산정, 온라인 양식을 통한 퀴즈 제작)를 많이 쓰죠. 제가 원체 뭘 많이 잃어버리는 편이라 홀가분하게 몸만 다니면 참 편해요. 반면 연구, 즉 논문집필을 위해서는 LyX란 물건을 주로 씁니다. LaTeX을 그냥 쓰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워드프로세서같이 또닥또닥 쳐서 pdf로 변환만 하면 되니까요. 가끔 학술회의용으로 beamer를 적용해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기도 하는데, 깨끗한 결과물이 구글프리젠테이션보다 마음에 들지만, usb를 들고 다니는게 부담이죠.


또 저는 이른바 시간강사이기도 합니다. 이 직업의 나쁜 점은 연구실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집에서 주로 작업을 합니다만, 제가 방구석에 처박혀서 공부하는 걸 잘 못하는지라, 까페를 전전하며 논문과 강의자료를 치곤 합니다. (사색하는 철학자라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을텐데 커피값도 깎아주고 그래야 되지 않나요?) 그러다보니 넷북을 들고 다니는데, 이북리더와 함께 쓰면 화면 작은 건 잘 못 느끼겠습니다. 합쳐도 왠만한 노트북보다는 가벼운 것 같고요. 다만 불편한 점은 키보드가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무선 키보드를 들고다니며 씁니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이점이 있더군요. 바로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되었다는 사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화면이 눈에 가까운 게 힘드네요. (이제는 40대가 되어서 그런가...쿨럭)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땐 몰랐는데, 화면을 멀찍이 떼어놓고 보니 눈이 훨씬 편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화면을 떼어놓으면 더 안 보이지 않나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화면 크기보다는 글꼴과 화면의 선명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태블릿 피씨라면 ips화면에 블투키보드를 물려쓰면 비슷한 효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겁니다.


비교해 보자면, 비지니스 놋북 한 대 vs. 넷북 (또는 태블릿)+무선키보드+이북리더의 대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제게는 후자가 낫게 느껴지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즐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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