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화기 고치려던 50대의 넋두립니다. 좀 깁니다.


HTC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을 1년 남짓 쓰고 있는데 며칠 전 떨어뜨리는 바람에 전면 유리가 박살이 났습니다. 전에도 몇번 떨어뜨렸지만 괜찮았는데 이번에 어떻게 떨어졌는지 마치 자동차 앞 유리 깨진 것처럼 온통 금이 갔습니다. 다행히 유리 조각이 떨어져 나오진 않더군요.


전화를 새로 사야하나 걱정을 하다가 - 제가 가입한 버라이즌이라는 회사는 2년 약정 기간 중 20개월이 지나야 전화기를 할인 가격에 살 수 있고 그 전에는 제 값 다주고 사야 합니다. 신형 스마트 폰의 경우 5백~6백불 정도 하죠 - 인터넷을 뒤져 유리 부품 파는 걸 찾아냈습니다.  이베이에서 16불인가 주고 사서 그제 받았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비디오를 두 개나 모니터 창에 띄워 놓고 차근 차근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 유리 조각을 프레임에서 떼어내는 게 쉽지 않더군요. 접착제가 워낙 강력해서요. 어찌 어찌 다 떼어내고 '이젠 성공이다' 하고 내심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새 유리를 붙이려니까 접착제가 필요한 겁니다. 역시 뭘 하려면 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전화기 다 뜯어서 책상 위에 늘어놓고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양면 테이프를 구해 가위로 잘고 길게 썰어(?) 유리를 프레임에 깨끗하게 붙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역순으로 조립. 잃어버린 나사 없이 뒷 커버까지 깔끔하게 끝내고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전원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기분 좋게 부르르~  떨더니 그림이 나오기 시작하는 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초기화면이 나오자 이건 뭐 울긋불긋 알록달록 난리도 아닙니다. 실망감... 해냈는 줄 알았는 데 말이죠.


조립한 뒤 유리를 단단히 붙이려고 너무 눌러서 그런가 싶어 다시 뜯었습니다. LCD를 너무 누르지 않고 느슨하게 해주기 위해서죠.


그런데!!


LCD를 본체에 연결하는 얇은 케이블을 코넥터에서 뽑다가 그만 한쪽이 살짝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다시 조립했지만 화면이 깜깜합니다. 


이번엔 LCD를 사려고 알아봤습니다. 좀 비싸더군요. 이베이에서도 70불 이상입니다. 


결국 포기하고 드로이드 이리스라는 구형 전화기를 중고로 주문했습니다.


이제 며칠은 스마트폰 없이 지내야 합니다. 차에서 한국 라디오 방송이나 팟캐스트 듣던 즐거움도 며칠 포기해야 합니다. '스마트 폰'에서 '폰'은 별로 아쉽지 않은데 '스마트'가 없으니 좀 불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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