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2026.02.20 09:14
월-수 사흘이었는데 이곳에선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라고 호텔도 안 잡아줘서 매일 운전했습니다. 비는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화/수는 그래도 나름 햇빛을 조금은 보았습니다만.
식당도 상당수 문을 닫아서 먹을 곳도 변변찮고. 길바닥엔 누군가가 싼지 얼마 안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신선한! ㄸ이 ㄷㄷㄷ. 길에서 당당히 마리화나를 피우는 분들도 계시고요 (꼭두새벽부터 말이죠).
월요일이 Presidents day라고 공휴일인데다 올해는 화욜일이 설날이기까지 해서, 사람들 원성이 자자했는데, 이 학회는 원래 이때 하는 거라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아 Presidents day에 맞추는거지 설날에 맞추는 것은 아닙니다. Presidents day가 2월 세째 월요일인지라, 날짜는 조금씩 움직이는데, 학회도 따라서 움직입니다. -_-;;
참석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San Jose에서 올라오는데 아예 학회를 San Jose로 옮기자는 얘기가 수십년째 나오고 있는데, 이번 생에는 못 볼 듯 합니다.
새벽부터 운전 조금 빡세게 하고, 뇌 좀 혹사시키고, 반가운 얼굴들 좀 보고, 목요일 출근하니 나른하네요. 주최측이 뿌리는 장난감 (새끼손가락 만한 플래시라이트, 주먹만한 호랑이 인형, 뭐 이런, knick-knack 이라고 하죠) 몇개 주워왔는데, 이건 또 뭐에 쓰나 싶습니다. 옛날엔 종이책 (proceeding) 한권씩은 남았는데 이젠 그것도 사라진지 제법 되었네요.
코멘트 14
-
koo
02.20 11:48
-
왕초보
02.25 14:39
ㅎㅎ ㄸ만 보는게 아니라 실제로 ㄸ을 보는 사람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_-;; 대로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매우 많은데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남자나 여자나 (겉모습으로는 알 수가 없다는 점이 함정).
-
유튭 미디어에서는 ICE 소문이 좀 잠잠해 지는 것 같은데 현지에서는 좀 어떤가요?
왕초보 님도 몸 조심하세요 참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입니다
-
왕초보
02.25 14:42
캘리포냐도 트럼프 눈엣 가시같은 곳이긴 합니다. 실제로 남부 캘리포냐 (예: LA) 에서는 ICE관련된 충돌이 제법 있었고요. 제가 사는 곳은 실리콘밸리라 이런 문제는 상대적으로는 적은 곳입니다. 실리콘밸리는 원래 외국인들이 바글바글해서 누가 누군지 알기 힘들어요. ^^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이라기보다는 미쿡이 미쳐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사실 우크라이나, 가자, 이란, 등등도 미쿡이 미쳐돌아가고 있지 않으면 비교적 쉽게 정리되었거나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
minkim
02.22 12:19
한국으로 치면 서울서 인천 출장가는 정도네요.
옛날의 그 정겨운 샌프란시스코가 그립네요. 5월에 한 번 가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
왕초보
02.25 14:45
굳이 비유하자면 인천서 서울 출장가는 정도인데 거리로는 약 80km (편도)라 서울도 인천에서 먼 곳에서 가는 셈일 듯 합니다.
옛날의 정겨운 샌프란을 기대하시면 충격이 좀 오실 수도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식당들도 제법 문을 닫았고요, 많은 식당들/백화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지만 산천은 의구하니 그걸 보러 오신다면 괜찮겠지요. 언제나 2월에만 가보아서 5월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마크트웨인이, 자기가 경험한 가장 추운 계절은 샌프란의 여름이었다는데요. ^^
-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머리에 꽃을 꽂고 가라는.. 그 노래가 생각나네요. 무슨 영화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
왕초보
02.25 14:47
머리에 꽃꽂는거 생각나는 영화는.. 동막골 밖에 없는데요.. 미친 * 인증. ^^
사람들 운전하는게 조금 그렇다고 느끼긴 했지만, 샌프란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 같은 사람도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괜히 city찾는게 아닌듯 해요. 나름 구석구석 찾아볼만한 landmark들도 많고요. 그렇지만 도시는 도시일 뿐입니다. 로마 같이 매우 특별한 도시가 아니라면요.
-
PointP
02.23 09:36
분명... 세계의 혼란이 미국의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일환으로 시작됬던걸로 알았는데... 진전이 많이 없는 모양이군요. -
왕초보
02.25 14:49
ㄹㅇㅋㅋ 이라고 붙여야 하죠. ^^
미쿡은 이미 마약에 절어있는데 누가 누구를 단속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마약은 주로 남미보다는 아시아에서 유입되는데 그쪽은 손도 안대고 있죠.
-
야호
02.24 00:45
이제 벌써 한 20년 전쯤... 한 때 살았던 도시여서 이런 저런 기억이 있는 도시인데... 그래도 엊그제 같네요.
1? 2?년 전쯤 도심 공동화가 심각하다고 하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큰 업체들이 다 손털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이유 중의 하나로 털리는 일도 많은데 보안 등을 강화하는 비용이 더 들어서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내용을 얼핏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도심 공동화가 심해져서 더 거리가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거리가 그렇게 돼서 도심 공동화가 된 건지 모르지만...
어지간한 수입으론 살기 쉽지 않은 도시지만 뭐 그닥 온도 변화도 크지 않은 동네니 아마 더 homeless들이 몰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만...
이젠 20년이니 많이 변했겠지요... 스스로 나이 들어가는 생각은 망각하고 주변이 변해가는 것만 싫은 꼰대가 되고 있네요...
물가가 비싸서 그렇지 매력적인 도시인데... 안타깝네요 (이런 오지랖을....)
-
왕초보
02.25 14:56
최근 불거진 가장 큰 병크는 900불 남짓이 안되는 피해액은 felony가 아니고 midemeanor로 취급하는 법을 만든 거라고 합니다. misdemeanor가 되면 법정에 가더라도 집유 정도로 풀려날 가능성이 커서, 범죄자들은 저런 범죄를 저지르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고, law enforcement (경찰 뭐 이런 사람들) 도 잡을 의지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온갖 retail (가게들이죠)이 앉아서 망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래서 샌프란에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되어버렸죠. 돈내고 물건 사는 사람이 등신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늦었죠.
샌프란이 일년내내 온도변화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이건 겨울이 따뜻하다기 보다는 여름이 추워서입니다. 아 물론 영하 이런 종류는 아니지만 캘리포냐의 겨울도 나름 뼛속으로 밀려드는 추위가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금문교 근방에서 후드티를 열심히 파는 거랍니다. homeless가 몰리는건 기후보다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복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난리가 난 샌프란과 사람들이 사는 샌프란은 또 다른 문제라 사는 분들은 그냥저냥 산다고 합니다. 클럽들은 조금 바뀌었을 수도.
-
야호
02.26 00:50
ㅋ 정말 병크짓을 했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나 마지막으로 소매치기를 당한 곳이 SF에서였었는데... 신용 카드 회사에서 fraud가 의심된다고 전화가 와서... 보니까 소매치기 해서 소액 긁은 것 같더라고요. 진짜 황당했었습니다. 물론 카드사에서 자동 지급 중지하고 보상은 받았었지만요. 그 당시에도 피싱 같은 스캠에 돈 날린 지인도 주변에 있었고요. (이건 사실 SF와 무관할 수 있겠습니다만... Scammer는 그 동네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크겠죠).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들이 가물가물 나네요...
개인적으로 SF (아마도 서부 전체적으로) 크게 온도 변화 없는 기후는... 저는 별로였습니다... 말씀하신 것 같은 여름 날씨 때문에 에어컨이 드문 것도 신가했고요. (그래서 Mark Twain이 "The coldest winter I ever spent was a summer in San Francisco"라는 말을 했다고들 흔히들 하던데, 그런 말은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 날씨를 기후가 좋다고 하시는 한국 분들이 많기는 하더군요. (뭐 어찌 보면 폭염이나 혹한이 드문 편이니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SF에서 아무리 추워도... 동부는 물론이고... 북부에 비하면 견딜 만한 날씨여서 하나의 요인은 되지 않을까 짐작은 해 봅니다. (추운 동네 homeless 분들은 물론 따뜻한 동네로 갈 돈이 없어서 노상 생활을 하시겠지만... 왜 굳이 거기서 노상 생활하시는지 이해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게다가 지하철역이 있는 곳엔 homeless들이 더 모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상철인 구간도 아주 많긴하지만... 특히 Muni는...). 제공되는 복지 때문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homeless인 사람들 중에 물론 rent를 못 내서 나앉게 된 사람도 많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shelter 같은 것을 제공해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간다는 내용도 본?/들은? 적이 있습니다.
말씀처럼 난리가 난 지역은 방송 내용으론 주거 지역과는 거리가 있는 도심 같더라고요. 뭐 제가 오지라퍼하지 않아도 잘 살아가겠지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기억 속의 장소들과 달라지는 것이 당연한데... 이제 아쉽게 느껴지는 나이네요 쩌비...
-
왕초보
02.26 03:19
=) 대단한 분들의 대단한 어록이 진실인지 의심되는 경우는 매우 많죠. 그런데도 마크트웨인의 저 발언은 마크트웨인의 평소 발언과 일맥상통해서 믿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신용카드 도난에 대한 미국에서의 경험과 우리나라에서의 경험은 너무나 다르죠. 그게 법때문에 나온 거라니 할 말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신용카드 도난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신용카드회사가 집니다. 신고여부와 무관하게요.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거래가 그렇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은 컴퓨터나 폰에 까는 이상한 보안프로그램이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걸 설치하건 않건 무조건 기관이 책임져야 하거든요. 우리나라는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물리니 말이 안됩니다. 기관은 도둑들과 싸울 재력도 능력도 충분하고 개인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개인더러 책임지라고 하는게 웃기죠.
저는 신용카드에서 이상한 거래를 하나 찾아서 report하니까 카드회사에서 그건 당연히 환불해주고, 거기서 몇달 전부터 이상한 징후가 더 있었다고 모조리 자기네가 찾아서 환불해 주고, 카드를 새로 발급해 주더군요. 새 카드를 받아서 activate할때까진 당연히 원래 카드는 잘 되었고요. 맘에 안드는 거래도, 카드사 통해서 dispute하겠다 하면 바로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경험도 가끔씩은 겪고요. 현금 써본게 언제였나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작년여름에 갔다왔는데
첫경험이었죠 대로변에 견X 가 아닌 사람X 를 본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