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사태로 제일 안타까운 것은
2012.03.23 02:39
NL이니 PD니를 떠나서 ㅡ.ㅡa
상식 vs 비상식이라는 선거프레임을 짜놨기 때문에 NL + PD 에 대해서 그나마 잘봤던
것인데
이제 이정희 사태로 선거프레임 자체가 보수 vs 반MB로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저기 말이 많이 나오게 된
것이죠.
NL + PD가 그다지 상식적이지 않지만 vs 비상식이 되면서 "그래 우린 모두 상식적인 부류잖아! 화이팅!" 했는데
이젠
이 프레임이 깨지면서 노골화 된 것이죠.
세상에 많은 가치관이 있는데 승리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우선시 두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 살면서 큰실수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가치관을 내세울 때는 청렴해야하고 정직해야 하고 등등을 내세웁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B와 싸우기 위해서는 승리를 위해 뭉쳐야해 그러니 뭐든지 할 수 있어! 라는 조금
불편함을
상식 vs 비상식의 메타포로 가려서 살짝 착각하게 함으로서 모두 가벼운 마음을 갖게 했는데.
이제는 다시 선거프레임자체가
보수 vs 반MB가 되면서 착각이 깨져서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죠.
심지어 중도층의 표심 조차도 상식 vs
비상식에서는 "당연히 난 상식!"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보수 vs 반MB가 되면서는 나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아님 반MB인가?
반MB라면 비상식적이도 되는가?
내 가치관에 그런 행동을 용납할 수 있는가? NL+PD가 말이나 되는가? 아니 NL이라는게 현사회에서 말이나 되는가?
등등 다양한 분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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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2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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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지만 정치인들이 그 욕을 다 들어처먹으면서도, 나는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한점 부끄러움도 없다.
라는 犬소리를 입밖으로 낼 수 있는 것도 착각의 힘입니다.
착각은 이불같은 나의 허물은 티끌로 만들어주고, 티끌같은 상대의 허물은 이불로도 만들어 줍니다.
그만큼 착각은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죠.
심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착각하지 않으면 자괴감과 우울증에 걸리게 됩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은 현실에서 착각을 통한 희망의 조작을 하지못하고 있는 그대로 느껴버리곤 합니다.
일반인들은 안될게 뻔하면서도 착각을 통해서 희망을 조작해서 기쁘고 편하게 느끼는 반면에 말이죠.
착각들 하시고 사셔야 합니다. 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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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젠 됐다~~. 거의 다 됐다. 라는 생각을 갖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수있지 않을까??
나꼼수 들으면서 그나마 상식 vs 비상식 의 선거프레임 속에 들어와있는 그나마의 젊은층들이 개인에게 느낀 실망도 있겠지만, 아직 다 된건아니구나~~. 갈길이 더 많이 남았구나~~ 라는 현실 인식만으로도 괜찮은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이 사퇴하건 말건 일단 그분 에게 갖었던 1g 의 호감은 이제 접습니다.
아주 소심한 복수로 페북 친구였는데 이제 차단입니다.
어제 출췌 단어. 흥~~ 칫~~ 뽕~~ 입니다. -
청치 얘기 나오면 언제나 답답하네요. 누구를 위한 사람들인지 우린 왜 저들을 피같은 혈세를 낭비해가며 그들 배만 불려주고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비오는 아침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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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꿈과노래
03.23 08:46
상식과 비상식 구도는 인위적인 것이고요,언제부턴가 진보당에다 투표하는 이유는전략적 투표라는 말을 비상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진보당 안의 그 케케묵은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초라한 투사들을 내몰거나 바꾸기위해서진보당이 더 세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되었지요.진보당이 저 크기로는 그 진영논리주의자들의 막강한(?) 힘을 떨쳐내기 어렵다고 판단.진보당의 비합리성을 욕하고지지할 만한 진보당을 기다리는 것은시대적으로는 옳은 것이지만, 한국적 현실에서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요.그래서 진보당의 외연을 늘리기를 희망하며 투표해왔지요.유시민등의 통진당 참여를 그래서 긍정적으로 보고요.이번 이정희사태를 통해 이루어지는 지금의 논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죠.저의 정치성향은 약간 왼쪽을 기웃거리는 보수지만,제가 바라는 보수가 가능한 환경은상식적 진보가 가능해야 하기에...진보당에 투표하고 있지요. -
몽몽이
03.23 09:33
제가 하지 못했던 생각이고..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저도 모르게 한참 쳐다보면서 골똘히 생각했네요..
그런데..갑자기 새누리당에 공천받은 선배가 떠오르네요.
어차피 여기 사람들은 계속 새누리당 찍을거다. 그럼 우리 새누리당에 들어가서 당을 바꾸자.
물론..같은 논리는 아닌것 같아요. 외연을 키워서 내부의 불합리한 요소에 대항할 규모를 갖춰주자..
뭔가..고개가 끄덕여지다가도..선후가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묘해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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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꿈과노래
03.24 09:47
새누리당에 들어가는 사람과 투표자로써의 제 입장은 다른 것이지요.새누리당은 전혀 동질성이 없는 곳에 가는 것인데,(그게 변명인진 진심인지는 ????)진보당과 저의 노선이 교차집합이 많이 있고요,그래서 지지할 뿐입니다.저는 새누리당을 변화시키는 것 관심없습니다.그 정당의 올바른 크기와 역할은 유럽의 극우정당 수준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
냉소
03.23 08:47
예전에 학교 다닐때 죽도록 고생했던 계기가 된 일이 있는데,
집회에서 "선배들이 원하는 것이 민주화입니까? 아니면 내가 헤게모니를 쥔 새로운 독재입니까?"라고
물었던 것이죠. NL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순수성 마저 사라지고,
수단은 당연히 정당화 되는 집단이지만 이젠 그 목적 조차도 비뚤어진 채로 집착만 남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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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3.23 09:32
원래 극좌와 극우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극좌가 정권을 잡지 않을 때는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되며, 정권을 잡으면 순식간에 극우로 돌변합니다.(북조의 김씨 정권을 좌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미 하는짓은 북한 내 기준으로는 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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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3.23 09:43
저랑 비슷한 경험이시군요.
대학교 4년을 철저히 운동권을 외면했던 것도.....
먹고 살기 바쁜데, 운동권에 동참하는 것이 대의요 정의라고 역설하는 선배들이, 자신들에게 동참하지 않는다고 속물이라는 듯이 말할 때,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밤새도록 전투적인 리듬에 맞추어 율동을 만들고 구호를 만들고, 교육을 하는 그들을 보면서......
현실감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건 좋은데,
자기네 집단이론에 참여하지 않는 자는 무조건 반대파라고 보는, 또 다른 파시즘을 보왔을 때 그들이 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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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3.23 11:06
NL 도 사실 약간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긴 하죠.
그래서 제가 늘 하는 말이 소위 진보 진영은 전략이나 스토리가 부재 라는 거죠.
사람을 옮직이는 것은 신념, 이상, 개혁이 아니라 그사람이 그럴 마음이 드는게 우선이란걸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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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3.23 13:39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NL은 정상의 범주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요...
사람을 움직이나 전략이나 스토리는 NL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자기들끼리 눈물흘리며
감동받고 끌어 안고 넘어지는 스토리이지 일반적인 대중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스토리라는
것이 문제지요.
하긴, NL이 대중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포장해 낸다면 그건 더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NL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상/개혁은, 신념까지는 몰라도
이상/개혁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 학교 다니는 내내 지독히도 시달려왔고 토론 와중에 '너 따위의
의견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결정과 전진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일성과 함께
집단 린치까지 당해 본 제 생각입니다.
제가 겪었고, 제가 아는 범위 내의 NL은 헤게모니 쟁탈전에 뛰어든 집단독재 열망가에
다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NL계와 PD계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 인식의 시작 부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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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3.23 16:41
저의 약간이란 말은 많이란 뜻입니다~ :)
NL 이 대중적으로 공감할수 없다는것도 동의 합니다. 실제로 저도 겪어 본 적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도 NL 은 사실 한반도 분단시 공산주의를 연상하게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정희 의원이 NL 이냐? 라는 것에는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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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큰둥
03.23 11:34
전부터 이정희대표나 NL계에 별로 좋은 감정이 없었는데..
나꼼수의 떨거지 특집을 들어면서 야권연대를 얘기할 때 처음으로 '지지해줄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은...;;;
애초에 신념이 다른 그룹끼리 연합을 하는게 무리수였긴 하지만..
보수진영은 애초에 신념이란게 없이 권력 자체가 목적이 때문에 연합(?)이 잘 되는거 같습니다..
PD계열이 능력이 없는것도 참 안타깝구요..
개인적으로 좀 걱정인건..
이번 총선 때 여소야대가 되어서 새누리당이 정신차린척 연기를 하여 대선때 오히려 안좋은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 프레임을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한겨레가 이정희를 꾸준히 다년간 띄워준 이유도 상식 vs. 비상식 구도 만들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정희 진영 스스로가 그 구도를 깨어버렸지요.
나꼼수에서도 상식 vs. 비상식 프레임을 만드는데 큰 공을 들였으나, 역시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보수 vs. 진보' 구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NL의 비상식성을 학내정치를 통해 뼈저리게 느껴왔던 터라.....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지금까지 그냥 '조용히, 암말 않고' 있었는데, 역시나 NL은 어떻게든 문제를 만들어 내는군요. 새누리당과 별 다를게 없는 NL을 진보진영에 끌어들인 것 부터가 잘못이었습니다. 이쪽은 뭐. 답이 없습니다. 진정. NL덕분에 진보진영 다 날아가고 있는게 눈에 보입니다. 고맙다 새퀴들아.
어쨌든, 지금 문제가 터져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대선에까지 NL을 진보진영에서 가져간다면.. 훨씬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선거조작? NL은 하고도 남을 애들이잖아요.
무척 유감스럽고 안타깝습니다만, 도려낼 것은 빨리 도려내는게 좋겠다 싶구요.
그리고 한겨레가 이정희 너무 띄워줬어요. 이제 그만 쉴드칠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