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비웃음.

2012.04.04 16:09

만파식적 조회:853

국민학교때 사회과목에 종교에 대한 쳅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인간은 왜 종교를 가질까?


아무도 답을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지목하며 물으시더군요. 


너도 모르니? 너 천주교 다니잖아!!


저는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같은 학교에 초등교사로 재직중이시던 아버지가 


그 선생님으로 부터 얘기를 전해 들으셨나 봅니다. 


그날 저녁 아버지가 저를 불러서 얘기 하셨습니다 .


"종교를 갖는 이유는 하나이신 천주님을 찬양하고..."


여기까지 듣고저는 갑자기 피식 웃음이 터졌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당황하셨습니다. 


왜 웃냐고...


그건 천주교의 입장에서 잖아요. 


인간의 입장에서의 답은 아니잖아요. 


아버지는 제가 납득할만한 답을 못 주셨습니다. 


그게 제가 깨달은 첫번재 비웃음 같습니다. 


지금 전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신은 믿지만 인간이 만든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철야를 끝내고 집에 가다가 마트에 들려 장을 봤습니다. 


오가다 보니 전병이 눈에 띄더군요. 


아버지가 예전에 좋아하시던 과자였던지라 두개를 사서 


부모님 집에 들러 어머니께 전해 드렸습니다. 


TV 스탠드 옆에 십자가 아래엔 복권이 물려 있더군요. 


조용히 속으로 한숨지었습니다. 


내 아버지가 믿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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